-
[스타트업투데이] 어릴 적, 친구들과 곤충 채집한다고 벌을 잡아 보기도 하고, 명절이면 벌초 따라가서 ‘윙~’거리는 벌의 날갯짓 소리에 후다닥 도망친 추억이 있어. 곤충도감이나 교과서를 통해 접했던 벌은 언제나 근면성실하고 체계 잡힌 조직과 사회적인 동물의 표본으로 언급되었지.그리고 인간에게 ‘꿀’이라는 천상의 달콤함을 생산해주는 유익한 곤충으로 알려졌어.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 벌은 배울 점이 많은 생물이면서 한편으로는 그냥 스쳐 지나갔던 단편적인 이미지만 남아있었지.벌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본 적 있니? 요즘은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오피니언
채선홍 클린그린 대표
2021.02.01 00:00
-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이전과 달리 연말과 연초에 파티보다는 조용히 보내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어쩌면 경제적·사회적으로 모임을 자중하자는 암묵적인 약속과 배려가 어느새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서 그런가 봐.특히 경영자로서 회사의 재무 상태와 현금흐름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시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수준을 넘어 피부에 와 닿는 상황에서 왁자지껄 웃을 수는 없잖아.특히 오프라인에서의 모임은 방역과 코로나19로 취소되기 일쑤였고, 온라인이
오피니언
채선홍 클린그린 대표
2020.12.07 13:33
-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때로는 가치의 충돌이 발생해 무엇이 더 우선하느냐의 논쟁거리가 일곤 했어. 교과서로 배울 때는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갔던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와서 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는 거지.쉽게 말하면, 직장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조직 내 워라밸, 재택근무, 연봉이나 복리후생, 업무 환경 등이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어. 또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의견과 논의들이 표출돼 왔어. 스타트업의 기업 문화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야.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개념이 변화해야 하는 시대야.
오피니언
채선홍 클린그린 대표
2020.11.11 09:48
-
한글이나 워드로 작성한 파일을 저장할 때 무심코 클릭하는 아이콘을 ‘플로피 디스크’ 모양에서 따온 걸 아는 ‘요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스마트폰의 ‘전화 걸기’ 아이콘이 유선전화기 시절의 ‘수화기’ 모양이라는 것도 언젠가는 이해하기 힘든 세대가 나타나겠지.사소하지만 이제는 흔적만 남아버린 것들을 볼 때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는 걸 새삼 느껴. 과거에는 당연하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변형되거나 더욱 진화해서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때도 있고, 아예 사라져 버린 것들도 있어. 백악기, 쥐라기 또는 기원전·후로 나뉘듯 세상은 어떠한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20.09.24 12:45
-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가끔 그런 상상 해보지 않니?” 어릴 적부터 히어로가 나오는 만화를 좋아했어. 특히 ‘배트맨과 슈퍼맨 중 누가 더 셀까’와 같은 단순한 비교를 통해 결과적으로 가장 강한 히어로가 최고라고 생각했지. 성인이 되고, 세상에 한 걸음 내딛고 점차 사회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을 즈음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히어로들을 영화로 다시 만나게 됐지. 만화로 보던 히어로와 영화로 마주한 히어로는 너무나 달랐어.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인물을 재구성하면서 기존에 각인된 이미지와 달라진 것도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20.08.25 16:57
-
“좋은 게 좋은 거잖아요~”누구나 일부러 화를 내거나 상대방과 굳이 마찰을 만들어 스트레스 받으려고 하지는 않지만 때로는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끌고 가거나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이 있어. 스타트업이라고 예외는 아니야. 오히려 이런 경우가 더 비일비재하지. 많은 스타트업 구성원들은 압력을 주는 뉘앙스의 커뮤니케이션을 꺼려해. 명령(order)보다는 동의(agreement)를 구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야.회의를 진행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서로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는 걸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인정하지만, 일
오피니언
(주)클린그린 채선홍 대표
2020.07.27 11:07
-
영국의 산업혁명과 미국의 대공황 시절까지 굴뚝 청소부라는 직업이 있었어. 영화나 책 속에서만 보던 이 직업은 지금은 상상 속의 이야기가 됐지만 실제로 존재했었어. 추억을 소환한다는 드라마들을 보면 전화 교환원, 신문을 들고 “호외요”를 외치며 뛰어다니는 아이 등을 보았을 거야. “아스께끼~”, “재첩국 사이소”라는 외침이 골목에 쩌렁쩌렁 울리는 장면들 역시 눈에 익을 거야.지금은 이러한 직업들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지?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듣도 보도 못했던 직업들이 생겨나길 반복하면서 지금과 같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20.06.29 09:55
