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 IoT 토탈 솔루션 서비스 통한 글로벌 진출을 꿈꾸다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으로 2010년 5월에 설립된 그립(Grib)은 스마트 홈(Smart Home) 또는 홈 IoT에 적용되는 허브(Hub)와 센서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국내에서만 약 100만 가구를 대상으로 홈 IoT 서비스를 보급하면서 IoT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그립은 한양대학교를 대상으로 국내 및 해외 최초로 IoT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스마트 캠퍼스에는 약 200여 개의 이기종 센서와 20종의 서비스가 적용된 것은 물론, 실질적인 허브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을 연결하고 국제 표준에 준하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즉 스마트캠퍼스에 센서-네트워크(허브)-플랫폼-서비스가 가능한 IoT의 모든 것을 집약한 것이다. 

그립은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까지 홈 IoT 풀 패키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선진국 및 동남아 국가들과 사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립의 사업모델과 전략에 대해 정연규 그립 대표를 만나 들어보았다. 

정연규 그립 대표

Q. 그립을 창업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그립을 설립한 지 8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창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995년에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IMF 외환위기로 1999년부터는 IT 회사에서 경영관리를 하는 등 실질적으로 3번의 창업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립을 설립하기 이전의 과정과 동기에 대해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첫 직장인 대기업을 제외한 IT 기업에서 실질적인 회사 경영 및 관리, 사업관리 및 영업 총괄 등을 맡으며 늘 평균적으로 150% 이상의 매출을 성장시켜왔습니다. 당시에는 늘 '내가 사장이다'라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거의 10년 이상 보냈던 것 같네요. 늘 주도적으로 경영과 사업에 참여해온 세월이. 그런데 돌이켜보면, 급여 외에는 실질적으로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만40의 나이가 되면서 불연듯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이대로 월급쟁이로 오너십도 없이 시간을 보내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말이죠. 

둘째, 사실 창업 이전부터 사업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위험을 홀로 감내하는 기업경영보다 기존의 기업에 신규 사업부를 신설해 운영하면서 40~50%의 지분을 투자하고 보유하는 파트너 형태의 사업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선택의 결정적인 원인은 가족이나 주위 지인의 조언이었는데, 독자적인 사업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초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업부 실적을 혁신적으로 증대했지만, 약 5개월 시점부터 신규 사업부가 속해 있는 기업을 파트너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지를 고민했고, 그 와중에 함께 일하기를 원하는 개발자와 실무자들에 대한 의리와 책임감으로 그립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Q. 창업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창업은 신중해야 하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판단 후 결정해야 합니다. 아이디어나 기술만으로 창업에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넘어야할 문턱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성실함과 적극성,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중소벤처 기업들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인재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인을 포함해 모든 구성원이 성실함과 오너십으로 똘똘 뭉쳐 있어야 합니다. 비록 복리후생과 같은 근무여건이 부족하더라도 희생이 필요한 곳이 중소벤처 기업입니다. 경영인으로서는 창업 초기에 구성원과 이러한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유지하는 것이 제일 큰 어려움이죠.

 

Q. 창업 과정에 있어 활용한 공공지원/민간지원 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먼저 결과적으로 말씀 드리면 정부 지원 정책은 창업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자기자본만으로 또는 외부 자금만으로 사업하겠다는 생각보다 사업 방향에 맞는 정부의 지원정책과 제도, 자금 등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기업의 고정 인건비를 절약하고, 업무의 공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도 하고, 자체적인 기술개발 부담을 정부 지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창업 1년차에는 각 대학의 창업보육센터를 통한 기술개발 지원 금액이 약 5,000만 원부터 시작하게 됐는데, 2~4년차의 경우에는 기술혁신과제 4년간 약 10억 원, 서비스 연구개발 과제 2억 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7개 기업 및 기관의 컨소시엄을 직접 구성해 IoT 분야의 연구개발 과제 중 가장 규모가 큰 약 120억 원의 과제를 수주했습니다.

