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 박내회 교수 기리며 추모
서강학파의 일원으로 경제의 풍파 속에서도 경제 발전에 큰 공 세워

박내회 서강대 명예교수 (출처: 페이스북)
박내회 서강대 명예교수 (출처: 페이스북)

[스타트업4] 박내회 서강대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향년 79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별세했다. 

평소 박 교수에게 각골난망(刻骨難忘, 입은 은혜에 관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 사무쳐 잊히지 않음)의 마음을 가지고 사는 이가 있다. 바로 도전과나눔의 이금룡(66) 이사장이다.

이 이사장은 박 교수를 기리며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박 교수와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이사장은 박 교수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절대 잊지 못 할 은인”이라고 회고했다. 또  “스승이자 큰 형님이고 든든한 멘토”였다고 추모했다.

이금룡 이사장이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자료: 도전과나눔)
이금룡 이사장이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 도전과나눔)

이 이사장은 아산병원에 마련된 영안실을 다녀온 후, 자신의 인생에서 큰 기둥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고 전했다. 

1998년은 IMF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시기로, 특히, 삼성물산은 구조조정의 극한 상황에까지 몰려 있었다.

고도의 성장을 달리고 있었던 산업의 한 가운데 있던 할인점 홈플러스를 영국 테스코(Tesco PLC)에 매각했으며, 임원 수를 반으로 줄이는 등 삼성물산은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갔다.

이때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 이사장은 그 동안 해왔던 사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인 인터넷 쇼핑몰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회사에서는 매우 강경한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당시 삼성그룹 내에서 추진되고 있었던 인터넷 사업 분야는 삼성SDS의 이해진 과장과 7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네이버’라는 사내벤처가 전부였다. 

이 이사장은 회사의 강고한 반대에 부딪혀 당시 사외이사였던 박내회 서강대 교수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들을 찾은 이 이사장은 향후 인터넷 분야의 밝은 전망에 대해 설명한 후, 종합상사가 인터넷 분야에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때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이가 바로 박내회 교수다. 

이 이사장은 박 교수의 강력한 지원이 없었다면 1998년 9월 22일 문을 연 ‘삼성몰’의 탄생도 없었을 것이며, 이 이사장 또한 인터넷 업계에 진출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 교수는 현명관 회장과 함께 2013년 6월 설립된 사단법인 ‘창조와혁신’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같은 해 12월 현 회장이 마사회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박 교수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단독으로 상임대표를 역임하게 된다.

박 교수는 ‘창조와혁신’의 상임대표직을 맡고 있는 동안 매월 개최된 운영회의에서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지성을 바탕으로 한 토론을 통해 사단법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박 교수는 2017년 5월 “이제는 후배들에게 상임대표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면서 이 이사장을 상임대표로 지명한 후, 고문으로 취임하게 된다. 

박 교수의 지명을 받은 이 이사장은 ‘창조와혁신’의 상임대표로 취임한 후, 사단법인 명칭을 ‘도전과나눔’으로 변경했다. 이것이 바로 현재 6회까지 이어진 ‘도전과나눔’의 시작이다.

이 이사장은 박 교수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오늘의 ‘도전과나눔’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최근에도 박 교수는 ‘도전과나눔’의 월례 조찬회에 참석해 ‘기업가정신’ 조찬 포럼과 멘토 구성 등에 대해 많은 관심과 격려의 말을 건네며 사단법인의 운영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서강학파의 일원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풍파 속에서도 경제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교수는 미국 아메리칸대 경영학박사,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기획실장·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 한국노사관계학회 회장, 보스턴컨설팅그룹 고문, 삼성물산 사외이사, 가천대 경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lhj@startup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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