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마케팅 집중하는 ‘산청군’
농업인 대상 집중 교육 나서
온라인 판매 통해 ‘명품 농업’ 선보인다
‘카드뉴스’ 등 새로운 홍보 수단 도입 ‘눈길’
'톡스토어' 등 신규 채널 개설 예정

산청군에서 진행한 상세페이지 제작 교육 모습 (자료: 산청군)
산청군에서 진행한 '상세페이지 제작 교육' 현장. 한 강의당 60여 명 정도의 수강생이 참여한다. (자료: 산청군)

[스타트업4]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한 상품 거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9%(1조 6,271억 원) 증가한 10조 7,034억 원(역대 최대)을 기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56.5%의 증가율을 보여 온라인을 통한 농·축·수산물의 거래가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 산청군(군수 이재근)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온라인을 통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교육에 힘쓰고 있는 것. 

 

◆ 산청군, ‘꿈이 있는 명품 농업’ 목표로 ‘온라인 마케팅’ 뛰어들어

산청군에서는 ‘꿈이 있는 명품 농업’을 목표로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전자상거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산엔청쇼핑몰 입점 농가에 다양한 e-비즈니스 경영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창업교육에서는 오픈마켓(옥션·지마켓) 상품등록 및 판매 방법을 소개하고, 농업 소셜마케팅 교육에서는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을 통한 상품 홍보 및 판매방법을 안내해 온라인을 통한 농·특산물 판매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18년에는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농산물 상세페이지 제작 교육을 시행했다. 2018년에만 총 220개 제품의 상세페이지를 제작해 산엔청쇼핑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작에 앞서 신규 입점자 68명을 대상으로 ‘매력적인 농산물 상세페이지 제작방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우수 사이트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최근 농산물 상세페이지 트렌드, 상세페이지 구성내용, 제작방법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산청군-한국우편사업진흥원-산청우체국의 농·특산물 판로 확대 업무협약식 (자료: 산청군)
산청군은 한국우편사업진흥원-산청우체국과 농·특산물 판로 확대 업무협약을 맺었다. (자료: 산청군)

◆ 우체국쇼핑과 MOU 체결하며 판로 확대 나서

산청군은 군의 농·특산물 온라인 판매를 증대시키기 위해 우체국쇼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8월 7일 산청군청에서 이재근 산청군수, 임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 임채술 산청우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청군 농·특산물 온라인 판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개최됐다.

이들 세 기관은 협약을 통해 ▲우체국쇼핑을 통한 산청군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우체국 택배를 이용한 판매상품의 원활한 배송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홍보·세미나·워크숍 등의 공동 발굴 및 개최에 합의했다. 협약을 계기로 산청 농·특산물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성장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상생협력에 앞장서기로 했다.

카카오스토리 산청군직거래장터 구독자는 3월 19일 기준, 19,386명에 달한다. (자료: 산청군)
카카오스토리 '산청군직거래장터' 구독자는 3월 19일 기준, 19,386명에 달한다. (자료: 산청군)

◆ ‘카카오스토리 채널·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통해 이룬 성과 주목해야

최근에는 새로운 온라인 유통채널인 카카오스토리 채널,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스토리에 개설한 '산청군직거래장터'에서는 농가에서 직접 상품을 소개하고, 제품 생산과정과 요리법 등을 제공한다. 3월 19일 기준 19,386명이 소식을 받아보고 있다. 댓글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생산농가와 농특산물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주부들의 이용 빈도가 높아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도 100개 상품에 대한 상세페이지를 제작해 입점했다. 2018년 시행한 농산물 상세페이지 제작 교육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스마트폰 등을 통한 접근성이 높아 산청 농·특산물의 구매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군에서는 이러한 유통 채널과 함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이지, 블로그 등도 함께 운영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2월 21일 진행된 ‘카드뉴스’ 만들기 강연 모습 (출처: 수강생 김윤숙 씨 페이스북)
2월 21일 진행된 ‘카드뉴스’ 만들기 강연 모습. 이날 강연에 대한 반응은 특히 뜨거웠다. (출처: 수강생 김윤숙 씨 페이스북)

◆ ‘카드뉴스’ 등 새로운 홍보 기법 도입 ‘눈에 띄네’

