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기에 보지만 선정성은 얼굴 찌푸리게 만들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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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개인방송, 긍부정의 평가 교차속에 이미지는 좋아져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해 사람들이 주로 많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자극적이고(45.9%, 중복응답), 심심함을 달래주며(42.2%),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41.1%)는 것이었다. 다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형식’이 인터넷 개인 방송의 특성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또한 재미있고 (38.6%), 무분별하며(35.9%), 법적 규제가 필요하고(33.2%), 돈을 쉽게 벌 수 있다(31.6%)는 긍·부정 평가가 공존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콘텐츠는 단연 ‘먹방’(72.1%, 중복응답)이었다. BJ나 유튜버들의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먹방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면서 인터넷 개인 방송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온라인 게임(42.2%)과 헤어/메이크업 방송(33.1%), 요리하는 방송(쿡방) (30.6%), 성인방송(28.4%), 음악방송(26.2%), 일상생활을 담은 영상(23.8%)도 인터넷 개인방송의 주요 콘텐츠로 많이 인식하고 있었다. 

인터넷 개인방송의 이미지는 예전에 비해 더욱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이미지가 약간 긍정적으로 변한 편이라는 응답자(35.6%)가 좀 더 부정적으로 변한 편이라는 응답자(19.0%)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3명 중 1명(36.3%)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예전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주로 젊은 세대(10대 43.6%, 20대 38.4%, 30대 36.0%, 40대 29.2%, 50대 30.8%)를 중심으로 많이 뚜렷해진 모습이었다. 과거에 비해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이미지가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신선하고, 독특한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51.9%, 중복 응답),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이 질적으로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 (48.5%)이라는 점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그만큼 인터넷 개인 방송의 콘텐츠 경쟁력이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콘텐츠가 많아졌다(45.2%)는 평가도 많았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지면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커졌다(34.4%)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는데, 가령 최근 유명 BJ나 유튜버들이 지상파 TV에도 출연하는 등 유명세가 높아진 것(32.4%)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지식인 집단의 이용(22.9%)과 연예인/유명인들의 이용(21.8%)이 많은 채널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반면 예전보다 인터넷 개인방송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극적인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고(74.4%, 중복응답), 음란물 및 폭력물에 대한 규제가 잘 이뤄지지 않으며(66.0%), 욕설이나 인격 모독 등의 언행이 너무 많다(61.3%)는 지적을 많이 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소통의 창구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인식을 좀 더 깊게 살펴본 결과, 인터넷 개인방송이 오늘날 인기를 모을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들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전체 10명 중 6명(59.2%)이 공감 할 정도로 인터넷 개인방송이 TV프로그램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10대~20대 젊은 층(10대 74.8%, 20대 70.0%, 30대 54.8%, 40대 49.2%, 50대 47.2%)에서는 인터넷 개인방송 콘텐츠가 TV프로그램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리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실제 주변에 인터넷 개인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54.0%)는 응답이 나이가 적을수록(10대 81.2%, 20대 65.2%, 30대 48.8%, 40대 41.2%, 50대 33.6%)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의 재미와 더불어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높은 관심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전체 73.2%가 인터넷 개인방송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방송이라고 바라봤으며, 혼자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데 10명 중 8명(78.5%)이 공감한 것이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타인과의 관계가 옅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이 어느 정도 ‘소통창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 절반 이상(53.7%)이 인터넷 개인방송의 인기가 한국사회의 외로움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주로 연령이 높을수록(10대 37.6%, 20대 51.2%, 30대 52.8%, 40대 63.6%, 50대 63.2%) 이런 의견을 많이 내비쳤다. 전체 83.1%는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개인방송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5.7%가 인터넷 개인방송은 시청자의 다양한 욕망을 표출해주는 창구라는데 동의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개인방송을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성별(남성 69.0%, 여성 62.4%) 과 연령(10대 64.0%, 20대 70.4%, 30대 62.0%, 40대 67.2%, 50대 64.8%), 인터넷 개인방송 시청경험(시청경험 있음 70.2%, 없음 61.7%)에 따른 큰 차이 없이 인터넷 개인방송이 다양한 욕망을 대변해준다는 평가는 공통적이었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보다 보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도 친근하게 느껴지고(동의 43.9%, 비동의 37.8%), 한 마디 곁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동의 38.2%, 비동의 43.8%)는 의견이 많은 것도 이런 인식들을 뒷받침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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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방송으로 규제의 필요성에 공감해 

그러나 인터넷 개인방송의 영향력을 우려하는 시각도 상당한 모습이었다.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방송의 선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10명 중 8명(79.8%) 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물론 인터넷 개인방송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45.0%)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28.9%)보다는 많았지만, 그만큼 최근에 우려되는 수준의 방송들이 많아 졌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특히 20대~50대를 기준으로 2015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인터넷 개인방송의 표현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감소한(15년 49.2%→18년 41.9%) 부분이 부정정인 영향력과 관련한 고민을 깊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인터넷 개인방송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79.2%)는 우려가 매우 강했다. 아예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10명 중 8명(81.0%)이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인터넷 개인 방송의 시청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시청경험 있음 79.7%, 없음 82.3%)은 공통적이었다. 또한 BJ 와 유튜버들에 대한 방송 자격을 검증할 필요가 있고(72.9%), 인터넷 개인방송 자격증 제도가 필요하다(53.1%)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대부분 인터넷 개인방송의 시청 여부는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71.9%)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규제의 필요성을 설파해야 할 정도로 최근들어 인터넷 개인방송의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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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기에 시청, ‘먹방’이 단연 인기 

