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플랫폼 앤스페이스의 정수현 대표

앤스페이스(NSPACE)는 도심 속 유휴공간을 생활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유공간 기획, 플랫폼 서비스, 기획 매뉴얼 배포, 자산관리 브랜드 개발을 통해 부동산 자산이 없는 그룹에 머물기 좋은 도시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1만 개가 넘는 스터디룸, 파티 장소, 회의실, 촬영장소, 코워킹 오피스를 대관할 수 있는 '스페이스클라우드' 서비스와 6천 팀의 공간 운영자들을 위한 채널 '스페이스 비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1인 기업들의 전용 코리빙 및 코워킹 '앤스테이블'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스타트업4는 앤스페이스의 정수현 대표를 만나 창업 배경과 사업모델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앤스페이스의 정수현 대표
앤스페이스의 정수현 대표

1. 창업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창업 전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기관에서 '대학정책팀'에서 일했습니다. 스타트업 문화가 왕성하게 발달한 선진 사례들을 조사하다 코워킹스페이스와 같은 공유공간이자 제 3 섹터를 발견했습니다. 한국에도 함께 협력할 동료, 다양한 네트워크, 투자자, 언론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실천에 옮겨 프로젝트로 몇 개의 공간을 운영하면서 경험이 쌓이면서 콘텐츠와 브랜드가 있는 공간들이 도시를 활력 있게 만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러한 공간들이 N개로 늘어나는 세상을 꿈꾸며 앤스페이스(NSPACE)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2. 창업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첫 번째 프로젝트 공간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빠르게 성장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앤스페이스 창업 직전에 세웠던 공간이었는데 재밌는 실험도 많이 하고, 유료회원도 꽤 흥미진진하게 커뮤니티로 연결했습니다. 열정을 쏟은 결과 공간은 6개월 만에 빠르게 성장했고, 그 성장이 오히려 갈등을 생기게 해서 투자자랑 공간운영 방식에 대한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업을 잘 몰랐던 비영리단체 출신으로서, 제가 경영의 기초가 약해서였기도 했고 공간 시장의 빠른 성장 반응에 대한 운영진의 미숙한 대응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창업그룹으로서 어떤 혜택도 없이 브랜드권리를 모두 투자자에게 돌려준 경험이 있습니다. 이 애로사항은 지금의 수많은 공간 운영자들과 투자자(혹은 건물주)의 갈등 관계를 이해하고 조율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기도 합니다.

첫 사업의 경험에서 겪은 갈등과 어려움 탓에 사업하면서 만나는 어려움이 배움이 되는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사례가 없는 생소함 때문에 초기 기반을 준비하는 것과 팀 빌딩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들을 거치면서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배웠고, 집중해야 할 것에만 힘을 쏟는 것들도 배웠던 것 같습니다. 훈훈한 결말이지만, 애로사항은 매일 생기고 매일 하나씩 해결하는 맛에 생존하는 것 같습니다. (웃음)

3. 창업 과정에 있어 활용한 공공지원/민간지원 사업은 어떤 것인지요?

저희는 사회적 문제 (부동산 자산 격차 해소)를 비즈니스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모토의 소셜벤처이기 때문에, 초기에 민간 지원 중 임팩트투자사인 Sopoong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IT 비즈니스의 방법론부터 소규모 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많이 얻었으며, 씨드(Seed) 투자로 플랫폼 초안을 마련할 수 있기도 했었습니다. 지금도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함께 협력하며 시너지를 내기도 합니다.

후속 투자를 17억 정도 네이버로부터 받았는데, 스페이스클라우드에 등록된 90%의 입점 그룹이 100평 이하의 소규모 매장주들이기 때문에 소기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네이버의 정책과도 잘 맞았습니다. 지금도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면서 서비스의 성장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실제적인 공간이나 토지를 통한 기반 사업을 통해 협력 경험을 넓히고 있습니다. 서울시로서는 처음 운영하는 '청년 공간 무중력 지대' 초기 기반을 함께 만들었고, 비교적 성공적인 활성화 사업 사례가 되어 무중력 지대 확장에 협력을 했습니다.

지금은 사회주택 정책에 '앤스테이블' 브랜드로 협력하며 코워킹 및 코리빙의 모델을 사회주택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1인가구를 위한 적정 주거 (affordable housing) 모델 하우스 ‘앤스테이블’ 브랜드를 만들어 서울시와 SH, 서울투자 운용 리츠와 함께 대치동과 성산동에 개발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홈 서비스로 연결해 사회주택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높이고 새로운 부동산 개발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앤스페이스 비즈니스 모델
앤스페이스 비즈니스 모델

4. 귀사의 핵심 기술 및 주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앤스페이스의 핵심 기술이자 자산은 '공간 운영에 대한 이해도'와 이것을 ‘공간 기획, 콘텐츠, IT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고 싶은 그룹에 필요한 공간 기획과 컨설팅, 실질적 공간 운영을 기반으로 한 IT 서비스 개발이 핵심 자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부동산 혁신 모델을 보여드리기 위해 작은 규모 단위로 개발, 공간기획 운영, 공간 플랫폼과 같은 IT 서비스를 도구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클라우드’와 같은 IT서비스로는 광고, 제휴, 서비스 수수료로, ‘앤스테이블’과 같은 자산 개발은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을 진행합니다. 유니크한 코워킹스페이스를 이용하려는 사용자들을 위한 멤버십 비즈니스도 하반기에 준비 중입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춤으로써 개발부터 유통, 콘텐츠 브랜드 자산 구축까지 종합적인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5. 귀사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앤스페이스가 2018년으로 5년 차를 맞았는데요. 지난 4년간 새로운 부동산 모델은 무엇인가 정의하고 고민하고 실행하며 꾸준히 기반을 쌓아온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또한 지속할 수 있는 공간공유를 위한 방법론을 A to Z부터 쌓은 10여 명의 팀원들의 역량과 네이버, 서울시, SH 와 같은 굵직한 기관들과 협력할 수 있는 톤 앤드 매너를 갖추며 조금씩 성과를 거둬 온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네이버와의 협력이 서비스의 성장에는 가장 많은 배움과 도움이 되었습니다. 네이버에 투자받은 회사로서 이른 시일만에 30만 명의 실제적인 사용자들이 모였고, 월평균 400만 뷰가 넘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중이라 소매, 실내 공간 운영자 등이 호스트(공간을 대여해주는 주인)로 잘 연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간 운영자들에게 안정적인 부동산을 제공하는 공익 프로젝트와 사회주택을 스마트홈, 코워킹 및 코리빙 개발과 연결하는 사업까지 성과가 난다면 대중적으로도 더 많은 분이 체감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희가 가야 할 그림의 첫 단계를 걷는 중이며 한참 실험 중인 회사입니다.

6.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 및 최종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지요?

우선 국내에서는 유휴공간의 가치를 만들고, 다양한 공간들을 연결하고, 없는 모델은 필요하면 적절하게 개발해 낼 줄 아는 부동산 분야 혁신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도심에서 자기만의 기획력을 가지고, 작지만 유니크한 공간 브랜드를 운영하는 그룹인 ‘로컬브랜더’들이 도심에 활력을 주는 주체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저희 팀이 든든한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년 안에는 역량을 조금 더 키워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가 개발하고 운영하는 ‘스페이스클라우드’, ‘스페이스 비즈' 서비스와 ‘앤스테이블'과 같은 코워킹 및 코리빙 브랜드가 아시아에서 통하는 가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에게 살 곳, 일할 곳 걱정 없이 머무는 곳마다 사용자들이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랑받는 브랜드들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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