최근에는 ‘카드뉴스’와 같은 새로운 홍보 수단에 대한 교육도 도입하며,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2월 21일 산청군직거래장터 입점자 교육에는 카드뉴스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카드뉴스 만들기’ 강의를 진행했다. 온라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카드뉴스’를 통한 홍보 방법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이날 열린 강의에는 빈자리가 안 보일 정도로, 수강생들이 강의장을 가득 메워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산청군민들의 식지 않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 산엔청쇼핑몰, 2년 2개월 만에 누적판매액 ‘28억 원’ 달성

이춘자 산청군 유통소득과 마케팅담당 계장은 산청군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온라인 마케팅이 대세다. 산청군에서도 온라인으로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싶어 2016년 12월 온라인 쇼핑몰인 ‘산엔청쇼핑몰’을 오픈했고, 올해 2월 1일에는 카카오스토리 채널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 계장은 산청군 카카오스토리 채널의 구독자를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자체적인 '구독자 모집 이벤트‘를 열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카카오스토리 채널에서 ’산청군직거래장터‘ 소식 받기를 하면, 1·2·3등을 추첨해 50명에게 최대 10만 원 상당의 산청군 농·특산물을 보내주고 있다.

그는 온라인 마케팅 교육에 대해서는 농업인들도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농가에서 온라인으로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싶어도 쇼핑몰을 구축하고, SNS 마케팅을 하는 데 비용과 품이 많이 들어 직접적인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웠다. 이런 농업인들을 위해군에서는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군청은 이윤을 남기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는 받지 않고 있다. 보통은 8~12%에 이르는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군에서는 판매금액을 그대로 농가에 돌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상품 배송 한 건당 택배비 2,500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교육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 교육 참여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온라인 마케팅'의 성과 역시 뚜렷하다. 산엔청쇼핑몰이 오픈한지 2년 2개월 만인 2월 기준, 누적 매출액이 28억 원에 달한다. 3월이 채 지나지 않은 올해에만 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군은 올해 산엔청쇼핑몰에 농·특산물 판매 농가를 150개 더 입점 시킬 예정이며, 추가로 신규 채널인 카카오톡 '톡스토어'를 개설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산청군의 농·특산물을 오픈마켓인 쿠팡과위메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산앤청쇼핑몰에서 천왕봉죽염을 판매하고 있는 손진선(왼쪽), 박상엽(오른쪽) 부부. 죽염은 함께 키우지만, '온라인 마케팅' 교육은 박상엽씨가 듣는다. (자료: 산앤청쇼핑몰)
산엔청쇼핑몰에서 천왕봉죽염을 판매하고 있는 손진선(왼쪽), 박상엽(오른쪽) 부부. 죽염은 함께 키우지만, '온라인 마케팅' 교육은 박상엽씨가 받는다. (자료: 산엔청쇼핑몰)

◆ “귀농 30년째, '온라인 마케팅' 배우는 게 재미있어요”

28억 판매고를 달성하는데 일조한 산청군 '온라인 마케팅' 교육의 열렬한 수강생 중 한 명인 박상엽씨(천왕봉죽염 대표)는 귀농한 지 30년 가까이 돼 간다. 남편이 ‘산청’이라는 이름이 좋다며 산청군으로 가자고 했고, 그를 따라 귀농했다. 해발 500~600m 고지 지리산 둘레길 구간인 중태마을에서 죽염을 키우고 있다. 전남 신안군 일대에서 생산된 천일염의 간수를 3년 동안 제거한 뒤, 대나무 통에 다져 넣고 구워 생산한다.

박 씨는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받아보니 브랜드를 알리는 데 괜찮은 것 같다. 그동안 너무 소극적으로 영업을 해왔다. 그래서 죽염이 질은 좋은데 왜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돈을 들여서 광고하면 상품의 가격이 자꾸 오른다. 그래서 산엔청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층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에 열린 ‘카드뉴스 만들기’ 강의에도 참여했다. “강의가 정말 좋았다. 그런데 강사님이 숙제를 내주셨는데, 솔직히 ‘카드뉴스’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딸이 몇 시간 째 도와주고 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는 죽염을 직접 판매하러 다녔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까 온라인 마케팅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이러한 산청군 농업인들의 '온라인 마케팅' 교육에 대한 열의에 힘입어 산청군이 ‘온라인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우뚝 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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