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회 부동산융합포럼서 산업전망 강연
지난해 경제성장률 2.7%... 6년 만에 최저치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먹구름’ 잔뜩
조선·가전 소폭 증가... 이차전지·바이오 전망 ‘맑음’
생산성 향상위해 독일 프라운호퍼 예산 방식 출연연 도입 필요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22일 제294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 ‘2019 대한민국 산업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출처: 스타트업4)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22일 제294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 ‘2019 대한민국 산업경제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출처: 스타트업4)

[스타트업4] “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거나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그중에서 바이오, 이차전지는 계속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조선 등 일부 업종의 경우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22일 오전 제294회 부동산융합포럼 강연자로 나선 정 회장은 업종별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융합포럼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와 한국M&A협회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포럼으로, 부동산 트렌드 및 이슈, 산업 발전 방안 등을 도모하는 정보교환의 장이다.

정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의존도가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으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선진국의 금리인상, 통상분쟁 장기화, 브렉시트 등으로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2.7%... 6년 만에 최저치

우리나라는 해외 성장률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근 대외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크게 밝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회장은 “미국, 중국, 일본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낮은 데 반해, 우리나라는 2017년 대외의존도가 84%”라며 “우리나라는 수출이 주도하는 나라로, 수출이 죽으면 내수도 죽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각 기관마다 발표한 성장률 전망에서 근소한 차이가 있었으나, 최저 2.3%~최고 2.7% 수치로 작년대비 낮아졌음을 보여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GDP(국내총생산)는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러한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업종별 전망이 지난해보다 올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 자료에 의하면 업종별로 전반적인 부진 혹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바이오, 이차전지 등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조선, 가전, 섬유 등 일부 업종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반도체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으나, 기존 대부분 업종이 좋지 않은 상황이므로 회복의 의미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먹구름’ 잔뜩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요가 정체되고 공급 부족이 해소될 전망이며, 특히 상반기 수출은 전년 30%에 비해 크게 둔화된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또한 좋지 않다”라며 “생산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장을 하다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 긍정적인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정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중국 수요 위축 등 수요 둔화 및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철강산업, 석유화학산업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개도국 산업 확장,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악화로 인해 섬유산업 생산 및 고용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산업의 경우 정 회장은 올해 내수 부진, 수출 호조 상쇄로 양호한 흐름이라고 예측했다. 생산과 수출 증가폭이 둔화되지만, 호조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정 회장은 “하지만 지난해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기계산업이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전망이 어둡다고 밝혔다. 정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국 5위에서 7위로 떨어졌으며, 시장 점유율도 70.9% 정도로 하락했다.

특히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임금체제가 ‘연봉급+성과급’인 데 반해 해외 자동차 회사는 생산성을 더 반영한 ‘직무급+성과급’ 임금체제”라며 “해고, 파견근로, 대체근로, 파업 등도 우리나라만 불법이며, 해외에서는 탄력근로기간이 최대 3개월이 아닌 1년이다”라고 국내 자동차산업의 노동 여건을 꼬집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2019 대한민국 산업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4)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2019 대한민국 산업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4)

조선·가전 소폭 증가... 이차전지·바이오 전망 ‘맑음’

정 회장은 조선산업이 IMO(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한 물질 감축과 같은 환경규제를 통해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 회장은 조선산업에 대해 “'17~18년 수주분 건조로 생산,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라며 “국내 수주량도 정상적으로 찾아가는 중이나, 과거에 비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전산업은 지능형 가전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내수는 명품,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생산은 차세대 TV,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며, 수출은 해외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이차전지산업과 바이오헬스산업의 전망은 밝다. 전기차는 '16년 대비 2.4%, ESS는 1.6배 성장이 전망된다.

정 회장은 최근 자동차 회사의 투자 계획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미래차에 대한 투자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산업은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산업부 자료에 의하면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 의약품 등 세계적으로 의약 품종 바이오 의약품이 많아졌으며, 무엇보다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신약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8대 바이오 의약품 중 5개가 특허 만료 예정이며, 약가 부담 완화를 위해 미국, EU 바이오시밀러 처방도 증가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에 관해 정 회장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크게 성장 중인 상황에서 세계 특허가 만료되고 있고, 국내 생산 역량이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산업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 이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만기 회장 “결국 R&D 생산성 투자해야”

산업경제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정 회장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관련 기업애로사항 해소, 기업 경영환경 개선, 해외 직접투자 추세에서 현실화, R&D 투자의 생산성 제고, 수요자 위주의 R&D 강화 필요 등을 꼽았다.

정 회장은 신입직원, 외국인, 장기근속자간 임금 역전에 따른 근로의욕 저하, 주 52시간 근로로 인한 모기업과 하청기업 간 작업시간 애로, 위장 구직활동 증가와 실업수당 수급자 증가 등 기업애로사항이 발생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정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과 임금 역전 해소 등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탄력적 근로제도 도입, 외국인 인턴제 및 생산성 임금제 도입 등이 제조업 현장에서는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 방안에 대해 정 회장은 “과제별 경쟁, 행정서류만 양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일 프라운호퍼 예산 방식 출연연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연구자 이력제를 도입해 전공, 실적, 성공, 실패 경험 등을 DB화함은 물론, 연구자와 과제 공여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축소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회장은 강연 이후 진행된 Q&A 시간을 통해 미래차 전망,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스타트업4=박세아 기자] psa@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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