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모 센그룹 회장 겸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회장 인터뷰

강진모 센그룹 회장

 

강진모 센그룹 회장 겸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회장은 올 여름 별다른 휴가계획 없이 지냈다. ‘쉬는 날이 휴가’라지만 할 일이 많아 쉬는 날이 거의 없다. 최근 일선 회사경영에서 물러난 강 회장은 자신의 창업 경험을 살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협회장으로서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규제완화와 대가 현실화 등을 추진하느라 바쁘다. 밀려오는 제4의 물결을 맞아 센그룹과 IT서비스산업협회의 항로를 어떻게 잡을지 강 회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먼저 IT 서비스 전문그룹인 센그룹을 소개해 주십시오.
센그룹의 cen은 센터, 중심이라는 의미와 ‘쎄’고 강하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고, 저희가 영위하고 있는 IT서비스업에서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센그룹은 공공, 금융분야의 IT서비스, 인프라 유지보수 분야 공공분야 1위 전문기업인 모기업 ‘아이티센’을 중심으로 AI기반의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 ‘소프트센’, 건설분야 ERP 사업에서 출발해 지금은 기업용 어플리케이션과 에너지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굿센’, 핀테크와 모바일 보안 전문기업인 ‘시큐센’ 등 상장 자회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CT 라인업 구축... 유기적 협업 성과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첫 현장 방문지가 됐는데 센그룹의 고용현황과 인재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네, 지난 6월 15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께서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으로 저희 센그룹을 방문하여 우수한 일자리창출 업적을 치하하고 직원들을 격려하여 주셨습니다.
먼저 센그룹의 고용현황을 말씀드리면, 현재 총 1,296명(6월 1일 기준)이 재직 중에 있습니다. 법인별로는 아이티센이 563명(44%), 소프트센 196명(15%) 그리고 나머지 법인에서 537명(41%)이 재직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연 평균 약 37%의 고용증가와 중소기업청년인턴제 등을 모범적으로 운영하여, 우수 인력 채용을 통한 대한민국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을 인정받아 지난 해에만 2번의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습니다.
센그룹의 인재상은 고객의 성공을 도우며, 창의적 전문성을 갖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인재입니다. 센 그룹은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창의적인 인재들을 채용하여 육성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센그룹은 어떤 전략으로 IT산업을 리드할 계획입니까?
과거 1~3차 산업 혁명은 종전에 비해 생산효율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모든 것에 혁신이 더해져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것이죠. (빅)데이터가 인공지능과 만나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딥러닝이 진화하면 전 세계의 어떠한 언어적, 문화적 장벽도 다 허물어지게 됩니다.
센그룹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솔루션들을 보유한 전문 소프트웨어그룹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융합입니다. 센그룹은 각 사별 요소기술을 기반으로 한 ICT비즈니스 라인업을 구축하고, 계열사 간에 유기적으로 협업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차별화된 기술 역량과 고품질 서비스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신성장사업을 만들고 성장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식과 지식, 기술과 기술 간의 융합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하겠습니다.
 
사회적 책임경영(SR)을 비롯한 회장님의 경영철학과 이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센그룹의 핵심가치는 창의(Creativity), 열정(Energy), 봉사(National service)입니다. 봉사는 넓은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것으로서 경영철학에서 중요한 가치로 실천에 옮겨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식을 통해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전사 법규준수 및 윤리강령 교육을 통해 공정한 거래와 준법환경이 정착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단순히 경제적/법적 의무와 책임을 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과정에서 환경 파괴나 인권 유린의 소지는 없는 지, 회사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경영활동에 반영하는 지, 지역사회와 국가에 얼마나 공헌하는 지 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윤리경영을 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공헌하자는 것을 기본으로, ▲2011년 사랑의 연탄나눔, ▲2012년 사랑의 김장나눔, ▲2013년 무료 급식봉사, ▲2014년 세월호 참사 성금모금, ▲2014년 장애우 이동 봉사활동, ▲2013~16년 사랑의 헌혈 행사, ▲2015~16년 무지개청소년지원센터 건강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 규모는 작더라도 정기적인 활동을 그룹차원에서 꾸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센그룹 계열사 아이티센을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IT서비스산업기본법 제정 등 법체계 정비 시급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회장으로서 국내 IT서비스산업의 현안과 이를 개선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 가지로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선 SW산업과 IT서비스산업이 혼재된 법제도로 인해 혼선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IT서비스산업과 SW산업은 다른 특징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SW산업진흥법을 IT서비스와 SW를 분리하여 예를 들면  IT서비스산업 기본법을 제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법체계를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국내 IT서비스시장은 전반적으로 신규 시스템 구축보다는 기존시스템 운영 효율화 및 업그레이드 부문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신규 사업이 늘지 않고 기존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공공시장의 발전도 늦어집니다. 특히 중견 SI업체들의 수익성은 정체되고 있으며, 중소형 업체의 수익성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지막으로 프리랜서의 문제점을 짚을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IT서비스기업들이 프리랜서를 쓰고 있지만 음지에서 활용하는 프리랜서를 양지에서 법제도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IT서비스산업(업계)의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협회가 우선적으로 할 수 일은 공공사업 관련 법제도 개선 업무입니다. 현재 협회 내부적으로 회원들과 함께 수행방식(하도급 등) 개선 TF 및 사업대가 개선 TF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TF를 통해서 현재 공공사업 법제도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부처 및 관련기관들과 협의하여 업계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T서비스도 큰 변화를 맞을 텐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IT서비스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에서 타 산업과 AI, 빅데이터, IoT 등 ICT요소기술을 결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합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입니다. 실제 독일의 경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35만개의 신규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이를 위해서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 정립이 필요하며,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형 시장으로 변화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한 법제도의 정비가 시급합니다.
 
협회차원에서 IT서비스의 품질 향상이나 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있습니까?
IT서비스 종사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W분석설계 과정이 대표적인데, SW분석설계를 통해서 과업을 명확히 하고 비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개선하고자 하는 과정입니다. 회원 뿐 아니라 비회원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서 연설하는 강진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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