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할 한수원 정재훈 사장 집중 인터뷰

제9대 정재훈사장 취임식  출처: 한수원

Q.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첫날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만, 취임식을 토크콘서트로 기획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형식도 중요하지만 사실 제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형식보다는 실질입니다. 저는 취임식 연단에서 준비된 취임사를 읽기 보다는 연단이라는 정해진 틀(형식)을 벗어나 직원들과 함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제 취임식이 파격적이었다기 보다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너무 정해진 형식적인 면에 치중했기 때문에 더 파격적으로 보인 것은 아닐까요? 
토크콘서트라는 형식을 통해 저는 직원들의 생생하고 실질적인 의견을 듣고 앞으로 회사의 경영에 반영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현장에서 맡은 바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Q. 취임사에서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회사의 미션(Mission)은 그 회사의 설립목적이자 존재이유입니다. 한수원의 미션은 “친환경·고품질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및 우수기술의 공유를 통해 국가 에너지 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며, 여기에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것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원전만 잘 운영하면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회사’였지만 이제는 우리 회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회사의 미션에 나와 있는대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회사’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현 정부는 장기적으로 원전의 비중을 낮추고 신재생 등 타전원의 비중을 높이는 점진적인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원자력 기업 중에 원전만 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 EDF의 발전설비 비중은 원자력 54%, 신재생 및 기타전원이 46%이며, Exelon의 경우에도 원자력이 66%, 신재생 및 기타가 34%로 원자력과 신재생 등을 적절히 조합한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래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느 회사든 현재에 머무르면 성장이 멈추고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종합에너지 기업’이란 발전뿐만 아니라 에너지 관련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하는 것이며, 단순하게 원전을 축소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현재 한수원은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에 있으며, 금년 하반기에는 청사진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원자력 회사인 한수원은 이제 미래 글로벌 에너지시장을 호령하는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으로의 비약적 도약(Quantum leap)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제품 구매상담회
중소기업제품 구매상담회

Q. 취임을 맞아 새로운 변화와 성장, 화합·열정의 조직문화, 신뢰받는 원전 운영, 사회적 가치 선도 등 4가지 경영방침을 밝혔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 

저는 한수원 사장으로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경영슬로건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성을 4개의 경영방침으로 설정하여 전 직원과 공유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성장’은 우리 회사가 당면한 현안을 모든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슬기롭게 극복하고 직원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하며 원자력을 비롯한 신재생, 신사업 등으로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저의 각오와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구성원간 소통과 공감을 통해 화합의 조직의 문화를 조성하고, 직원들이 업무에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화합·열정의 조직문화’를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원자력을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서, 안전하고 투명한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신뢰받는 원전 운영’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기업으로서 우리 사회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 ‘사회적 가치 선도’를 경영방침에 포함했습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Q.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수원은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또는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한수원은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 선도기업에 대한 벤치마킹과 갭(GAP) 분석을 통해 에너지 新사업 전략을 수립중에 있습니다. 

에너지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 발굴은 해외 원전·수력·신재생 등 해외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수출 모델 및 원전 해체사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 원전·신재생 관련 전·후방 산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 방안 및 회사 보유자산(유휴부지, 특허 등) 및 발전 부산물(온배수 등)을 활용한 사업 발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과 접목한 사업, 글로벌 IT 선도기업 및 민간기업·기관투자자와의 공동협력(투자) 사업, 에너지신사업 분야 M&A 사업 등 한수원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사업을 총 망라하여 Open Innovation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추가 발굴한 사업에 대해서는 수익성 및 리스크 등 사업 타당성에 대한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하여 사업 Risk를 회피할 수 있도록 사업전략 차원에서의 검토도 함께 진행할 것이며, 실제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실행방안 도출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한수원의 노력을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Q. 기업은 인력난, 취업자들은 실업난에 빠져 있는 것이 한국 경제의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은 현재 한국의 교육체제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관련된 한수원의 복안은 무엇인지? 한수원이 추진 중인 기술교육 및 기술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십시오.

