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석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신임 회장 (출처: KOTRA)
윤원석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신임 회장 (출처: KOTRA)

[스타트업4] 최근 윤원석 숙명여대 특임교수가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IGIC) 2대 회장에 취임했다. 우리나라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 경제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된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은 매년 정기포럼 등을 통해 산업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다루며 해법을 제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짧은 연륜으로 인해 가야 할 길도 먼 것이 사실. 이러한 상황에 새로 취임한 윤 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 회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3년여 근무하는 동안 기획조정실장, 고객미래전략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우리나라 수출, 외국인 투자유치, 신남방·신북방 정책 실현에 기여한 산업 및 통상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을 만나 우리 경제 진단과 해법, 그리고 포럼의 발전방안 등을 들어봤다.       

 

먼저,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포럼 회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고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업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아젠다를 개발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어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포럼 회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회장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무엇입니까? 
세계 경제가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미중통상전쟁 등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심화 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경제 및 산업은 사회적인 이슈와 비용상승 등으로 인해 그간의 경제를 이끌어오던 수출경쟁력마저 경쟁국에 추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따라서 올 한 해는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성장을 이끌 4차산업혁명 분야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이슈를 개발하고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기반구축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포럼 중심에 산업별경쟁력위원회와 글로벌위원회를 신설하여 두 축을 우선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생각이에요. 또한 ‘싱크탱크’ 기능 강화를 위해 향후 글로벌경쟁력연구소를 설치하여 정책개발과 한국형 산업경쟁력 모델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은 물론 청년과 스타트업 기업들을 포용하는 회원제의 개편도 병행해 나갈 작정입니다.
   

KOTRA 재직기념 퇴임식 행사 (2018.08) (출처: KOTRA)
KOTRA 재직기념 퇴임식 행사 (2018.08) (출처: KOTRA)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이 지난 2017년 하반기에 출범해 연륜이 짧습니다. 그동안의 포럼에 대한 평가가 궁금합니다. 
경쟁력포럼의 설립 목적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원 및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습니다. 2017년 포럼설립 총회부터 현재까지 매년 정기포럼을 통해 산업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다루며 해법을 제시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인 정만기 전 회장이 포럼 초대회장을 맡으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여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포럼이 대표적인 산업정책 싱크탱크 포럼으로 출범하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입니다. 우리 경제가 처해진 상황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올해부터는 그간 선진국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온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다운턴으로 돌아서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기대했던 것보다 내수나 투자도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어요. 지난해는 반도체 수요 활황에 힘입어 수출이 처음으로 6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우리 경제를 지탱해 왔으나 올 초부터 반도체 수출 성장세가 꺾이고 미중간의 통상분쟁도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 올해의 대외 수출여건도 녹록치 않은 실정입니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간 경제협력과 북한의 경제개방이 기대되고 있는 점은 기회 요인이에요.
또한 5G 등 4차산업혁명 분야 핵심 기술에 대한 미국의 중국견제가 심화되면서 우리 기업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국내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며 새로운 기회 요인을 찾아 어떻게 글로벌시장을 확보하느냐가 우리 경제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어려운 만큼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과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우리나라 GDP는 1조 6,900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전 세계 GDP는 87.5조 달러로 50배 이상에 달하는 거대한 글로벌시장이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1조 1,440억 달러로 우리 GDP에서 비중은 거의 70%에 달하고 있어 글로벌시장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특히 내수시장은 소비부진, 인구감소, 저성장 등으로 시장확장에 한계가 있어요. 따라서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의 최대 시장인 중국,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신남방 및 신북방 지역으로 새로운 제조 및 물류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흥시장 수요를 확보해야 우리 경제의 성장은 물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시 한러협력 MOU체결(2017.9) (출처: KOTRA)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시 한러협력 MOU체결(2017.9) (출처: KOTRA)

 