실제 인터넷 개인방송의 시청경험은 상당한 편이었다. 전체 2명 중 1명(47.2%)이 최근 6개월 동안에 인터넷 개인방송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남성(남성 52.2%, 여성 42.2%) 및 10~20대(10대 68.8%, 20대 66.0%, 30대 45.2%, 40대 30.0%, 50대 26.0%)가 인터넷 개인방송의 주 시청자였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청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결국 콘텐츠의 재미(60.7%, 중복응답) 때문이었다. 앞서 인식평가에서도 살펴봤듯이 젊은 연령층 시청자들이 인터넷 개인방송 콘텐츠가 재미있다는 인식 (10대 80.2%, 20대 61.2%, 30대 55.8%, 40대 48.0%, 50대 30.8%)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을 때우기 위한 목적(41.4%)과 호기심(25.1%)에 의해서 보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20.7%), 대리만족을 할 수 있으며(20.3%), 실시간 참여가 가능하고(17.8%), 누군가와 소통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17.6%)는 점들도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청하는 주요 이유들이었다. 

인터넷 개인방송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즐겨 찾는 콘텐츠는 역시 먹방(49.8%, 중복응답)이었으며, 온라인게임(40.8%)도 많이 시청하는 모습이었다. 먹방은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10 대 55.8%, 20대 51.5%, 30대 48.7%, 40대 49.3%, 50대 32.3%)에서 높은 인기였으며, 온라인게임은 주로 10대~20대(10대 59.9%, 20대 49.1%, 30대 29.2%, 40대 24.0%, 40대 9.2%)가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였다. 그 다음으로 생방송 중계(35.8%)와 헤어/메이크업 방송(31.9%), 일상생활 영상(26.1%), 쿡방(22.0%), 음악방송(21.5%), ASMR 방송(15.1%)을 즐겨 본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남성 시청자는 생방송 중계(남성 54.0%, 여성 13.3%)를, 여성 시청자는 헤어/메이크업 방송(남성 6.7%, 여성 62.9%)을 많이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청할 때 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은 유튜브 라이브(80.7%, 중복 응답)였으며, 아프리카TV(41.9%) 시청자도 많은 편이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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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와 유튜버의 인기는 ‘신선한 콘텐츠’와 ‘同類意識’때문 

한편 인터넷 개인방송의 성장 속에 개인방송을 제작 및 진행하는 BJ와 유튜버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인기요인은 ‘콘텐츠의 매력’과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공감대’라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일반인 BJ와 유튜버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틀에 박히지 않는 신선한 콘텐츠(41.0%, 중복응답)와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37.2%)을 주로 많이 꼽 았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서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36.6%), 실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33.6%)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 전하는 이야기에 그 만큼 ‘공감’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과 자주 대화 및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32.2%), 일반 시청자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방송을 하며(29.4%),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말한다(25.4%)는 점을 BJ와 유튜버의 인기 이유라고 보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BJ와 유튜버는 준연예인 그러나 마케팅 효과는 글쎄 

BJ와 유튜버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 인터넷 개인방송 BJ에 대한 인식평가 결과, 10명 중 8명(80.1%)이 인터넷 방송 BJ도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이러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10대가 BJ를 직업으로 대하는 태도(10대 87.2%, 20대 79.6%, 30대 78.4%, 40대 79.2%, 50대 76.0%)가 더욱 뚜렷했다. 영상을 제작하고, 개인방송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라는 인식(동의 48.8%, 비동의 33.4%)이 적지 않은 것도 BJ를 하나의 직업으로 보는 시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BJ와 유튜버의 영향력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전체 71.0%가 인기 BJ나 유튜버들은 연예인만큼이나 영향력이 크다고 바라봤으며, 일반인이라고는 하지만 인기 BJ나 유튜버들은 ‘준’연예인이나 마찬가지라는데 67.8%가 공감한 것이다. 스스로가 BJ나 유튜버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전체 3명 중 1명이 적당한 콘텐츠만 있다면, 인터넷 개인방송을 해보고 싶고(32.6%), 자신도 인기 BJ나 유튜버가 될 수 있다(34.5%)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 개인방송의 영향력이 커지고, BJ와 유튜버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마케팅을 하는 사례도 부쩍 많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10명 중 8명(78.9%)이 요즘에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기업 상품을 광고하고 홍보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BJ와 유튜버가 특정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면,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22.8%)보다는 일부러 홍보하는 것 같다는 거부감(33.8%)이 좀 더 앞서는 모습이었다. 실제 이런 제품들을 구매까지 해본 경험은 전체 응답자의 14.9%가 가지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여성(남성 9.8%, 여성 20.0%) 및 10~20대 젊은 층(10대 20.0%, 20대 24.4%, 30대 16.8%, 40대 10.0%, 50대 3.2%)의 구입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본 후 구매해본 제품으로는 화장품/뷰티 제품(75.3%, 중복응답)을 단연 많이 꼽았으며, 식품/음식(33.9%)과 의류/패션 잡화(16.1%), 영양제/다이어트 보충제(12.4%)를 구입해봤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개인방송에서의 제품 홍보가 많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 이 뚜렷했다. 소비자의 83.5%가 인터넷 개인방송이 점점 돈을 버는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 같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30대 이상 응답자의 우려하는 목소리(10대 70.4%, 20대 82.0%, 30대 86.8%, 40대 89.6%, 50대 88.8%)가 매우 컸다. 또한 BJ나 유튜버가 실제 사용해봤다고 해도 의심이 간다는 의견(69.8%)이 많았으며,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접한 상품을 구매한 후 불편이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요즘 많은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41.7%)도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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