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예술의 붓이요, 예술은 문화의 그림이자 산업, 예술가 지원 필요

한성수 한국드론협회 문화예술위원장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한성수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색을 연상할 때 떠오르는 존재가 있다. 색의 가치 창조를 지향하는 회사인 팬톤이다.

팬톤은 1963년 미국 로렌스 허버트(Lawrence Herbert)가 창립한 색채 연구소이자 기업이다.

매년 유행과 산업을 주도할 트렌드 컬러인 ‘ 올해의 색 ‘(The color of the year)을 발표하여 색으로 산업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2019년의 색은 바다 속 산호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진 리빙코랄(Living Coral)이라고 한다. 오렌지색에 황금빛이 감도는 이 색은 따뜻하고 발랄한 느낌도 준다. 세계 경제가 어두운데 밝은 빛이 담긴 색의 지정으로 긍정의 힘을 전한 것 같아서 기쁘다.

패션, 화장품 등 뷰티산업은 물론, 가전, 자동차, 건설 등 전체 산업과 문화에까지 미치는 색의 마력은 어벤져스급이다. 여기에 예술의 가치가 접목되면 아트콜라보레이션을 넘어 산업의 핵심가치로 확장되어 경제를 이끌게 된다. 

‘색은 예술의 붓이요, 예술은 문화의 그림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르네상스를 탄생시킨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금융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피렌체를 문화의 도시, 꽃의 도시로 만든 귀중한 역사의 시작점이다. 귀족이면서 평민의 입장을 옹호한 조반니 디 비치에 의해 정신적 틀이 조성되어 코시모 데 메디치의 성장의 힘으로 학문과 예술을 장려하고 예술가를 후원하여 꽃을 피우게 하여 로렌초 데 메디치의 확장으로 수많은 건축물, 문헌, 예술작품이 피렌체를 문화허브로 만들어 르네상스(문예부흥)을 탄생시킨 것이다.

중세의 봉건제도로 개인의 억압된 환경에서 벗어나 과거의 문화 전성기로 돌아가자는 운동으로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로초, 도나텔로, 기베르티, 라파엘로 등 위대한 예술가들이 문화에 그림이 그리고 옷을 입혀 문화강국 이탈리아가 부흥하여 유럽 전역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르네상스 정신의 근원은 인문주의, 휴머니즘(humanism)이다. 휴머니즘은 인간의 존재를 중요시하고 인간의 능력과 성품 그리고 인간의 현재적 소망과 행복을 무엇보다도 귀중하게 생각하는 정신이다. 휴머니즘의 어원은 인간답게 만드는 행위를 뜻하는 후마니오라(humaniora)로 인간의 창조로 만들어지는 모든 것을 존중하자는 정신이다. 이 정신의 씨앗은 조반니 디 비치의 평민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모습에서 자랐다고 생각한다. 

색이라는 예술의 붓으로 피렌체, 아니 르네상스라는 ‘서양문화의 어머니’라는 위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후원해준 메디치 가문의 실천 가치가 문화유산이다.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시민의 창조적인 예술의 붓으로 문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 한국메세나협회, 예술지원경영센터,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자체 문화재단 등에서 열정적으로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많은 예산을 편성해 문화예술 종사자들에게 지원을 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창조적인 문화의 가치를 실현한 사람에게는 스타트업 지원이나 벤처기업 육성처럼 문화예술 스타트업, 문화예술 벤처기업이라는 부문, 지원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문화예술 종사자는 창조적인 열정과 근성이 있다. 이 힘이 사람들이 보지 못한 산물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문화예술 종사자의 결과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산업이고 크리에이터산업의 마중물이다. 일본의 예술가 무라카미 다카시는 100명을 직원이 있는 아트팩토리 ‘카이카이 키키’를 운영하여 수 많은 문화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명품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 난 무라카미 다카시처럼 정부의 지원, 기업 문화재단의 지원이 쌓여 꽃 핀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대한민국에도 좋은 문화예술 종사자에게 관심과 지원이 지금보다 더 주어진다면 팬톤처럼 ‘올해의 문화예술’ 트렌드를 한국에서 발표할 날이 올것이다. 그것을 해낼 수 있는 문화예술 종사자와 그 문화 기업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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