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급부상하는 자전거 시장에 출사표 던진 ‘라이트브라더스·Trimm’ 
[스타트업] 급부상하는 자전거 시장에 출사표 던진 ‘라이트브라더스·Trimm’ 
자전거 전성시대 도래
111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 자전거 관련 서비스 발표 시간으로 구성
라이트브라더스, 자전거 친화적 생태계 조성 위한 서비스 디자인하는 기업
자전거 컴퓨터 GPS 제작 스타트업 ‘Trimm’
많은 청중의 관심과 참여 속 성황리 개최
  • [스타트업4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04.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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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에는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와 김철기 Trimm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111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에는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와 김철기 Trimm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스타트업4] 대표적인 1인 이동수단인 자전거의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뿐만 아니라, 출퇴근 길에도 자전거를 이용해 회사와 집을 오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그만큼 자전거 시장의 성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급부상하고 있는 자전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두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라이트브라더스(대표 김희수)와 Trimm(대표 김철기)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24일 오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스페이스에서 진행된 111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에서 자전거 관련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 자전거 직접 타며 사업 시작해

자전거 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기업인 라이트브라더스는 법인을 설립한 지는 2년, 서비스를 선보인 지는 이제 1년 차에 접어들었다. 창업자인 김희수 대표가 전략총괄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브랜드·마케팅 필드에서 20여 년간 다양한 기획과 실행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마켓 및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인사이트를 발견한 뒤, 브랜드의 컨셉과 브랜딩 전략을 수립했다.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있는 소비재와 프리미엄 산업군을 다루고 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김 대표의 초등학교 동창이 자전거 관련 사업을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자전거를 직접 타는 것부터 시작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김 대표가 선물 받아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던 미니벨로가 있었다. 김 대표는 이 미니벨로를 타고 친구를 따라 양평 등 전국 각지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자전거로 여행하다 보니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우리나라 곳곳의 풍경이 보였다. 그러면서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자전거를 로드바이크로 바꾸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좀 더 멀리 가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현재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은 '3050' 마니아 층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은 ‘X세대’로, 자신을 위한 투자의 측면에서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성능 좋은 이동수단을 넘어 동반성장의 파트너이자 라이프스타일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구심점으로 보고 있다. 가성비보다는 가심비가 앞선다. 이에 따라 기변(機變)에 대한 욕구가 항상 존재한다. 기변에 대한 열망 뒤에는 중고 거래가 있다. 이 지점에서 김 대표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소비자가 중고 거래를 직접 해야 하나?”

보통 사람들은 자동차의 기변에 대해서는 잘 걱정하지 않는다. 자동차 기변을 돕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전거의 경우는 다르다. 자전거 커뮤니티 내에서 중고 거래를 하거나, 단골가게에 부탁하거나, 비공식 시장을 통한 거래, 혹은 지인을 통해 매매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개인이 처리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 많이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을 거듭하던 김 대표는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 국내의 대표적 자전거 커뮤니티인 ‘도로사이클’에 가입한다. '도로사이클'에 올라온 연간 매물 건수는 7천 건, 매물 규모는 1,340억 원, 등록건수는 67,000대에 달한다. 그러나 이처럼 큰 규모에 비해 판매자의 말만 믿고 거래해야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당한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자전거를 비싼 값에 검증 없이 어림짐작으로 사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군가 대신 검증해줄 수는 없을까?”

김 대표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해소하고,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선 유사한 성공 사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유사한 카테고리인 국내 중고차시장을 이끌고 있는 SK엔카의 사례가 눈에 들어왔다. SK엔카는 4명이 사내벤처를 통해 시작했다. SK엔카가 등장하기 전까지 자동차 시장의 정보는 불평등한 ‘레몬 마켓’이었다. 그래서 SK엔카에서는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진단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래의 편의성을 높였다.

