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진 회장 인터뷰


 

‘살아있는 시약’이라고 불리는 실험동물은 엄격한 표준과 정밀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생산되야 한다. 실험동물의 품질이 완벽해야 백신 개발이나 신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유전자 표준에 부합하는 고품질 생물소재를 생산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임상1상을 마친 발모제 신약도 개발중이며 엄격한 표준을 토대로 인도,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 주>

 

오리엔트바이오의 주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오리엔트바이오는 바이오사업의 기반인 고품질 생물소재에서부터 신약개발, 이종장기이식 및 첨단정밀의학 서비스의 제공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바이오산업의 토탈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국내 최초 글로벌 생물소재의 표준인 찰스 리버(Charles River), 코반스(Covance)와 제휴를 통해 국내 유일의 IGS(글로벌 유전자 표준) 실험동물의 생산 그리고 고품질 Pure Bred 영장류의 자체개발을 통해 설치류, 비글견 및 영장류까지, 소동물에서 대형 실험동물에 이르는 고품질 생물소재를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백신원료에서부터 각종 질환모델 개발, 신약개발, 의료 및 실험장비, 기능성 화장품 및 식품은 물론 인류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켜줄 이종장기이식과 인간화 마우스를 통해 각 개인에 최적화된 솔루션인 맞춤형 정밀 Patient-derived Tumor Xenografts (PDX)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실험동물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입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이었으면 도전할 가치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 당시 자문을 구했던 전문 학자들도 만류했을 정도로 국내 실험동물 사업은 토대가 없었습니다.
당시엔 국내 최고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조차도 실험동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동물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초기엔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있었지만 엄청난 손해를 무릅쓰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유전자 표준의 고품질 실험동물을 생산하고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세계 최고 수준의 관리 운영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오리엔트바이오가 바이오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에 올라선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스스로에게 부여한 가장 높은 수준의 지침과 철저한 준수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유전자 표준의 고품질 실험동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물 모체, 동물센터, 인력 및 운영 노하우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리고 이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설치류 실험동물센터가 개소한 지 3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유전적, 환경적, 미생물적 그 어떤 면에서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쌓아온 유형, 무형의 자산이 바로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눈앞의 수익에만 급급해 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보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발모신약이 현재 임상1상까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만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비글견도 그렇고 영장류의 경우에도 아직은 수익이 많지는 않지만 머지않아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보석 같은 자원입니다. 거기에 질환모델, 의료 실험장비의 보급 뿐 아니라 아직은 생소한 이종장기 이식이나 정밀의학 서비스 같은 분야도 먼저 도전하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발모제 ‘OND-1’ 임상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는데 개발과정과 향후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신약 중에서도 발모신약과 같이 글로벌 블록버스터급의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큼 지난한 일입니다. 보통 신약 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도 비용이지만 1만개의 후보물질 중에서 1개의 확률로 신약개발에 성공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식약처에 등록된 국산 신약이 이제 27개 수준입니다.
발모신약 역시 십 수 년의 기간 동안 수많은 노력 끝에 2011년 미국 FDA의 전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었고, 올해 1월 KFDA의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이미 대머리 원숭이, 인간 모낭 배양 및 설치류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했기 때문에 국내 최초의 발모신약이 될 오리엔트바이오의 OND-1은 발모 효능, 탈모 억제력 그리고 안전성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인도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미국 진출 계획까지 밝혔는데 글로벌 진출 전략은 무엇입니까?
주요 시장에서의 전략적 거점 확보와 시장의 확대입니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경제성장률이 높은 경제대국입니다. 지난 1월에 오리엔트그룹의 가족사가 된 인도의 하이라스코(Hylasco Biotechnology Private Limited)는 세계 최고의 생물소재 기업인 찰스 리버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인도에서 유일한 국제 유전자표준 실험동물 생산 공급 기업입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먼저 인도 남부지역에 생물소재 관련 시설의 증축과 뉴델리 등 북부지역을 커버하는 실험동물센터의 건설, 다음으로 인도 내 기존의 연구 및 실험시설에 필요한 리노베이션, 추가적인 연구/실험 시설에 대해서도 디자인, 컨설팅 및 설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올해 1월에는 세계에서도 가장 까다롭다 할 수 있는 일본의 높은 수출장벽을 넘어 영장류를 대규모로 수출하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제반 사항들이 진행되고 있기에 자세히는 언급하기는 곤란하지만 일본계 유수의 CRO 서비스 및 생물소재공급 기업의 영장류 판매부문을 인수하여 바이오 선진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공급을 해 나갈 계획이며 올 상반기 중으로 진행이 완료될 것입니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
 

오리엔트바이오 회사 전경
 
지난 3월 한국실험동물협회의 신임 협회장으로 추대되셨는데, 실험동물 분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한국실험동물협회 협회장의 중책을 맡게 되어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토대가 되는 실험동물산업의 육성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과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반적인 인식 수준을 개선시켜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SPF 기준을 마련하고, 미생물모니터링을 수행할 수 있는 공인된 전문기관을 좀 더 발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우수 실험동물 생산시설과 우수 동물실험시설 인증 제도를 기반으로 좀 더 체계화되고 객관적인 인증시스템을 마련하여 우리나라의 실험동물 인프라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설과 장비도 중요합니다. 때문에 관련 기준을 협회에서 주도해서 정비해 나갈 필요도 있습니다. 각종 장비에 대한 기준과 평가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식약처도 있지만 산자부, 농림부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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