다소 포괄적인 질문이 되겠습니다만, 글로벌시장 진출 분야와 방법, 그리고 전망은 어떻게 내다보고 있고, 주목해야 할 국가와 산업 분야는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과 수출구조가 중요해요. 우선 상품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보면 국내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되는 소비재는 자동차와 휴대폰을 합쳐 15% 내외이며, 기계장비 등 자본재는 20% 내외, 나머지 주력 수출품목은 반도체 등 중간재입니다. 이들 중간재는 제3국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되는 글로벌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에 편입되는 구조에요.
즉, 해외에 현대자동차 조립공장이 설립이 되면 1차 벤더가 동반진출하고 여기에 국내 2, 3차 벤더들이 생산하는 부품들이 수출되는 구조입니다. 그간 자유무역이 확산되고 중국이 세계 공장화가 되면서 글로벌가치사슬이 전 세계로 확장되어 무역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의 두 배까지 높았으나 최근 들어 보호무역과 ‘First America’ 등 자국 내 부가가치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가치사슬로 재편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따라서 중국에 편향된 가치사슬구조를 베트남, 인도 등 신남방 등에 구축하고 장벽이 높아지는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 EU 시장에는 현지화를 통해 맞춤형 마케팅 및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한류가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등 성장시장에는 화장품, 식품, 패션 및 문화콘텐츠 수요가 급속히 신장하고 있어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와 SNS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금융, 유통, 물류, 프랜차이즈 등 서비스산업의 동반 진출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시장 등과 관련해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의 역할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은 글로벌과 산업, 즉 수요와 공급 측면을 다 아울러 경쟁력을 높여 지속성장 가능한 경제 체질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설립이 되었어요. 특히 산업정책을 주도한 전임 회장과 33년간 글로벌시장 현장에서 뛰어온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희 포럼에서는 글로벌 수요와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제안과 글로벌 아젠다를 발굴하고 이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회원 및 파트너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서 상반기에는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포럼을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KOTRA, OKTA 및 해외파트너와 공동으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CEO조찬포럼, 이슈별 국회포럼 등도 협력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요.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이 명실상부한 조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가 유수의 회원(사)을 모집, 몸집을 키워서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하는데 복안은 어떻습니까?
무엇보다도 회원과 국가산업발전에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포럼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포럼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원들의 발전과 이익을 대변하는 포럼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죠. 저희 포럼은 산업과 글로벌분야에서 평생을 뛰어온 전문가들의 집단입니다. 조속히 정관개정을 통해 기업회원제를 상반기에 도입하고 1차적으로 글로벌 진출 역량이 있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회원 기업들의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하나하나 성과를 내다보면 입소문으로 많은 회원들이 가입하지 않을까요?
한편으로는 사무국과 정책기능을 강화해 운영의 효율성과 내실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조화를 잘 이루면 올해 안에 포럼다운 포럼의 면모를 갖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란 투자청(OIETA)초청 ksp(개발경험공유사업) 투자유치설명회 개회사(2017.1) (출처: KOTRA)
이란 투자청(OIETA)초청 ksp(개발경험공유사업) 투자유치설명회 개회사(2017.1) (출처: KOTRA)

 

숙명여대 특임교수, 산업방송 <Channel i> 글로벌토크 ‘백전무패’ 진행 등은 회장께서 오랜 세월 걸어오신 분야와는 결이 다른데, 어떻습니까?
(웃음) 꼭 그렇지는 않아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백전무패’는 중소기업 및 청년 창업자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비즈니스 정보와 실질적인 진출방안을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진출이 유망한 국가를 타깃 시장으로 선정하여 그 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를 알아보고 최근 트렌드와 실질적인 비즈니스 정보를 다루고 있어요. 아울러 시장 진입 시 유의할 사항과 성공실패 스토리를 통해 바로 활용이 가능한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지요. 특히 저희 포럼이 글로벌 아닙니까? 앞으로 백전무패를 통해 회원들의 해외 진출에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취·창업을 앞둔 대학생이나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젊은이, 그리고 스타트업을 막 시작한 사업가에게 희망의 메시지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한 기업인이 말한 것처럼 저도 KOTRA에 33년 가까이 재직하면서 선진국은 물론 아프리카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좁은 국내에서 탈피해 글로벌 시장진출을 몸소 실행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을 보면 나라가 작고 좁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창업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공신화를 쓰고 있어요.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산업 전반에 걸쳐 제조경쟁력도 높고 뛰어난 인적자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니콘 기업이 나왔다는 소식이 없는 것은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약화된 데 있습니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청년창업과 스타트업 기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꿈을 갖고 도전을 하면 시장은 정말 넓습니다. 우리 포럼에서도 멘토링은 물론 수출, 투자유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지원 네트워킹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에요. 도전하십시오! 우리 포럼이 성공의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4=한상현 기자] mealtime@nate.com

 

윤원석 회장 
윤원석 회장은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대학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입사한 이래 캐나다 밴쿠버 무역관장, 기획팀장,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장, 기획조정실장, 정보통상협력본부장, 경제통상협력본부장 및 무역기반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KOTRA 근무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 나아가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지원하고 신남방·신북방 정책 실현에 기여했으며, KOTRA 최장기 임원(3년 10개월) 및 산업훈장(철탑)을 수상했다.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와 산업방송 <Channel i>에서 글로벌 토크 ‘백전무패’ MC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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