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올어바웃웨어 대표
 
많은 직장인들이 현실에서 벗어나 나만의 세상을 그려보곤 할 것이다. 그 세상을 얻기 위한 한 방법이 창업이다. 올어바웃웨어(주) 박정훈 대표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박 대표는 9년 여간 직장에서 경험한 공간 디자인, 그래픽, 제품 디자인, CI, BI, 3D CG 디자인 업무를 기반으로 힘차게 창업에 도전했다. 당시의 신사업 트렌드인 3D CG와 홀로그램, 가상현실에 집중하여 사업을 펼친 것이다. 야심차게 IKEA와 같은 사업모델 즉, 판매 제품을 3D CG로 만들고 이를 DB로 관리하면서 언제나 수정하고 재가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홈퍼니싱 업계 선두주자인 H사에게 제안했다. 2012년부터 납품을 시작해 부엌, 가구, 시스템 모듈형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 수많은 제안을 했다. 그러나 H사의 업무처리 구조,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 등 창업초기 기업이 극복하기에는 힘든 일이 많았다. 새로운 디자인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DB는 현실적으로 그다지 상업적 가치가 없다는 현실에 결국 무릎을 꿇는다. 매달 1억 원 정도의 인건비와 추가적인 개발비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2년 만에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박 대표는 사업 실패에 따른 빚 독촉과 원망, 스스로의 시기와 증오 등으로 자존감이 추락하고 만다. 특히, 3살, 5살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죄책감으로 심리 치료를 받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돈 문제는 그 또한 허락하지 않았다. 도움을 청할 곳을 찾던 중 “재기 중소기업 개발원”이 통영 죽도라는 섬에서 재기를 위한 교육을 한다는 기사를 보고는 곧바로 지원했다. 아내에게 아이들을 부탁하고 차비를 마련해 버스와 배를 타고 입교했다. 박 대표는 상실한 자존감을 회복하겠다는 한 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묵언 수행, 금식, 명상, 산책, 독서 등을 통해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여, 내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조금씩 터득하면서 잃었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새롭게 일하기 위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일본에서 수제화로 인정받아 10여년간 사업을 했고 지금도 국내 수제화의 명인인 장인과 도쿄에서 잡화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와 얘기를 주고받으며 ‘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걸까? 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힘든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막연히 인터넷을 검색하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그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발산업은  전통산업으로 첨단과는 관계가 먼 산업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신발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는데 주목하고, 3개월 치 자료를 깊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신발산업은 첨단 정보기술이 채 미치지 못한 산업이고, 신발은 ‘가치’를 팔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분야이고, 국내는 글로벌 트렌드에 너무나 뒤쳐져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기성 신발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고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신발산업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은 RIGHTSHOES, SOLS, ALVANON, AMAZONE 등 이었다. 세계 신발 시장 규모는 350조 원이고 국내 신발 시장 규모는 4.5조 원이나 된다. 신발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고객의 수요는 전체의 30%에 달하고, 잠재 고객을 통한 시장 수요 타깃은 125조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엄청난 시장규모다.
 

▲ 자신의 발을 3D 스캔하는 어린이

박 대표는 국내 신발산업에서 3D 스캐닝 역설계나 3D 프린팅과의 접목, 빅 데이터 응용은 미래 신발산업의 폭발적인 수요층 확보에 필수이며, 신발산업과 첨단기술의 융합은 충분히 매력적이면서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하여 새로운 창업에 재도전한다. 빅데이타를 이용해 고객 인체에 맞는 신발 제품을 제공한다는 사업모델이다.
국내 기존 업체들은 과거방식의 틀에 박혀 있어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고, 장비는 비싸며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 데이터 활용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가치를 제공하는 인체 데이터 플랫폼의 구축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세계 인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했다. 인체 치수 데이터 확보를 위해 사람들의 디지털 참여를 유도하고, 확장 가능한 인체 치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 3D 스캐너와 센서를 융합한 기기를 개발하고 오프라인 매장들을 통해 전 지역 사람들의 데이터를 받아내려고 한다. 또한 모바일 중심 수요반응 플랫폼, 스마트 응용 센서 플러그들 및 홈가전과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서 가상시장을 통한 인체치수 공유 또는 거래를 위한 플랫폼, 실시간 스마트 인체치수 IoT 스캐너 개발, 가상 인체치수 플랫폼과 함께 의료, 치료, 인체치수에 기반한 산업에 연결해 공유경제도 구현할 생각이다.
박대표는 키오스크형 양발 3D 스캐너를 세계 최초로 개발 했고, 신발과 인솔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반기술까지 확보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인체 표준센터와 인체표준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공동 기술개발자금과 히든 챔피언 기초사업, 중기청 재도전 패키지 지원사업, 재창업자금, 신보 기술보증자금을 활용 하였고, 후속 사업으로 R&D지원자금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민간 기업으로 HJ ESQUIRE의 제안(H/W 10대, S/W(독립몰), 개발(FIT 커스텀), 판매 로열티, 고객 최초 스캔비 제공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는 추가 요구 사항을 논의 중에 있다. 올어바웃웨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고, 영업 및 데이터 활용에 대해 개방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Inside 3D 컨퍼런스에서 올해의 기업으로 선정되어 킨텍스에서 오픈 행사와 함께 브랜드를 론칭했다. 롯데백화점, 휠라, ABC 마트, 슈마허, K2, E-LAND 등으로부터 협력 제안이 쇄도했고,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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