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표는 피부 데이터를 통한 질병 예측과 삶의 질 개선입니다"

최용준 룰루랩 대표 (출처: 스타트업4)
최용준 룰루랩 대표 (출처: 스타트업4)

[스타트업4] 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피부로 질병까지 예측할 수 있다면 더 뜨거운 관심이 쏟아질 터.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C-Lab 22번째 스핀오프 기업 ‘룰루랩’은 삶의 질을 발전시키고자 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내 인력들과 법인을 설립한 그 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네이버가 주최한 빅데이터·AI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8(KITAS 2018) TOP 10 선정, CES 2019 혁신상 등을 잇달아 받으면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이에 최 대표를 만나 그가 꿈꾸는 미래 모습을 그려보았다.

 

대표님과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룰루랩은 지난 2016년 1월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에서 시작했어요. 1년 이상 사내에서 개발한 후 이듬해 3월 스핀오프해서 룰루랩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우리 회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은 ‘루미니’라는 AI 스킨케어 어시스턴트예요. 루미니는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데이터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 세 가지로 되어있어요.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얼굴 전체를 스캔하고,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이나 솔루션을 추천해줘요.

인공지능 기술과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접목함으로써 스캔 분석 추천 3단계가 10초 안에 전부 끝나요. 이번 CES 2019 당시 루미니라는 솔루션을 정식으로 런칭하게 됐어요. 단순한 런칭에서 한발 나아가 AI 뷰티 스토어, 즉 오프라인 스토어에 뷰티 관련 AI 기술 혹은 쇼핑 익스피리언스를 올릴 수 있느냐에 대한 스토어 콘셉트 자체가 완성됐어요. 그래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할 수 있죠.

저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이후에도 유전자와 질병의 연계성 분석을 했어요. 단순하게 연구를 하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기술의 혜택을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그러다 당시 삼성전자가 미래 신수종 산업으로 스마트 폰 다음 헬스케어로 지정했던 터라 삼성전자로 입사해 해외영업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

 

인공지능 피부 비서 _루미니_는 10초 내 피부 분석이 가능하다. (출처: 룰루랩)
인공지능 피부 비서 _루미니_는 10초 내 피부 분석이 가능하다. (출처: 룰루랩)

 

‘루미니’라는 AI 뷰티 솔루션을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원래 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C-Lab 제도를 통해 피칭했는데 약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저희 아이디어가 선정됐어요. 3개월 정도 사내에서 진행하는 동안 코어 멤버들을 뽑게 됐죠.

솔루션을 생각한 계기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전자보다 피부 쪽이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유전자의 경우 소수에게 해당되고 유전적으로 받은 질병 연계성만 분석해요. 대부분 질병은 후천적으로 생기는데 이런 질병을 파악하기 위해 피를 뽑거나 종합검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얼굴 피부 분석만으로 질병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예요.

질병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했는데 그것이 얼굴 피부였어요. 예를 들어서 암이나 신장질환에 걸리면 초기 증상이 피부에 드러나거든요. 질병에 관한 연계성을 분석할 때 피부 데이터가 많이 필요한데 병원, 화장품 회사 등 피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분석하기 위해 적합한 솔루션을 만들게 됐어요.”

 

삼성전자 C-Lab 출신 룰루랩은 CES 2019 혁신상을 받았다. (출처: 룰루랩)
삼성전자 C-Lab 출신 룰루랩은 CES 2019 혁신상을 받았다. (출처: 룰루랩)

 

 

룰루랩은 타 스타트업과는 달리 자금 등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 같아요.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인력 수급이에요. 다른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좋은 인력’을 데리고 오는 것은 힘들어요. 우리의 큰 장점은 사내에서 아이디어 피칭하게 됐을 때 알고리즘, 웹서버, 모바일 등 거기에 맞는 가장 적합한 개발자를 뽑을 수 있는 인사권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테크 쪽에서의 인력 수급은 문제없었어요.

하지만 우리 솔루션 자체가 아예 새롭고,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단순히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것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장에 수급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저희는 대륙별, 나라별, 지역별 등 전 세계의 피부 및 인구 데이터가 쌓여야 가능한 솔루션이라 쉽지 않아요.”

 

코스모프로프어워드 수상 모습 (출처: 룰루랩)
코스모프로프어워드 수상 모습 (출처: 룰루랩)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인연이 있어 보이는데 도움된 게 있다면요?

“스타트업 창업 초기에는 정보가 거의 없어요. 정부의 어떤 지원이 있는지 잘 모르는데 이와 관련해 정리된 정보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받을 수 있었어요.

룰루랩 같은 경우 사내 벤처라 앞 기수의 노하우를 통해 향후 방향성에 대한 도움을 받았지만, 그런 정보가 없을 때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공하는 가이드가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지난해 진행된 연말 워크샵 (출처: 룰루랩)
지난해 진행된 연말 워크샵 (출처: 룰루랩)

 

루미니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화장품 회사의 피부 분석 제품은 센서에 관련된 특정 부위 정보만 알 수 있어요. 결국 전체 얼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40~50번을 측정해야 하니 아무 의미가 없게 되는 거예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비전 기술과 인공지능 딥 러닝 기술을 사용해요. 그래서 영상을 통한 피부 정보 제공이 직관적일 뿐 아니라 소비자도 본인에 맞는 정보를 훨씬 더 쉽게 알 수 있어요. 인공지능 기술과 영상처리 기술을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는 ‘기술’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그 포인트 자체가 잘 어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잘 쓸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최용준 룰루랩 대표가 인터뷰에 응했다. (출처: 스타트업4)
최용준 룰루랩 대표가 인터뷰에 응했다. (출처: 스타트업4)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부분과 룰루랩이 어떤 회사로 남길 바라나요?

“우리 솔루션이 어떻게 오프라인 매장에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AI 뷰티 스토어’라는 콘셉트를 그대로 오프라인 스토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어요. AI 뷰티 스토어는 셀프 피부 측정·맞춤형 제품 추천, 스마트 페이를 통한 제품 구매, 구매 제품 자동 배송 3단계의 스마트 쇼핑이 가능해요. 오프라인 공간만 있으면 굳이 뷰티에 특화된 공간이 아니더라도 솔루션이 가능해지죠. 이와 더불어 AI 뷰티 스토어 확대에도 중점을 두고 있어요.

1차적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이 뷰티 소비자에게 가장 쉽고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룰루랩의 궁극적인 목표인 피부 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인류의 삶 향상에 기여하는 회사로 기억되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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