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수 한국드론협회 문화예술위원장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한성수 한국드론협회 문화예술위원장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세상에서 가장 비싼 꽃은 얼마나 할까?

1천241억원에 미국 뉴욕 크리스티 자선 경매에서 결정되었다. 20세기의 거장인 파블로 피카소의 ‘꽃바구니의 소녀(1905년)’ 작품이다.

자연의 꽃이 아니지만 꽃과 소녀와의 관계를 예술로 표현한 가치의 결과는 참으로 놀랍다. 생존 작가 중 거장의 길로 들어선 제프쿤스의 ‘꽃의 언덕(1991년)’은’ 2019년 1월에 열리게 될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 23억6,3000만원이라는 금액이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될 전망이다.

역사의 가정은 없지만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오원 장승업의 나라, 조선이 예술의 풍토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문화강국이였다면 대한민국의 예술가도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은 거장이 배출 되었을 것이다.

상상의 재료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 나오는 오원 장승업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의 대사다.

‘일획이 만획이고, 만획이 일획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는 그가 화병에 있는 국화를 그리면서 사물과 꽃,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표현하려고 했을 것이다, 궁중화가라는 법적인 울타리를 뛰어넘는 국화의 자유로운 선으로 거대한 궁중의 화병을 넘어 하늘로 향하는 자유의지가 새로운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것은 현실을 초월한 정신의 세계를 고차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가치를 다시 인정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천재화가 장승업의 정신이 대한민국 예술가에게 깃들어. K-Art의 영광이 찬란하게 펼쳐지길 응원한다.

예술의 꽃에서 자연의 꽃 이야기를 하자면 할 말이 많다. 침체되어 있는 대한민국 화훼산업도 국민의 응원이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자료가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화훼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농가의 감소 추세는 2005년 8000ha에서 2016년 5400ha로 줄어들었고, 농가수도 1만290농가에서 7800농가, 생산액도 1조100억원에서 5600억원으로 큰 폭으로 곤두박질 쳤다. 

산업구조적인 문제인 경조사에 편중되어 발전된 화훼 소비문화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제정된 선의의 청탁금지법과 수입화훼의 저율관세 등 환경의 변화로 인해 하향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별 국민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스위스 15만원, 네덜란드 11만원, 일본 11만원, 한국은 1만3천원이다. 일상생활 속에 꽃 소비문화가 숙성이 되어야 다른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국내 화훼산업의 변화가 부흥시킬 수 있는 국민적 관심과 지혜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정재호 국회의원이 2017년에 대표 발의한 ‘화훼산업진흥법’과 이개호 국회의원이 2018년에 대표 발의한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으로 보완하려는 행동에 큰 박수를 보낸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펼치고 있는 일상의 꽃 사업을 전개하며 꽃의 생활화, 침체된 수출시장에 대처하기 위한 모습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더 큰 박수를 보내는 곳은 생산자들의 진정성있는 노력이다. 한 생산자의 열정적인 노력이 꽃 핀 사례가 청신호다.

홍인헌 농부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사업화 하기로 마음 먹고, 5년 동안 줄기를 잘라 땅에 심는 삼목을 통해 종자 개량(객체 변이)을 2010년에 성공하여 대량 생산의 발판을 만들었다.

2013년에는 국립종자원에 식물 특허 격인 품종 등록을 하여 선진국과의 종자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아서 100만개의 화분을 판매 준비를 했으나 5만개만 판매되었을 때의 상황은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낙담하지 않고, 연구하여 식용을 통한 출구전략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점이 대단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후, 고급 음식점에 영업을 직접 다니며 틀을 깨는 제안을 하다가 ‘네 잎 클로버를 먹는다.’ 라는 고정관념의 벽이 높아 판매가 어려워져서 홍인헌 농부는 판매가 아닌 증정으로 변화구가 아닌 직구로 정면승부를 해서 소비자에게 선보인 63빌딩과의 인연이 성공의 발판이 된 것이다. 소신의 노력으로 소비자의 찬사가 반영된 제대로 된 거래가 시작되었다.

소비자의 SNS전파에 힘입어 별다방 직원 제의로 하루 2만개의 네 잎 클로버 거래로 2달동안의 매출 2억원은 마중물이 되었다. 이 후, 다양한 음식과 상품으로 한국을 넘어 미국을 커피점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더 크게 펼쳐 질 것이다.

화훼산업의 한 농부가 장인정신으로 고정관념의 벽이 허물어질 때까지 내려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 나아가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

끝으로 보태고 싶은 말은 일상생활에서 꽃을 즐기는 소비문화가 다양하게 펼쳐져야 한다. 국민소득, 환경, 의식의 긍정적 변화가 있어야 조금씩 변하게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도 가야 될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꽃 소비 문화지도를 그리고, 가치와 스토리가 담긴 꽃 문화상품을 표지판으로 만들어 소비자가 행복한 꽃길을 걸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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