한수원은 2018년부터 2030년까지 원전안전 R&D에 약 1조95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하여 국민이 더욱 안심하고 신뢰하는 원전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며, 2030년 글로벌 원전안전기술 1위라는 전략목표 달성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신사업관련 기술개발에도 약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기술개발과 기술 인력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한수원은 원자력전문대학원 KINGS(KEPCO International Nuclear Graduate School)을 운영중에 있으며, 이 곳에서 2018년 현재 20개국 약 50명의 해외 고급 인력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기술역량을 해외에 홍보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폴란드, 사우디, UAE 등에 대한 인적네트워크 구축에도 도움이 되어 향후 원전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사내 교육기관인 인재개발원에서는 원자력관련 중소기업과 MOU를 체결하여 매년 약 1,500명의 인력에 대한 무상 수탁교육을 수행하여 우수 인적자원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수원은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과 열린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수원 사장이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현안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한수원 사장이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현안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Q. 얼마전 대통령께서, 우리나라가 수출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바라카 원전1호기 완공식 행사에서 원전 수출 의지를 밝혔습니다. 국내에는 탈원전 정책을, 해외에는 원전수출을 추진하는 정책이 양립할 수 있기 위해선 한수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정부의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살펴보면 원전의 해외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대통령께서 UAE 등을 방문하여 원전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시고 국가차원의 전방위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에너지정책은 그 나라가 처한 여건과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르게 설계되고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믹스의 다변화 측면과 전력수급 상황, 신재생의 기술개발 속도 등 여러 가지 환경 여건을 감안한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탈원전과 원전수출이 양립할 수 없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고 있으나, 사실 상호 보완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은 정부에서도 누차 강조했듯이 향후 6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국내원전의 공급망과 원전생태계의 건전성을 확보하여 장기적으로 국내원전의 안정적 운영에도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판단됩니다.

한수원은 그동안 쌓아온 원전 사업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기업 등 원자력 관련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에 함께 진출하여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원전산업의 연착륙을 동시에 도모하고 원전생태계 건전성 확보에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앞으로 한수원은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 및 원자력 유관기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국내 원전 건설 및 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원자력산업계의 맏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또한 원전 플랜트 수출뿐만 아니라 원전-수력-신재생 등을 결합한 다양한 패키지형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수요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수출모델을 찾기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한수원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TF 팀원들과 경주 성동시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수원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TF 팀원들과 경주 성동시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Q. 정재훈 사장은 에너지전환 정책 시대, 한수원의 변혁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서 평가 받고 있는데요, 정재훈 사장이 이끌 한수원의 방향과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저는 공직생활에 있는 동안 알뜰주유소 출범 등 굵직굵직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정책을 다수 추진했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고 저항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와 갈등의 원인을 항상 외부에서만 찾는다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문제의 해결은 항상 우리 자신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라는 구실을 찾게 되면 결국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적극적 자세와 마인드가 모든 변화와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자력사업의 경우 타전원과 달리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으며, 원전에 대한 안전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많은 문제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에너지전환 정책의 시대에 우리는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의 전환과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필수적입니다.

한수원 동반성장 사업설명회
한수원 동반성장 사업설명회

Q. 한수원이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의 한 가운데 서 있어서 원자력 발전의 안전 확보와 함께 원전 폐로 사업 등을 신산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요? 

정부는 ‘원전해체산업 육성정책*’을 통해 원전의 ‘건설’부터 ‘해체’까지 원자력 산업 全주기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해체와 원전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원자력진흥위원회, ’15.10) 우리 회사는 정부 정책에 따라 2017년 6월에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를 성공적으로 해체하고 국내 해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체기술 자립을 위한 기술개발, 교육·훈련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원전해체 기술협력을 통한 국내·외 해체 네트워크 구축, 국내 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추진체계 수립 등 국내 해체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리1호기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해체하고, 검증되고 고도화된 국내 해체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해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탈원전 정책은 신재생에너지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수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의 주요 내용은 원자력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한 전력생산을 확대하는 것으로 60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전환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정책의 이행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동안 태양광·풍력 등 소위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에서 비롯되는 공급불안정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한수원이 보유한 원자력 또한 재생에너지원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탄탄한 기저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한수원의 지향점은 국제 에너지업계를 선도하고 나아가 에너지 종합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아울러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수원은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 틀 안에서 활로를 개척해야 하며,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운영을 기반으로 태양광, 풍력 등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하고 원전 수출, 원전 해체 등에 지속가능한 역량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특히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반영한 신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또한 한수원은 기존의 친환경 원자력발전에 더하여 신재생에너지원을 확대를 통해 저탄소배출 환경을 조성하고 미세먼지, 지구 온난화 등 당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에도 앞장설 것이며 기후변화체제에 대한 대응에도 전력을 다해서 친환경 글로벌에너지 기업으로 위상을 확립할 것입니다.

