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활용분야와 미래과제

(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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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경제의 핵심 인프라는 블록체인(Block Chain)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을 촉발했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꿀 거래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 가능한 분야는 금융거래서비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조 및 유통, 사회ㆍ문화,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이제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는 유아기를 넘어 무한히 확장해 나갈 청년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블록체인 관련 산업을 전망해 보고 미래과제를 살펴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 

ICT융합의 신기술이 초연결, 초지능, 융복합화 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그중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이 최근 세상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블록체인을 향후 세계를 이끌어갈 10대 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였고, 시장 조사기관 Gartner는 블록체인의 연간 성장률을 2020년 기준 128%로 예상하며 사업적 부가가치는 2030년에는 3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림 1] 2017~2030년 전세계 블록체인 사업 부가가치 예측       출처: Gartner (2017)
[그림 1] 2017~2030년 전세계 블록체인 사업 부가가치 예측 출처: Gartner (2017)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산업에 가져올 변화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분야보다도 금융 산업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금금융과 통신, 유통이 하나로 연결되는 ‘디지털융합’을 통해 플랫폼화가 이루어짐. 

• 은행 없이 개인 간(P2P) 거래 활성화가 가능해짐. 

• 해외송금과 대출(크라우드 펀딩)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실행이 가능 

• 세계 공통의 가상화폐가 등장할 수 있음.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 Project)*을 구성하여 세계금융망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개발 중에 있다. 

* 블록체인 컨소시엄(R3CEV Project) : 2015년 9월에 설립 된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골드만삭스, 시티은행 등 50여개 금융회사가 참여 

국내외 금융기관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최근 각종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금융 산업 내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표준과 프로토콜(protocol)에 관한 기본 틀(framework)을 마련 중에 있다.

블록체인 컨소시엄 현황
블록체인의 확장부문

 

블록체인과 관련한 산업 전망 

글로벌 IT기업과 스타트업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인텔, MS, IBM 등 IT업계는 블록체인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기업에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EEA(Enterprise Ethereum Alliance)는 기업용 블록체인 오프소스인 하이퍼 레져(Hyper ledger)를 발표하였고 현재 150개가 넘는 조직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서비스 부문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 

예를 들면, 사진 등 콘텐츠 저작권 영역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Eastman Kodak이 2018년 1월 블록체인 사진거래 플랫폼인 ‘KodakOne’을 열고 이 플랫폼 안에서 쓰일 가상통화 ‘KodakCoin’을 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방식은 원작자가 사진을 등록하면 저작권 정보가 입력된 블록(데이터)이 형성되고, 이 사진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사진을 다운로드하면 스마트계약에 따라 원작자에게 즉시 KodakCoin으로 저작권료가 지불되며, 소비자와 원작자가 거래정보가 담긴 장부를 분산 소유하는데 다른 고객이 추가로 사진을 구매하면 자동적으로 거래정보가 업데이트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 물류 및 유통 영역 사례에서 IBM은 Walmart, Nestle, Unilever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소비자들에게 오염된 식품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이력을 추적하는 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블록체인에 의해 생성된 기록은 소매점이 개별 매장에서 제품의 유통기한을 보다 잘 관리하고 식품 신뢰성과 관련된 안전장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헬스케어 영역 사례에서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 기관 인 ONC HIT(The Office of the National Coordinator for Health Information Technology)는 2016년 블록체인을 이용해 의료정보를 보호, 관리, 교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Blockchain Challenge’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건강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건강기록이 사용자의 고유 식별표식과 함께 데이터 호수(Data Lake)에 저장되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진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법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금융 거래, 부동산 계약, 공증 등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디지털 명령어로 계약을 작성하면 조건에 따라 계약 내용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참여자 누구나 검증 가능하므로 이러한 계약이 보장하는 효과는 명백하게 된다. 이렇게 오프라인 상의 모든 거래를 스마트 계약서(Smart Contracts)에 담으려는 이더리움이 등장하면서 금융은 물론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인터넷 발명에 버금가는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 계약을 통해 사람들은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것을 거래할 수 있고 제3자 없는 당사자 간 거래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특히, 국내금융투자업계에서 블록체인이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은 비상장주식거래 분야일 것이다. 즉, 블록체인기술이 적용된 주식거래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디지털서명과 체결, 대금정산이 모두 동시에 이뤄질 수 있어 거래시간이 감소되고 핀테크 기술을 반영한 세틀코인(SETLcoin)을 사용하면 주식 및 채권 등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된 네트워크원장(ledger)에 곧바로 입력되므로 이력 확인이 편리한데다 위·변조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전망과 과제 

가상 화폐의 평가와 전망은 국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기존의 패러다임과 질서 자체를 바꾸는 제2의 산업혁명에 비견할 만하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은행 가운데 80퍼센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2025년에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10퍼센트를 차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전자시민권 발급에 블록체인을 도입했고, 스웨덴은 부동산등록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스위스는 가상화폐로 공공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일본은 자금 결제법을 개정해서 가상화폐를 통화와 같은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또 세금면제 혜택을 줄 예정이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2018년 42억 원을 투입하여 6개 과제의 블록체인 정부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사업으로 추진 하는 과제는 ①투명한 전자투표 시스템, ②블록체인 기반 전자 문서 발급 인증 시스템, ③믿을 수 있는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 ④종이 없는 스마트계약 기반 부동산거래 플랫폼, ⑤빠르고 효율적인 스마트 개인통관 서비스, ⑥청년활동지원 온라인 플랫폼 등이다. 

따라서 정부는 블록체인에 대한 보다 큰 관심을 갖고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미래부, 금융위 등 관련부처들 뿐만 아니라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여 금융분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기에 적합한 금융거래를 발굴하고, 이를 참여기관 공동으로 구현하는 ‘블록체인 테스트베드(test bed)’를 구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분권화된 블록체인 거버넌스를 위한 견고한 프레임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과 데이터의 상호 운영을 촉진하는 표준시스템 도입이 필요하고 국가 내 혹은 국가 간 적절한 데이터 규제 정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이 여러 우려와 기대 속에서 계속 성장해 갔듯이 제2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블록체인 역시도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 성장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블록체인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복합이 돼 혁신적인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 블록체인은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으로도 더 큰 변화를 이끌 원천 기술이 될 것이라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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