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겸 

Watershadow & Flower 1 (2018) 

멀티채널비디오, 사운드, 빔 프로젝터 

140x100x20 cm

Watershadow & Flower 1 (2018), 김창겸
Watershadow & Flower 1 (2018), 김창겸

 

물확 형태의 흰색 오브젝트 위에 빔 프로젝터를 사용해 영상을 투사해서 영상과 오브젝트를 일치시킵니다. 그러면 물확에 물이 담겨 있는 듯 마치 진짜 물처럼 환영이 보여지게 됩니다. 물 안을 들여다보면 낯선 사람이 지나가거나 관람객과 마주보게 되기도 하고 마치 돌멩이가 떨어진 듯 파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림자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와 함께 상황이 바뀝니다. 진짜 물은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지만 작품의 물 속 환영은 실제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다른 공간과 시간에 비춥니다. 파문은 이러한 이미지를 깨뜨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그림자는 일상에서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나’, ‘너’ 혹은 ‘그것’의 그림자입니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는 진짜처럼 보이더라도 그 주인을 알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진짜가 아닌 가짜입니다. 그러나 진짜인 것처럼 정확하게 보여지면서 작품 스스로 가짜임을 드러냅니다. 지금의 이 공간에 과 거를 말하면서 기억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영상이 다 끝나면 빈 오브젝트만 남 게 됩니다. 과거 진행형으로서의 기억인 것입니다. 

우연히 1995년에 처음으로 빔 프로젝터를 구매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장난을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사용하게 됐습니다. 매체가 점점 더 안정성 있게 발 전하고 있습니다.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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