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민 

R.G.B 칵테일(2001) 

유리잔, 프로젝터, DVD 

가변크기

R.G.B 칵테일(2001), 김해민
R.G.B 칵테일(2001), 김해민

 

저는 미디어 매체의 속성과 인간의 시지각적 감각과의 관계를 탐구함으로서 영상과 현실세계의 관계를 분별하고 통찰하는 미디어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가상의 이미지가 실재 공간으로 전이시키는 이미지의 위상, 즉 가상과 실재의 관계에 대해서 명료하게 드러낸 작품인 ‘TV Hammer'(1992)를 발표한 후 본격적으로 미디어 미술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평면 영상이지만 설치 작업을 통해 입체로 보이게 만들어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평면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보면, 잔에 물이 채워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평면적 영상의 가시 한계를 전시 공간 전체로 확장시킵니다. 처음부터 의도하고 작업한 것은 아니지만 작업을 하다보니 뒤쪽의 영상이 간섭 되어서 홀로그램과 같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시각 매체인 비디오 이미지를 칵테일 잔 위에 투사함으로써 미각적으로 전환을 시도한 작업입니다. 칵테일은 회합 문화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음료로서 여러 종류의 알코올들이 혼합되어 새로운 맛과 색을 나타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이미지는 빛의 3요소인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들이 혼합되면서 다양한 영상들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이미지들이 창출해내는 가공의 위상을 허물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과연 영상은 음식과 같이 우리 몸에 체화 될 수 있는가의 물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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