현재는 국내 ETRI 또는 KETI, KAIST 등 정부 국책 연구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해외 유명 기업이나 연구기관들과의 국제 교류를 통한 기술개발 지원 제도 활용, 유럽 등의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교류를 하는 등 기업의 위상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밖에 그립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홈 산업발전에 대한 장관상을 비롯해 두뇌우수기업 선정, 신산업 융합 선도기업, 디자인혁신역량기업 등과 중소벤처기업부의 고성장 유망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성공기업 등에 선정됐습니다. 이처럼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기업 경영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Q. 귀사의 핵심 기술 및 주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립의 사물인터넷 사업 분야 중 가장 의미 있고 핵심적인 기술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IoT 허브는 근거리 통신 중 주로 Z-Wave 방식으로 국내 최초 상용화 및 단일 사업자 기준 세계 1위의 시장 공급(2017년 기준 100만 가구 돌파)을 함으로써 확실한 시장 검증 및 레퍼런스와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두 번째로, 통신사의 상관없는 호환성이 보장되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Z-Wave 뿐 아니라 와이파이(Wi-Fi) 및 블루투스 그리고 옵션형으로 지그비 통신 지원이 가능한 최초의 통합 허브 기술 확보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해당 핵심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국가에도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네 번째로는, 자체 통합형 허브에 추가적으로 DIY 개념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서버 없이도 자체적인 IoT 서비스 제공 기술 확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 자체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국제표준의 플랫폼 간 연동이 가능한 솔루션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4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B2B2C는 국내외 통신사를 통한 IoT 허브와 스마트 가스락(Gas Lock) 등 제품 공급 판매 및 유지보수를 받습니다. B2B는 국내외 호텔, 빌딩 등 스마트화를 통한 토탈 솔루션(센서 디바이스+허브+플랫폼)의 제공입니다. B2G는 지자체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설관리 및 사무실 자동화를 위한 토탈 솔루션 제공입니다. B2C는 토탈 솔루션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입자 증가 및 관련 데이터 확보를 통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서비스(무인 시스템에 의한 매장관리, 물류 관리, 시설관리 인원 파악 및 동향 관리, 안전관리 등) 등을 제공합니다.

그립의 리피터, IoT 허브 동글 타입, 가스락, 보급형 허브(상단 좌-우, 하단 좌,우 순서)

Q. 귀사가 2017년에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IoT 분야의 특성상 단일 품목이나 제품을 통한 대량 생산 및 공급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화의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특히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 필요성과 문제점의 해결이 주요 관건이라 일반적으로 한 품목당 연 10만 개 이상의 실적을 창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립은 사업개시 2년 반 만에 100만 가구에 제품을 공급한 대기록을 만들게 됐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규모의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지속성장 그리고 가치증대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개척을 구체화하고 실현 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2017년에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습니까?

무엇보다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연구개발의 노력이 매우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사업은 무엇보다 시장에 적합한 기술과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성공 요소라 보는데 그립은 해당 IoT 사업을 2013년도부터 준비하고 시작하면서 매년 조금씩의 성과를 냈고 한 단계씩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어 매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귀사의 제품 또는 서비스의 사업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지속적인 성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늘 인식하기에 이러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늘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지만 나름대로의 성장 전략과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급한 바와 같이 IoT 사업의 본질과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비해야만 성공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지금까지 꾸준한 실적을 쌓고 지속 성장을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의 열풍과 함께 점점 더 시장이 열리고 커지고 있으며 홈, 산업, 공장, 공공 분야 그리고 스마트시티까지 각 분야로의 확산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그립에서는 IoT 제품, 솔루션, 서비스의 확대를 통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하며 1~3년 이내 특정 분야에서는 폭발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2018년의 중점 계획은 무엇입니까?

경영적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매출성장과 스케일 업이며 이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과 사업들이 논의 중입니다. 또한 IoT 허브 제품과 우월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제공 중인 스마트 가스락 외에 허브와 연결되는 센서 기기류를 추가 확보 및 공급할 예정이며,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특정 가입자에 최적화된 패키지화한 IoT 토탈 솔루션 제공에 힘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한 해외 수출 및 신 시장 개척의 가능성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Q. 최종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먼저 1차적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는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화를 해야 하며, 다양한 해외 국가로의 진출이 필수입니다. 그래야 회사의 가치도 최소한 10배 이상 높아지며, 국내 대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취약성과 단점을 완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IoT는 궁극적 목표가 아닌 수단입니다. 궁극적 목표는 서비스이며 이를 통해 가입자 및 고객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IoT 기술 기반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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