-
2015년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있을 때, 메르스라는 중동발 바이러스로 한 차례 난리가 났어.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 전시회에는 관람객들이 드문드문 방문했고, 전체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야심차게 출시했던 많은 신제품들이 관심은 커녕 창고에 머물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어.그 다음 해에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외교마찰로 인한 사드 이슈가 있었어. 한참 K뷰티와 한류가 중국을 휘젓던 때라 갑작스러운 사태에 무방비로 노출된 많은 화장품,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한•중 무역을 하던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지. 심지어 대기업이었던 롯데그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20.05.22 09:53
-
“90년대생들이 온다. 그래서 어쩌라고?”지난 2019년에 핫이슈로 떠오른 단어 중 하나가 바로 '90년대생'이야. 스타트업을 넘어서 여러 기업들과 인사담당자들을 통해 90년대생들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각종 베스트셀러 도서와 콘텐츠들이 넘쳐나면서 '꼰대'에 대한 정의와 직장 상사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어.더불어 잦은 이직과 퇴사의 변이 사내 꼰대들 때문이라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논쟁의 끝은 정말 생산적이고 유익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세그먼트
오피니언
(주)클린그린 채선홍 대표
2020.04.10 17:10
-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5월도 아니고, 학교를 졸업한 지가 언제인데 뜬금없이 선생님이냐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생님을 만나곤 해.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늘 스승과 같은 인연이 가까이에 있어. 다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굳이 알려고 하지 않을 뿐이지.스타트업을 하면서 만나는 멘토, 투자자, 선배 사업가, 심지어 경쟁업체까지도 넓은 의미로는 선생님이 될 수 있어. 나에게도 사업을 하면서 자주 만나고 있는 선생님이 계셔. 우리는 각자가 책임지고 키워가는 사업장이 있다 보니 기껏해야 2주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20.03.19 18:54
-
“잠깐만 변호하겠습니다. 스타트업은 나쁘다? 이의 있습니다.”사회적 이슈가 난무하는 SNS나 뉴스 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댓글에 무던한 편이고 굳이 시시콜콜하게 대댓글 달고 싶지도 않아.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업무 서류를 더 검토하든가 하다 못 해 잠을 더 자는 게 나으니까. 그런데 간혹 멈칫하게 되는 댓글들에 쓴웃음이 무의식적으로 나오지.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향한 날 선 피드백들에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서도 찝찝한 구석이 남더라고. 때로는 몇몇 스타트업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와 도덕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20.02.17 09:38
-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네”- 中에서 우리의 고객이 누구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의 시장은 어떻게 형성됐고, 현재 우리가 위치한 자리는 어디쯤이며, 앞으로 가야 할 방향과 달성해야 할 미션은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를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대상이 있어. 바로 경쟁업체 또는 경쟁제품이나 서비스야.경쟁, 우위, 생존을 강조하고, 상대보다 더 나은 성적을 가지고, 더 앞서 가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배워온 우리에게 누군가와 비교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20.01.17 09:43
-
[스타트업투데이] 옛날 그리스 시칠리아 섬 동쪽에 시라쿠사라는 도시가 있었어. 중앙에 있는 큰길에는 ‘기회의 여신’ 오카시오(Occasio)의 동상이 서 있었대. 근데 이 여신의 동상은 참 재미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어.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데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거야. 좀 웃기게 생긴 이 여신은 안 어울리게 한 손에는 짧은 칼을 들고 있었지. 동상 아래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대.“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19.12.16 11:26
-
