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음성 인식 AI스피커 확산… 새로운 게임시장 창출 가능성 높여

아마존(Amazon)의 ‘알렉사(Alexa)’, 구글(Google)의 ‘구글 홈(Google Home)’ 등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새로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임 업계 또한 2016년부터 이를 활용한 게임을 제작해 오고 있으며 아마존도 벤처 캐피털 기금을 통해 게임사를 비롯한 ‘알렉사 스킬(Alexa Skill)*’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 아마존이 ‘알렉사’를 활용한 응용 기능을 일컫는 단어로 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와 쇼핑, 스마트홈 제어 등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과 유사)

 

특히 아마존은 기술 전시회 ‘AWS 리:인벤트(AWS re:Invent)’ 행사에서 ‘알렉사’ 게임을 별도 부스로 전시하는 등 게임과의 연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음성 인식 스피커 게임은 인공지능과 음성의 특징을 살려 음성과 대화를 기반으로 한 퀴즈 게임과 어드벤처 게임 장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8년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타트업 ‘센서블 오브젝트(Sensible Object)’의 <웬 인 롬(When in Rome)>은 ‘부루마블’과 유사한 방식의 ‘알렉사’용 퀴즈게임으로, TV 화면과 ‘알렉사’로 이용할 수 있는 <웬 인 롬>에서 이용자가 각 도시를 여행하며 도시의 주요 특징과 상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맞췄을 경우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외에 <매직 도어(The Magic Door)> 등 선택지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게임도 각광받고 있다.

 

'알렉사'용 퀴즈게임 '웬 인 롬(When in Rome)' (자료: 보이스오브오리진 공식 유튜브 채널)
'알렉사'용 퀴즈게임 '웬 인 롬(When in Rome)' (자료: 보이스오브오리진 공식 유튜브 채널)

퀴즈나 어드벤처 등 음성 인식 스피커 게임 이외에 음성 인식 스피커의 음성 명령으로 다양한 조작 가능한 기능을 탑재한 게임 <데스티니 2(Destiny 2)> 출시되 주목 받고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한 게임 조작 기능은 2016년 12월 16세 이용자가 ‘알렉사’를 해킹해 <엘리트 데인저러스(Elite Dangerous)> 게임 내 우주선 조작에 음성 명령을 활용하면서 게임 인터페이스로서의 음성 인식 스피커 활용 가능성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11월 액티비전(Activision)의 FPS 게임 <데스티니 2(Destiny 2)>가 공식적으로 ‘알렉사’를 통한 음성 명령 기능을 선보였다. <데스티니 2> 이용자는 ‘알렉사’를 통해 가상 비서 ‘고스트(Ghost)’에게 무기 공수, 포션 등 소비 아이템 사용 등 다양한 명령을 음성으로 내릴 수 있다.

 

'데스티니 2'의 ‘알렉사’를 이용한 음성 명령 조작 사례 (자료: 아마존 홈페이지)
'데스티니 2'의 ‘알렉사’를 이용한 음성 명령 조작 사례 (자료: 아마존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화면보다 몰입감이 떨어지고 이용자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음성 인식 스피커 게임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음성 인식 스피커 시장이 ‘구글’이나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 주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책에 따라 음성 인식 스피커 게임의 성패도 좌우될 수 있으며 현재 게임에 대한 이들 기업의 직접적인 투자 사례는 없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2세대 음성 인식 스피커 보급이 확장되고 수익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음성 인식 스피커 게임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 소셜 네트워크 게임 개발 업체 ‘징가(Zynga)’의 전 수석 디자이너 브라이스 모리슨(Brice Morrison)은 음성 인식 스피커 게임은 현재의 게임과 다른 차원의 경험이기 때문에 기존 게임 산업 흐름과 별개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 ‘에코’ 2세대 제품군 뿐 아니라 ‘구글 홈’, 애플(Apple)의 ‘홈팟(Homepod)’ 등 개선된 음성 인식 기술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음성 인식 스피커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들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면 없이 음성으로만 이용하는 퀴즈 게임 <더블 제오파디(Double Jeopardy)>가 유료 구독 모델 선보였으며, <웬 인 롬> 또한 유료 판매 모델을 도입하는 등 음성 인식 게임의 수익 창출 기회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간단한 방식의 게임이 주목받고 있지만 활용도 증가와 데이터 축적에 따라 보다 복잡한 새로운 형식의 음성 인식 스피커 게임 출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2세대 음성 인식 스피커 시리즈 중 하나로 출시된 ‘아마존’의 ‘에코 쇼(Echo Show)’에는 자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TV나 모니터 없이도 영상을 출력할 수 있어 게임 플랫폼으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 ‘에코 버튼(Echo Button)’은 TV 퀴즈 쇼에서 볼 수 있는 선착순 버튼으로 퀴즈게임 등 단순한 조작만이 필요한 게임의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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