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을 중시한 학습의 시대가 열린다

지난 2016년 3월 9일~15일까지 대한민국의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社의 바둑 AI 알파고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그 최종결과 4 승 1패로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승리하였다. 그 이후 세계적인 바둑 기사들이 알파고와 대국을 하였지만, 단 한 명도 이기지 못하였고 한층 더 진보된 AI 기술로 태어난 알파제로에게 알파고가 100전 100패 하면서 인간에게 단 1패를 하고 68승을 거둔 알파고는 은퇴를 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 이라는 표현이 유독 국내에서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제·사회·문화·교육 시스템으로는 인공지능 시대를 헤쳐 나가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국내의 열악한 자원 인프라를 고려해 볼 때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육’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 하지만 국내 교육 시장은 아직까지 큰 변화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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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교육수요 증가해


2017년 2월에 발표된 교육부 및 통계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 교육시장은 약 4조원대로 추정되는 반면에 18세 이하의 사교육 시장은 약 1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현격한 시장규모의 차이는 대다수의 교육비 지출이 사회진출 전의 시기인 20세 미만에서 이루어지는 것 때문이다.  

학습의 대부분의 시간과 비용을 학창시절에 투자하고 있는 것에 반해 막상 사회에 진출할 시기가 되었을 때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 29세의 청년 실업률이 9.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만 보아도 그 사실을 반증한다.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사회적 현실과 변화의 속도를 반영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교육이 전통적인 방식의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대입 수능제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인교육 시장은 이미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방식의 모순을 경험하고 사회적 트렌드 변화에 더욱 민감한 성인들은 더 이상 지식이나 스펙을 쌓기 보다 직업에 실효성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업관련 성인교육 참여율이 급증하고 성인 대상 학원 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제 트렌디한 직업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주요 업체들의 누적 수강생 수만 봐도 이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013년 시작한 ‘패스트캠퍼스’는 3년 6개월 만에 누적 수강생 2만명을 넘겼고, 2016년 시작한 ‘퇴사학교’의 수강생도 1년 만에 5천명을 상회하였으며 ‘인생학교 서울’에서는 올해 3월 기준으로 1년 6개월 동안 6천500명이 수업을 들었다. 

직업 관련 성인교육 참여율
직업 관련 성인교육 참여율
성인 대상 학원 수
성인 대상 학원 수

새로운 교육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디지털기술의 변화는 끝내 현재 삶의 형태를 해체하고 새로운 사회를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기존의 직업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며, 같은 직업이라 할지라도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이 변해간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시장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무수히 많은 새로운 교육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또한 소수의 강사들만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교육을 직접하고 니즈가 있는 사람들이 배우는 방식으로 변해 갈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실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도 급증하고 있으며, 오픈 플랫폼을 통해 본인의 강의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해외에서는 교육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시도도 있다. 미국의 ‘Lambda School’이 대표적인 예이다. ‘Lambda School’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startup accelerator인 Y Combinator에서 투자해 만든 교육기업으로서 웹 프로그래밍, 딥러닝 등의 IT 교육과정을 6개월간 개인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교육생이 취업을 하여 발생한 소득에 대해 약속된 방식에 따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사업모델로 취업을 하려는 자에게는 교육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인력이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인력을 연결해주면서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형태에서 개인에게 교육 콘텐츠를 투자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필자가 준비하는 교육 브랜드도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창업 아이템을 아이디어에서부터 특허권 또는 지적재산권 출원까지 교육과정 內에서 해결하고 실제 창업과 연결할 수 있는 커리큘럼과 교육을 수료한 후 강사 또는 바로 직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양성 교육과정 또한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향후 오픈 할 AI 전문인력 양성과정은 Lambda school를 밴치마킹하여 런칭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필자와 같이 교육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실효성 있는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그것을 통해 국가경쟁력이 향상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성인교육시장은 이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개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직업에 실효성 있는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종국에는 기존 입시교육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이는 교육시장 전체가 실효성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해 갈 것이라는 전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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