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대한 논란 커질 듯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출처: 우버)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출처: 우버)

 

사상 처음으로 자율주행차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포브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승차공유 업체 우버(Uber)의 자율주행차가 3월 18일(현지시간)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탄 보행자와 충돌해 사망에 이른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우버는 승차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차를 활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16년 5월부터 볼보의 차량에 해당 기술을 탑재하여 미국 템페(Tempe),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피츠버그 등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미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택시 서비스도 제한적으로 시험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에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된 사고는 이미 여러 번 발생했으나 대부분 경미한 접촉 사고였다. 지난 2016년 7월에는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다 트레일러와 충돌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운전자 과실이 원인이라고 결론 지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우버 차량의 사고는 사상 처음으로 보행자가 사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외신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템페市의 한 교차로에서 저녁 10시경 발생했는데, 해당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되고 있었다. 사고 당시 속도는 시속 40마일(약 64km/h)이었으며, 차량의 앞좌석에는 차량 운행을 위한 운전자가 탑승했었다. 사고 직후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조사에 나섰으며, 우버는 모든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우버 자율주행 차량의 사고 직후 모습 (출처: CBS뉴스 유튜브 채널)
우버 자율주행 차량의 사고 직후 모습 (출처: CBS뉴스 유튜브 채널)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폭우나 폭설 등 날씨상황과 실제 거리에서의 돌발상황에 따른 기술적 완결성과 안전성은 여전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의 CES에서도 비로 인해 일부 시승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이번 사고가 어떠한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인지는 추후 밝혀지겠지만, 문제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일반 도로에서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허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안전을 위해 운전자의 탑승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비상사태 발생 시 자율주행 모드에서 벗어나 사람이 운전을 함으로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 이번 사고는 이 같은 조치도 인명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기술적인 측면 뿐 아니라 규제나 잠재고객들의 인식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게는 더 큰 파급효과로 다가올 수 있다. 도로에서의 시험주행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것은 물론,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상용화가 허용되지 않을 수 있다. 잠재소비자 입장에서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불신이 커져 초기 시장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시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에 대한 공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구글과 우버를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기반 택시 서비스를 추진 중인데, 사고 발생 시 차량 제조사, 자율주행 기술 공급업체, 서비스 업체 중 누구의 책임이 큰 것인 것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자율주행에 있어 차량간, 또는 차량과 다른 인프라가 정보를 주고받는 ‘V2X(Vehicle-to-Everything)’ 통신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어 통신업체들도 또 다른 이해당사자가 될 수 있다. 보험업계에게도 이 문제는 매주 중요한 사안이 된다. 

우버 차량이 유발한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 업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관련 규제를 명확하게 제정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자율주행 업계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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