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 기업은행장 인터뷰

김도진 IBK 기업은행장

 

IBK기업은행은 지난 1961년 중소기업대출 특화은행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오늘날 IBK는 은행권 최초의 통합플랫폼을 내놓고, 8만 명 이상의 청년을 취업시키는 등 금융혁신과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 행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12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도진 행장을 만나 IBK기업은행의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일자리 창출은 새 정부의 첫 정책과제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기업은행이 추진중인 사업은 무엇입니까?

기업은행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월 “청년취업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전문 무료 취업포털 사이트인 “IBK잡월드”를 운영하면서 출범 3년 만에 취업자수 5만 명을 달성했고 지난 2015년 기준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등록된 구인기업이 6만2,000여 개, 구직자 32만 명이 넘는 대표적인 기업전문 취업포털로 자리 잡았습니다.이와 함께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우량 중소기업과 맞춤형 우수인재를 연결하고,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잡월드 취업·창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총 49회 박람회를 열어 20만 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방문하고 4만 4,000여 명이 면접을 실시해 3,244명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행장님의 경영철학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실(實), 행(行), 력(力)으로 “강하고 탄탄한, 혁신은행 IBK를 완성하자.”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금융의 역할을 극대화하고 수익을 다변화하며, 직원 역량 강화를 통해 강한 경쟁력으로 내실(實)을 극대화하는 것과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정도경영, 고객과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능력과 열정에 기초한 인재 등용 등을 통해 행(行動)으로 솔선수범하고, 신상품, 신제도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수익성 점검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힘(力)있게 추진하자는 것입니다.
 
임기중에 모든 영업점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계기는 무엇이고 현재 얼마나 진행됐는지요?
영업점 직원들이 이익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현장’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현장방문을 통해 고객 중심의 업무를 추진해 ‘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은행’,‘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은행’을 만들겠습니다. (김 행장은 최근까지 123개 영업점을 방문해 2,269명의 직원들을 만났다.)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과 그에 따른 건전성 관리 방안은 무엇입니까?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 공급목표를 지난해보다 1조5,000억 원 늘어난 43조 5,000억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1분기 중에 연간 목표의 약 32%인 13조 8,000억 원을 공급했습니다. 특히 창업·성장초기 기업, 미래성장동력산업 등 정책금융지원이 필요한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급목표를 정해 효율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오랜 중소기업금융 노하우와 현장 중심의 심사체계를 바탕으로 사전 건전성관리는 강화하되 일시적으로 자금이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은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행장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동반자금융(IBK Co-up Financing)’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동안의 자금공급자나 금융조력자라는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개입하려는 것입니다. 동반자금융은 첫 번째, 성장금융(Scale-up), 두 번째, 재도약금융(Level-up), 세 번째, 선순환금융(Cycle-up)의 세 가지 단계로 나눠집니다.
성장금융은 우수한 사업모델과 기술을 보유한 창업기업이 보다 많이 생존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보육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자금지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대출자이면서 투자자이고 컨설턴트,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실무차원에서 방문해 벤치마킹할 예정입니다.
재도약금융은 개발도상국 등을 대상으로 금융분야 대외원조사업과 연계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IBK 보유 부동산 가운데 유휴 시설을 중소기업 복지 인프라로 활용해 일·가정 양립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선순환금융 단계에서는 다양한 사업 Exit와 M&A를 지원할 수 있도록 우선 은행내의 M&A 수요를 DB화 해서 중개기관 역할을 강화하고 가업승계 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Exit PEF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재임기간 동안 IBK에 “동반자 금융”이라는 새로운 DNA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한 특별한 지원책이 있는지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신성장산업 영위기업과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에 중소기업 보증료 지원기금으로 110억원을 출연했습니다. 이들이 총 1조1,000억 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을 한 것입니다. 또한 지식재산 보유기업을 대상으로 4,000억 원 규모의 보증서 담보대출을 지원하고, 40억 원을 별도로 출연해 건당 300만 원의 기술가치 평가비용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융분야에 대한 대응 전략은 무엇입니까?
디지털 금융에서 경쟁력의 척도는 바로 ‘실질적 성과’입니다. 지난 2015년 6월 금융거래와 상품가입, 자산관리 등 금융기능을 하나로 묶은 ‘i-ONE뱅크’를 출시해 고객의 디지털 피로도를 최소화했고, 간편하고 빠른 서비스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금융거래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시킨 간편송금 ‘휙서비스’를 접목했습니다. 자발적으로 가입한 휙송금 이용고객이 5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i-ONE 뱅크’에는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상품가입, 환전, 경조금 보내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휙 선물하기’,‘공과금 납부’ 등 생활밀착형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계속 확장할 계획입니다.

인터넷뱅크 등장에 대한 대응방안은 무엇인지요?
비대면 첫계좌 만들기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본인의 휴대폰 번호로 계좌번호를 만들 수 있게 하고, 신분증 진위확인 솔루션을 도입해 24시간 365일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앱으로 다운 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보안카드’를 도입하는 등 고객이 영업점을 찾을 필요 없이 모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비대면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성장디딤돌 펀드를 조성했는데 기업은행이 운영중인 펀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성장디딤돌 펀드는 히든챔피언으로 성장이 가능한 기업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1,000억 원 규모로 조성했습니다.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 원 규모의 ‘IBK-이음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제1호 펀드’도 운영중입니다. 이밖에 일자리창출 중소기업 투자펀드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19개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자리창출 펀드는 15개 기업에 1,515억 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2,609억 원을 회수하는 등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자리도 944명 증가하는데 기여했습니다.
 
IBK파이낸스 타워
 
김도진 행장은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행원으로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기업금융센터장, 카드마케팅 부장, 전략기획부장, 지역본부장 등 본부와 현장의 주요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4년 경영전략그룹장으로 은행의 미래를 그렸고, 2016년 12월 은행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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