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1870년대의 독점자본주의 단계를 지나면서 부의 급속한 증가를 이루었다. 특히 20세기를 지나면서 2회에 걸친 세계대전을 통해 기술의 발전, 신무기의 발견과 산업적 활용, 냉전시기의 무한경쟁, 그리고 20세기 후반 인터넷 발명에 의한 지구의 네트워크화, 세계 금융시스템의 연결 등은 제품생산, 무역의 증가, 실시간 전달과 공유, 문화소비의 동시성을 가져다주었다. 따라서 세계적 부의 증가는 어떤 형태로든 문화소비를 증가시킬 것이며, 사람들은 자신이 행하는 노동의 목표를 문화의 소비에 두게 될 것이다. 오늘날 미술품 중개 장소는 미술시장의 형성이 이루어지는 최적의 장소이다. 미술품 중개 장소들 중에서도 화랑미술제 또는 아트페어는 미술시장과 실제로 관련된 사람들 외에도 일반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문호가 열려져 있다는 점에서 가장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도심 속 미술관
서울도심 속 미술관

한국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와 키아프

한국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는 화랑미술제와 키아프가 있다. 한국 상업 화랑들의 모임인 화랑협회가 주관하는 이 두 행사는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화랑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아트페어로서 미술 창작가와 미술품 소장가를 직접 중개하는 미술품 견본시장이다. 화랑미술제는 ’86아시안게임에 맞춰 화랑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이벤트를 열자는 미술계의 여론을 수렴하여 1986년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닻을 올렸다. 

국내의 주요 화랑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즈니스를 펼치는 장이기 때문에 화랑미술제의 양상과 결과는 당해 연도의 미술시장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미술 시장의 부침은 물론 미술문화 수용의 단면, 미술과 대중과의 소통 같은 사회적 의미도 파악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까지 맡는다. 

화랑미술제는 문화에 첫발을 디디는 일반 관객들과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장이다. 미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것이다. 이들이 작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미술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화랑들이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치밀한 기획을 통해 선보이는 일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세일즈이자, 미술대중화의 지름길이다. 경제적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문화향수의 욕구가 커지면서 대중들은 미술관, 미술축제의 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들에게 미술은 정말 볼 만하고 살 만한 예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작가선정에서부터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화랑들의 성의 있는 기획과 체계적인 운영 노하우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화랑미술제가 좀 더 본격적인 미술품 견본시장으로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비즈니스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부족하다. 대중과 컬렉터의 수요 경향을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분석해 여기에 부응하는 작품을 내걸어야 하고 미술애호가들과 일반인을 유인할 수 있는 부대 행사를 적극 펼쳐야 한다. 다시 말해 전문 화랑들의 이름을 내건 만큼 보다 프로다워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미술관
한국미술관

한국의 미술 경매시장

미술품 경매제는 미술시장의 꽃으로 여겨질 만큼 매력적이고 영향력 있는 시장제도다. 경매는 때때로 세계적인 뉴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미술시장의 경기를 즉각적으로 반영해주는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특히 경매는 공개거래라는 점에서 양성화된 미술시장이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세계 양대 경매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경매회사들이 2000년대 들어와 급속히 증가해서 현재 활동 중이다. 서울옥션, K옥션을 비롯해 칸옥션, 마이옥션, 아이옥션 등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경매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어서 미술시장의 판도를 급격하게 바꿔놓았으며 작품 가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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