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개선, 제품개발, 해외진출, 마케팅 등 단계마다 활용


 

창업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과정은 질곡의 연속이었다. 창업을 위해서는 인력과 기술과 자금이 필수다. 이도 없이 참자연은 절실함의 열정만으로 태어났다. 애초에 부실하게 태어났다. 1989년 12월 교통사고로 40대 초반인 남편이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이 되었다. 중환자실에서부터 의식 회복에만 집중하여 검은콩 죽과 채소 주스를 투여할 수 있었다.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다행히 대학병원 측의 배려를 얻었다. 40여일 만에 의식이 깨어나 지금까지 2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간병 중이다. 아직도 남의 부축 없이는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한다. 그러나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일상을 즐기는 정신 건강과 꽤 보기 좋은 근육을 지니고 안정되게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긴 시간 남편의 간병 체험은 참자연의 창업과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정 대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식품영양을 전공했고 박사학위를 위해 전공을 바꿔 유가공을 택했다. 남편의 교통사고로 결국 박사는 도중하차, 또 다른 전공의 석사학위로 끝내야 했다. 이것이 정 대표에겐 전 자산이었다. 또 하나의 자산은 검은콩의 효과에 대한 믿음이다.
초기에는 생산공정 상의 실수가 매우 큰 부담이었다. 핵심 공정인 고온 단시간 살균과정에서 30초 내지 1분만 더 경과되어도 맛과 색깔의 차이가 현저하게 났다. 실수를 할 때마다 200여만 원어치의 제품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시간과 금전적으로 큰 타격이었다. 이런 일이 1년 동안 23번 벌어졌다. 실수한 제품은 정 대표와 남편의 차지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실수들 덕에 검은콩을 실컷 체험하여 효능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확고하게 가질 수 있었고 또 이러한 실패를 극복한 것이 제품의 기능,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기반이 되었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인터넷을 통해 정부의 창업지원제도를 꼼꼼히 검색했다. 2013년에 개발한 검은콩에 대한 검증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자체의 해외인증지원제도를 활용했다. 지원금 500만 원으로 정남수의 블랙푸드 시제품 2종류에 대해 미국 FDA 인증을 통과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 제품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진출 기회 확대를 위한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을 중소기업청과 각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다. 공장등록증이 있고 수출실적이 1,000만 달러 이하인 창업 초기업체에 대해서 1,000만 원 이내 또는 3,000만~5,000만 원 이내(고부가가치 해외규격인증)로 출연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2017년에 약 1,000업체 대상으로 104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품공정의 중요성을 몸소 경험한 정 대표는 공정개선에 착수하려고 했다.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하자 진행 할지 말지를 수없이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제품공정개선 지원자금이 있다는 것을 알고 2014년 6월에 기업건강진단연계형 제품공정개선 과제 지원사업에 신청하여 5,000만 원 지원을 받고 생산시설 및 공정개선을 했다. 그 결과 완벽한 자체생산라인 구축과 상당한 원가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제품·공정개선 기술개발사업는 R&D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제품·공정개선 분야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경쟁력 강화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역별 예산배분 적용사업이다. 제품개선과 공정개선으로 구분 지원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개발공정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기술개발 비용으로 총 사업비의 75% 이내(기업부담비율 25%)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어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2014년 7월에 산학연 첫걸음 연구과제를 바로 신청했다. 문제는 자기 부담금이었다. 산학연 첫걸음 과제의 기업 부담금은 지도교수와 연구원 그리고 선문대학이 연계되어 어렵게 마련했지만 공정개선 과제는 정말 깜깜했다. 고민만 되풀이하던 어느 날 밤, 기분을 달래고자 시집올 때 가져온 삼층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남편의 한복을 펴는 순간 눈에 뭔가가 번쩍했다. 결혼 때 친정에서 해준 한복 조끼에 달려있는 금 단추 다섯 개와 마고자에 달린 큰 금 단추였다. 자금 고민이 거짓말같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산학연 첫걸음 연구과제는 정부 R&D 사업에 처음 참여하거나, 기업부설연구소를 신규설치하려는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R&D 지원사업으로 최대 1년, 1억 원까지 정부 75% 이내(지자체 지원금 포함), 업체는 민간부담금(25%)의 40%이상은 현금으로 부담하여야 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위해 대전테크노파크에서 지원하는 사업화신속지원사업(Fast-Track)에 참여하여 시제품을 제작하고 “정남수의 블랙푸드 두 번째 이야기 검은콩 씨앗과 만나다”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사업화 신속지원사업은 기술지원분야와 사업화지원분야로 나누어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총사업비의 10%만을 자부담하는 사업이다.

 

정 대표는 또 보다 체계적인 R&D를위해 R&D 방향과 기술 로드맵을 설정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충남지식재산센터의 도움으로 맞춤형 특허맵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글로벌 IP 스타기업 맞춤형 특허맵 지원사업은 R&D방향 설정 및 공백기술 발굴 시 활용가능하며, 지도(Map)를 보는 것과 같이 기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요청한 기술과 관련되어 공개된 특허정보를 자세히 조사·분석하기 위한 사업으로 요청한 기술과 관련된 특허기술 동향을 조사·분석하고(필수모듈), 수혜기업이 필요한 세부활용전략을 수립하여(선택모듈) 맞춤형 특허맵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2,000만 원 이내 상당의 용역비를 지원한다.

 

과제수행을 완료한 결과 참자연은 온전히 연구결과에 맞는 자체 생산을 하게 되었고 20% 이상 생산원가를 절감하게 되었다.
이후 넘어야 할 산은 생산된 제품을 어떻게 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도 절대적으로 자금이 필요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소공인 제품판매촉진지원사업으로 2,000만 원을 지원받고 홍보마케팅비에 활용했다. 참자연은 이제 규모는 작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갖추었다.
그러나 정 대표의 열정은 멈추지 않는다. 현재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신청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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