한수원 품질실무 전문 교육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모습
한수원 품질실무 전문 교육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모습

Q. 중소기업과 함께 동반성장을 선도하는 프로젝트 ‘Global Top KHNP’를 진행중입니다. 현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진단하고 있나요?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추진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답변해주십시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하여 인력, 기술, 자금 어느 하나 풍족한 것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직자들은 누구나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선호하고, 기술면에서도 기업들이 정부나 공기업의 R&D자금을 통해 기술개발을 하고 있지만 판로가 마련되어 사업화로 이어지는데 커다란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금 역시 벤처나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산업 전반적인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원자력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수원의 협력 중소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에너지전환 정책 이후 당장은 원자력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원전 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중소기업들이 판로를 확보하게 된다면 그 어떤 지원정책보다 강력한 지원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에 함께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물론 원전 수출이 가시화되어 그것이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때까지 협력중소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그리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중소기업들의 비용을 분담하기 위해 원자력 품질시스템 구축과 유지를 지원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공정혁신, 산업혁신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기존에 시행중인 자금지원, 인력지원, 판로지원, R&D 지원 등 동반성장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수원이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해체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과 같이 협력기업들도 새로운 산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협력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진출을 돕고, 해체 산업 역시 중소기업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한수원과 함께 할 기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할 예정입니다. 

경주푸른마을 봉사활동 단체기념사진
경주푸른마을 봉사활동 단체기념사진

Q.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활동들이 있으며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한수원은 지역과의 협력 없이는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업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교육장학 사업, 지역경제 협력사업, 지역복지 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펼쳐왔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꼼꼼히 살펴 지역주민의 삶에 더욱 실질적으로 와 닿는 사업이 되도록 개선해 갈 예정입니다. 특히, 지역과의 소통을 강화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각종 협력사업 및 지원제도의 방향을 정하도록 할 것입니다.  

일방적인 퍼주기식 사업에서 벗어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회사와 지역사회가 다같이 win-win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 지역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수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정재훈 사장은 평소에도 사회 공동체를 늘 강조했고 실천해왔습니다. 어떤 노력과 활동을 해 왔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미력하나마 더불어 사는 세상에 힘을 보태고픈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에 소외 계층을 돕는 ‘희망나눔’ 공동대표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봉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에 ‘놀라온 오케스트라’ 명예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음악을 통해 삶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저는 평생 정부에서 에너지 분야에서 종사하면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에너지 산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미래에너지네트워크 포럼 대표를 역임하면서 국가 에너지 백년대계를 세우는 마음으로 국가를 살릴 에너지,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위해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는 일에 봉사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기금이 모이면 그중 한 60~70% 가량이 인건비나 경상경비로 지출되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활동들은 인건비나 경상경비는 절반 이하로 줄이고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다만, 공직을 맡았기 때문에 단장이나 대표로 계속해서 활동하기는 어렵고, 앞으로는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간접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결국 봉사는 남을 도우면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도 보탬이 되고 자신에게도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는 만큼 이처럼 값진 일은 없을 것입니다. 

후원금 전달사진
후원금 전달사진

Q. 정재훈 사장은 일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면모를, 평소에는 음악과 미술에 조예가 깊으시고 여행을 즐기시는 감성男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자는 ‘워라밸’이 대세가 되고 있는데요, 이를 앞서서 실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악이나 미술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관련한 대외 활동도 궁금합니다. 

제가 독립적인 공간을 갖게 된 것이 국장 시절부터입니다. 그때 갈등관리 업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큰 회의나 이해관계 조정 등을 앞둔 날에는 일찍 출근해서 저만의 공간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편안히 하고자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그때부터 음악으로 힐링 했습니다. 특별히 어떤 음악을 좋아한다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골라서 듣곤 합니다. 

미술 작품 감상은 제 삶에 비타민과 같은 소중한 일상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미술 작품을 자주 감상하려 합니다. 미술 작품 역시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골고루 감상하며 시각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술작품 전시회나 음악회를 갈 때는 주로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주로 따라가는 편입니다. 제가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비결을 말씀드리자면 ‘아내 말을 잘 듣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Q. 마지막으로 스타트업4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가 취임식 때 우리 직원들에게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세종대왕의 어록 중 ‘범사전치 즉무불성(凡事專治 則無不成)’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어떠한 일이든 전력을 다해 임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스타트업4 독자님들 가운데에는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좌절을 겪으실텐데, 포기하지 마시고 전력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루어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경주 지진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여 더는 불안해하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한국수력원자력도 새로워지도록 임직원 모두가 심기일전하고 있습니다. 역량과 기술력을 키워서 독자 여러분께서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는 에너지종합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원자력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국가 에너지 미래에 희망을 만들고, 원전 수출과 해체 기술력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습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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