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 27.0%만이 ‘정모’ 참석


 

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양상은 많이 달라졌다. 손으로 쓰는 편지는 거의 사라지고 메일이나 단문 문자 메시지 또는 SNS 메시지가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렇게 신기술로 인해 우리의 인간관계와 의사소통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초래되었다.

 

최근 이러한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조사결과[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 전국 만 13~59세 남녀 1,050명 조사]가 발표되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잠시 주춤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 최근 다시 활발해진 가운데, 예전과는 달리 ‘친목’보다는 ‘개인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9.2%가 현재 한 개 이상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잠시 감소세를 보이던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률(2010년 83.0%→2011년 76.1%→2012년 73.8%)이 지난 5년 동안 다시 반등(2012년 73.8%→2017년 79.2%)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가입되어 있는 커뮤니티 개수는 대체로 3~5개(36.9%) 내지 6~10개(25.4%) 정도인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들이 가입한 커뮤니티의 분야를 살펴보면, 과거에 비해 특정한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성향이 커졌다. 친목(27.8%, 중복응답)을 목적으로 하는 커뮤니티의 가입율이 가장 높았으나, 예전보다는 그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10년 42.0%→11년 43.9%→12년 39.3%→17년 27.8%) 아무래도 SNS와 모바일메신저를 통해서 인맥을 형성하고 관리하다 보니, 친목 교류 목적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그 필요성이 적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여행(12년 22.9%→17년 26.3%)과 게임(12년 21.0%→17년 24.9%), 재테크(12년 16.2%→17년 20.4%), 쇼핑(12년 18.6%→17년 19.6%) 등 개인의 관심사 및 취미활동과 관련한 커뮤니티 가입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행 커뮤니티는 30대(37.5%), 게임 커뮤니티는 10대(46.1%)의 이용이 많았으며, 재테크는 30~40대(30대 31.9%, 40대 28.3%), 쇼핑은 20~30대(20대 24.1%, 30대 23.1%)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밖에 패션/미용(17.8%), 교육(17.7%), 고시/자격증(17.5%), 요리/맛집(17.2%)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는 소비자도 많은 편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자의 27.0%만이 최근 1년 동안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정모’라고 표현하는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모임 참석 경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러한 ‘정모’ 참석율은 2010년 조사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2010년 45.1%→2011년 44.7%→2012년 31.3%→2017년 27.0%)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온라인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고(45.8%, 중복응답), 좀 더 끈끈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45.8%)는 생각 때문이었다. 참석목적에 대한 결과를 과거 자료와 비교해 보면 정보획득을 위해(2012년 36.5%→2017년 45.8%)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증가한 반면, 인간관계의 형성을 위해(2012년 54.2%→2017년 45.8%)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감소하였다. 이것은 곧 오프라인 모임 참석의 주요 목적이 ‘친목’에서 ‘정보획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목이나 정보획득의 목적 다음으로는 모임의 목적 및 이슈가 마음에 들고(43.1%), 보다 장기적인 관계유지를 원하며(32.0%), 평소 궁금했던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라서(28.9%) 모임에 참석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과거에 비해 온라인상의 소통 비중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을 훨씬 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7.1%만이 직접적인 소통 없이 메신저나 SNS로만 소통하는 인간관계가 편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메신저나 채팅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의견도 36.3%에 그쳤다. 반면 10명 중 6명(57.4%)은 가능하다면 모바일 채팅보다는 직접 통화나 대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었다. 직접 마주보면서 대화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중장년층(10대 47.3%, 20대 55.6%, 30대 56.8%, 40대 61.6%, 50대 64.7%)에서 뚜렷했다.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에서 대화하는 방식과 모바일 채팅에서 대화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39.8%)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상의 커뮤니케이션은 대화나 표현의 ‘깊이’가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한 모습이었다. 평소 모바일 또는 인터넷 채팅으로 대화를 할 경우 더 풍부한 단어를 쓰게 되고(29.1%),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게 된다(18.5%)고 느끼는 응답자가 적은 것이다. 아무래도 깊이 있는 표현을 하지 못하다 보니 모바일 또는 인터넷 채팅에서 상대방의 감정상태를 잘 알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38.2%)도 적었다. 자연스럽게 이모티콘 및 모바일스티커의 활용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전체 응답자의 66.6%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이모티콘이나 모바일스티커를 활용한다고 응답하였으며, 이러한 이모티콘이나 모바일스티커의 사용은 남성(55.8%)보다는 여성(77.3%), 그리고 20대(10대 66.0%, 20대 81.2%, 30대 66.4%, 40대 58.4%, 50대 56.7%)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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