“자전거 중고시장에 SK엔카 같은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자전거 중고시장에 SK엔카와 같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를 위해 카본 내부를 전문적으로 검사하고, 매물의 외관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서 성능을 평가한 뒤, 적정 가격을 매겼다. 또 거래 편의성도 더하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뤄진 개인 간 직거래에서는 카본 내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라이트브라더스의 서비스는 비파괴검사 장비를 통해 카본의 내부까지 전문적으로 진단해준다. 불신은 해소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철기 Trimm 대표가 회사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가 테헤란로 커피클럽에서 자전거 관련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라이트브라더스의 목표는 힘들고 불편한 과정을 대신하는 위탁 중고거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래서 8명의 내부 구성원과 협력사의 2명, 총 10명이 위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자전거 덕후’라고 부른다. ‘자전거 중고거래를 리셋’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와 함께 오프라인 쇼룸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라운지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컨시어지 서비스, 미캐닉 서비스를 제공하며, 바이크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추후에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전기 자전거 분야로도 진출하고,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끊임없이 기획을 실행하는 멋진 서비스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와 청중간의 QnA.

Q, 스타트업으로서 성장이 가능할까? 투자는 받았나?

작년 서비스 예비 창업자 단계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그 후, 씨드 투자를 2억 원 유치했다. 그리고 프리 시리즈 A를 유치해 총 8억 7천만 원을 투자받았다. 룰 메이커로서 자전거 시장을 새로운 시장으로 만들고,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Q. 매장에 자전거 매물을 수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했나?

나와 부사장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미캐닉 두 분이 시장에서 팬덤을 가진 분들이라 그들의 영향력으로 초반에 위탁 수급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 이런 서비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추후에는 B2B 시장도 생각하고 있다. 테스트 바이크를 매입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Q. 한국만의 니즈로 사업을 기획했나?
해외는 커뮤니티 중심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니즈를 보고 기획하게 됐다. 해외 카본은 내부를 검사하는 곳이 없었다.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김철기 Trimm 대표가 회사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김철기 Trimm 대표가 111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에서 자전거 관련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김철기 Trimm 대표가 창업을 통해 배운 것

자전거 컴퓨터 GPS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인 Trimm은 2017년 3월 설립됐다. 자전거 컴퓨터는 Trimm이 첫 번째로 선보인 제품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두께는 반으로 줄였고, 수행 시간은 더 길게 만들었다. 기존의 제품들이 보통 1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면, 자전거 컴퓨터는 1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회상에 젖었다. 교수 5년차에 접어들면서 정량적 지표 위주의 연구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또 사회적으로는 교수의 월급을 삭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서울 시내 대학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김 대표는 고민을 거듭했다.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내 인생의 활로를 찾아야겠다.”

김 대표가 이런 고민 끝에 찾은 재미있는 일이 바로 창업이었다. 김 대표가 ‘좌충우돌’했었던 창업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사전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사업을 해야 하며, 제품이 기존의 것과는 다른 제품이어야 한다. 진입 장벽이 있는 분야를 넘어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좋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러한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돈, 시간,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사전분석, 즉, “내가 잘 아는 분야인가?”라고 스스로 자문했고,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누구보다 자신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자전거 컴퓨터’라는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그게 뭐야?”, “사는 사람이 있어?”라는 반응이었다. 실은 그래서 투자를 못 받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는 크몽에 디자인 외주를 주게 된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이 오게 되고, 국내 TOP 5에 들어가는 디자인 대학교 교수에게 외주를 준다. 그러나 디자인은 자전거 컴퓨터의 성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항공대학교 소프트웨어 학과 학생들에게 디자인을 맡겼고, 이들이 만든 것이 완성품에 가장 가까웠다. 2018년 8월에는 사업 방향 선회를 생각하게 된다. 김 대표는 가장 힘든 고민이었다고 돌아봤다. GPS, 자이로 등의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금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고, 개발 기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뻔했다. 이 외에도 저가형 경쟁 제품들이 등장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그리고 2018년 10월, 김 대표는 GPS를 추가하기로 결정한다. 이 결정으로 기간과 금액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김 대표는 마케팅은 외주를 주는 것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 마케팅 인턴을 선발했다. 이 기간 동안 주로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창업을 하며 얻은 교훈을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그에 따르면,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하드웨어 역량이 필요하고, 정보에 밝아야 하며, 반드시 충분한 사전 검증을 거쳐야 한다.

많은 청중의 참여와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된 111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
많은 청중의 참여와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된 111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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