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서비스 ‘B2Model’ 개발한 김재협 우리바이미 대표

왕홍(Wang Hong)은 중국어로 인터넷을 뜻하는 ‘Wang’과 핫한 인기를 의미하는 ‘Hong’을 합쳐 만들어진 용어다. 인터넷에서 유명하면서 위쳇, QQ, 웨이보, 런런왕과 같은 중국의 SNS와 영상 사이트인 요우쿠 등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을 뜻한다. 우리 식으로는 파워 블로거나 개인방송 BJ와 같은 인터넷 스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즐기는 90년대 생으로 프로필 상에서 얼굴을 알리는 데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여행, 음식, 유머 등 이들이 다루는 분야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개인간 소통을 넘어 이제는 브랜드화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왕홍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하고 국내 기업의 중국진출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하는 창업자가 있다. 우리바이미의 김재협 대표다. 그는 ‘B2Model’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우리 기업과 브랜드가 원하는 전문성을 가진 왕홍과 모델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바이미는 어떤 회사입니까?
 “나로부터 나오는 가치를 통해 우리 함께 성장하자” 라는 슬로건으로 모델들과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B2Model’ 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패션, 뷰티 기업들과 함께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고졸, 외톨이가 컴퓨터 강사하며 사업기회 잡아

창업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정도로 안정적인 삶을 추구했습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후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은둔형 외톨이로 살았습니다. 아르바이트 한번 해본 적 없는 제가 처음하게 된 일은 구청에서 민원서류를 발급해주는 일입니다.

일을 하다 보니 조금 더 열심히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근 후에 컴퓨터 학원을 8개월간 다녔고, 국비지원과정으로 6개월간 자바(Java)전문가 과정을 배우고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웠습니다. 3년 동안 밤 12시 이전에 퇴근해 본적이 없지만, 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주말에도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말마다 대학생들에게 홈페이지 제작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했고, 그때 열정을 가진 대학생들을 보면서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에도 쇼핑몰 창업반 강의와 웹개발 강의를 계속했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강의 수입으로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첫 창업 아이템은 2014년에 오픈한 ‘우리’ 쇼핑몰입니다. 쇼핑몰 창업반 강의를 통해 알게 된 패션 블로거들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20명의 쇼핑몰 창업자를 모았고, 현재의 서울스토어 같은 인플루언서(Influencer) 커머스 형태로 패션 블로거 쇼핑몰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개발능력은 있었지만 마케팅과 커머스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강의와 홈페이지 제작 외주로 사업을 유지하다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기존 쇼핑몰 솔루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온라인쇼룸’이라는 타이틀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온라인 맞춤형 유통채널 컨설팅과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이어 ‘G밸리 패션센터’의 지원을 받아 ‘캔버스패션쇼’라는 이름으로 신진디자이너 브랜드 연합 패션쇼를 총 8회 열었고 모델 선발대회도 2015년과 2016년에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모델 시장을 경험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모델 에이전시 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수수료 없는 모델 에이전시를 꿈꾸며 ‘B2Model’ 플랫폼 서비스가 탄생했습니다. 

정부·기관의 창업지원사업 적극 활용해야

창업 과정에서 활용한 지원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지요?

창업 초기에는 정부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입주시설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고정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집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입주 시설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대한민국 스타트업 지도'라는 사이트가 오픈했는데 이 사이트를 활용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시제품 개발 비용 및 초기 창업 자금은 중소기업청이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업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면 상금도 상금이지만 나의 아이디어를 심사위원들로부터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2016년에는 CKL기업지원센터에 다양한 교육들과 마케팅지원사업, 법률/세무/특허 등에 대한 자문과 시설을 적극 활용해 기업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바이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B2Model’은 브랜드와 모델을 잇는 글로벌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입니다. 한국 인플루언서와 중국 왕홍뿐 아니라 전 세계 모델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전문성을 높임으로써 기업과 모델 모두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습니다.

원스텝 왕홍 콘텐츠 제작 시스템은 브랜드 특성에 맞는 왕홍과의 매칭에서부터 왕홍 콘텐츠 제작까지 모두 원스텝으로 진행해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B2Model’은 현직 왕홍 섭외뿐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왕홍 지망생을 모집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과 한국을 잇는 왕홍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선발된 왕홍들에게는 왕홍 MCN 교육을 제공합니다. 왕홍들을 모두 B2Model 플랫폼에 등록한 뒤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기업과 왕홍 간의 1대1 매칭을 진행합니다. 왕홍들은 댄스, 보컬 뷰티, 헬스 등의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동시에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실제 홍보 및 판매를 진행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바이미는 K-브랜드 런칭을 지원합니다. 패션 전문 왕홍들은 우리바이미의 패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일난다나 츄(CHU)와 같은 성공적인 K-패션브랜드 런칭을 돕습니다.

 

2017년에 거둔 성과는 무엇입니까? 

‘글로벌 MCN 왕홍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 인 것 같습니다. 이 교육을 통해 ‘B2Model’ 플랫폼 서비스의 수익모델이 명확해 질 수 있었습니다. 또 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 테크코드 O2O IR을 통해 중국에 직접 가서 중국 투자자들에게 우리 비즈니스를 설명한 것 역시 큰 성과이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중국 왕홍 시장 17조 원...잠재력 크다

왕홍 마케팅의 사업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중국의 왕홍 시장 규모는 2018년 1016억 위안, 한국 돈으로 17조 원으로 성자한다고 합니다. 왕홍 1명의 경제적 가치는 홍보뿐 아니라 판매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그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간 중국의 왕홍 시장을 경험해 본 결과 많은 기업들이 왕홍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왕홍 마케팅을 진행해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왕홍들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방송을 진행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콘텐츠만으로도 매출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왕홍들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만의 콘텐츠와 제품을 갖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팔로워 수보다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고, 왕홍들의 전문성 또한 중요해졌습니다. B2Model 서비스는 이러한 니즈와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업 브랜드와 왕홍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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