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뷰_잡플래닛 공동기획: 취업 내비게이터


 

‘구글’은 미국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꿈의 직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도 이미 잘 알고 있는 ‘구글’의 복리후생제도 때문이라고 한다. 복리후생이란 종업원의 생활수준향상을 위하여 시행하는 임금 이외의 간접적인 제급부를 의미한다. 복리후생제도는 직원들의 사기를 앙양하고 애사심을 높이며 아울러 동기부여를 통한 생산성의 증대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복리후생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전·현직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기업리뷰 및 기업정보를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인 잡플래닛의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복리후생 만족도에 대해 살펴 본다. <편집자 주>

 

비영리기관의 만족도가
영리기관보다 높아
‘만족도’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만족도를 평가하는 개인의 가치관과 판단기준 등에 따라 동일한 상황과 대상이더라도 그 점수는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복리후생제도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공공기관/공기업, 비영리단체/협회,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이 다섯 가지의 종류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다섯 종류의 기관별 복리후생제도 만족도 점수를 살펴보면 비영리기관인 공공기관/공기업(5점 만점에 3.49점)과 비영리단체/협회(3.32점)의 만족도가 대기업(3.09점), 중견기업(3.14점) 및 중소기업(2.86점)보다 높았다. 이러한 점수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기업의 크고 작음에 따른   차이보다는 근무여건과 환경에 따른 만족도의 차이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경쟁’이란 측면에서 비영리기관인 공공기관/공기업과 비영리단체/협회에서의 근무는 영리기관인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에서의 근무보다 여유롭다고 할 수 있다. 즉, 영업, 판매량/ 판매액과 같은 계량적인 실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영리기관과 하루 하루를 치열한 경쟁속에서 제로섬(Zero-sum) 게임을 벌이는 영리기관의 문화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예를 들어보자. 본인과 배우자를 위한 건강검진지원 만족도를 살펴보면 기관마다 지원의 정도에 따른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지원 프로그램의 내용적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본인과 배우자를 위한 건강검진지원 만족도는 비영리단체/협회를 제외한 네 기관에서 모두 TOP 5 안에 드는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공공기관/공기업에서의 만족도는 3.6점인데 반해 대기업 3.4점, 중견기업 3.2점, 중소기업 3.0점으로 나타나 동일 항목 만족도임에도 기관별 차이가 뚜렷하다.

 
 
비영리기관,
출산·육아휴직 만족도 높아
출산 및 육아휴직제도는 법적으로 보장된 복리후생제도이다. 하지만 그 온도차이는 비영리기관 과 영리기관에서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기관에서는 복리후생 만족도 Top 10에 겨우 턱걸이를 하거나 아예 1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반면 비영리기관에서는 모두 만족도 1, 2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절벽 현상의 완화와 해결을 위해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인한 출산과 육아문제를 지원하려는 정부시책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모범을 보여야 하는 비영리기관과 생산성과 비용의 부담이라는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리기관의 입장이 반영된 현실에서 기인된 결과로 보여진다.
한편, 비영리기관에서는 개인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무급휴직’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사내동호회 지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영리기관과 대비되고 있다.
공공기관/공기업에서 만족도가 높은 복리후생제도 중 하나는 ‘콘도/휴양시설 지원’이었으며, 비영리단체/협회에서는 ‘탄력근무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색적이었다.
이러한 만족도 결과를 종합해보면 비영리기관에서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휴가 및 업무계획을 자율적, 능동적으로 수립하고 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이 많고, 이에 대한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기업은 물질적 보상,
중견/중소기업은 자기계발 지원 만족도 높아
대기업은 ‘본인의 의료비 지원’ 및 ‘자녀학자금 지원(유치원~대학)’과 같은 물질적 지원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은 ‘자기계발비 지원’,‘도서구입비 지원’이나 ‘어학 교육비 지원’ 같은 자기계발과 관련된 지원책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성은 기업의 규모가 반영된 현실적인 영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특이한 것은 중견기업의 경우 Top 10에 포함되는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복리후생제도 중 하나가 ‘장기근속자 금전포상제도’(3.1점)이었다. 이는 여타 기관에서는 볼 수 없는 제도로 인재의 이직을 예방하고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동기부여책의 하나다. 여러 가지면에서 대기업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는 중견기업만의 인재유지를 위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공공기관/공기업을 일컬어 ‘신의 직장’이라고 한다. 이렇게 불리우는 데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복리후생제도가 한 몫을 하고 있다. 반면, 영리기관인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은 복리후생제도에서 직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고 있지 못하다. 5점 만점의 만족도 평가에서 1순위조차 평균점수가 3.5점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복리후생제도가 나쁠 리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왜 이런 평가가 나왔을까?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이를 ‘보상(報償)’의 개념으로 접근하기 보다 ‘시혜(施惠)’의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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