“우리 대표는 밖에서 뭘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게다가 요즘은 여유가 있는지 헬스장도 들락거리더라고요. 우리는 매일 일하느라 바쁜데······.”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표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 걸까’란 의문 든 적 없어? 때로는 ‘직원이 아니라 대표가 월급 루팡이 아닐까’ 하고 의심이 들기도 하지. 한창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 대표 얼굴 한 번 보기 힘들고, 보더라도 전날 어디서 술을 마시고 왔는지 어제 입은 옷 그대로인 채로 조는 모습을 보면 ‘참 팔자 좋다’라는 생각이 든 게 한두 번이 아니야. 때로는 한심하게 보이기도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19.11.18 10:20
-
[스타트업투데이] 디지털 노마드 열풍과 기술의 발전으로 굳이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메일이나 그룹웨어, 회사 전용 메신저, 업무·스케줄링 애플리케이션, 화상회의 플랫폼 등의 다양한 툴(Tool)을 통해 이전보다 시간 대비 효과적·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해졌어. 회사 내부적으로 형식에 치우친 서면 보고와 결제를 하고, 회의를 위해 모이고, 준비하는 등 불필요한 시간 소모는 물론, 회사 외적으로 비즈니스 미팅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에 대한 비교의 손익을 증명할 필요조차 못 느끼지. 우리 회사도 이러한 다양한 업무 보조 프로그램들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19.10.22 10:42
-
“정말 잘 만들었고, 진짜 좋은데 고객들은 왜 몰라주는 걸까요?”“고객에게 알리기는 했나요?”처음에 스타트업 창업자는 누구나 다 소비자 혹은 고객이었어. 니즈를 발견해 해결책을 찾기 위한 기획자가 되고, 누군가는 개발자의 역량을 발휘하고, 누군가는 탁월한 조직 관리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완성하지. 딱 여기까지가 시제품 단계와 제품화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한계점이야. 이제 그 이상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영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고객을 직접 만나 알리고 판매해야 해. 들뜬 꿈과 기대를 가지고 론칭할 날을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19.09.16 07:05
-
[스타트업투데이] 교만하지 마라, 거만하지 마라. 어제의 나를 반성하고 오늘의 선택에 신중하고, 내일은 더 성장하라.우리는 스타트업 창업자다. 익숙해지려 할 때 처음 하듯이 돌아봐야 하고,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가 보일 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본연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해.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흐르고, 지성과 지식이 혀를 내두를 만큼 뛰어난 대표들을 만나곤 하지. 그리고 그들의 인사이트와 세상을 바라보는 지각력에 또 한 번 놀라곤 해. 대한민국에서 들으면 무릎을 탁 치고, 알만한 학교를 졸업하고 누구나 가고 싶지만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19.08.09 14:45
-
채용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뽑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채용 이후 관리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이에 대해 스스로 되물을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채용이란 과제는 늘 신중해야 하고, 요모조모 따져봐야 할 문제야. 일단 스타트업이 공개채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꽤 잘 성장하고 있거나 또는 생각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진행하는 상황인 거지. 몇몇 대표들은 고용자의 입장이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먼저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고, 원하는 사람을 얻기는 더더욱 어려워. 그렇다 보니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19.07.18 15:49
-
공모전은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해. 너무 빠져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헌터’가 되어서 상금만 찾아다니게 되지. 그렇게 자신이 누구였는지 잃어버리게 되는 거야. 마치 심해에서 올라온 사일런의 노래에 홀려 바다에 뛰어드는 것처럼.오딧세이에서 나오는 사일런이라는 요괴(?) 또는 괴물(?)이 있어. 뱃사람들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홀리게 해서 물에 뛰어들게 하고 잡아먹지. 그리스 고전 속에서 뱃사람들을 유혹하는 달콤한 속삭임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돈(상금)의 매력에 끌리게 하는 공모전이 있어. 게다가 수상이력에 떡하니 [OO대회 대상 수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19.07.01 16:05
-
친한 친구와 창업하면 혼자보단 아무래도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많은데 막연하게 친하다는 이유로 함께 창업했다가 망한 곳을 많이 봐왔어. 사업뿐만 아니라 그 동안의 친분/관계까지 다 파탄 나버리는 케이스가 많아. 오죽하면 친구와 돈 거래하지 말고, 동업하지 말라는 말이 예부터 구전되어 내려오잖아. 우리 선조들도 꽤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해 왔었나봐.술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로 뭉쳐서 “이렇게 성공했어요” 하는 식의 스토리를 순수하게 믿는 건 아니지? 이런 게 가장 무책임하고, 가장 위험한 팀빌딩의 전형이야.
오피니언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2019.06.19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