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대한회계학회장, “회계정책을 연구하는 학회로 변모시킬 터”
김이배 대한회계학회장, “회계정책을 연구하는 학회로 변모시킬 터”
지난 27일 숭실대학교에서 춘계학술대회 및 이사회 총회 개최
학회 명칭, '대한회계정책학회'로 변경 의결
  • [스타트업4 글 | 임효정 기자, 사진 | 김언중 기자]
  • 승인 2019.04.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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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회계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이배 회장
대한회계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이배 회장

전 분야에 걸쳐 회계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회계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도 사실. 이에 대한회계학회에서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국민들에게 회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시키고 있다. 대한회계학회는 지난 27일 숭실대학교에서 춘계학술대회 및 이사회, 총회를 갖고, 학회 명칭을 한국회계정책학회로 변경하고, 회계정책을 연구하는 학회로 거듭나기로 의결했다. 회계의 중요성을 인식시킴으로써 대한회계학회에서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 무엇인지 김이배 회장(덕성여자대학교 회계학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춘계학술대회’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회계정책, 어디를 향(向)하고 있나, 한국 회계정책 방향 정립’을 주제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는 회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회계정책에 관해 이해도가 낮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우리부터 교육과 학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제가 직접 발제에 나서 ‘한국회계정책 방향 정립’에 관해 발표했습니다. 

회계와 법률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지난 3월 8일에는 학회 산하에 회계법률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위원장은 법무법인 화우의 윤희식 변호사입니다. 위원회는 회계 및 법률학자와 회계 관련 업무를 하는 법률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변호사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춘계학술대회에서도 ‘회계와 법률’이라는 특별 세션을 열었습니다. 변호사 세 분이 발제하고, 좌장은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님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우리 학회는 급변하는 회계 환경에 적응하고자 대대적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가 회계정책 연구를 선도하는 대한회계학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학술지 명칭을 ‘회계연구’에서 ‘회계와 정책 연구’로 바꿨으며, 2019년에는 학회 슬로건을 ‘회계정책 연구를 선도하는 대한회계학회’로 내걸었습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 및 이사회·총회에서는 학회 명칭을 ‘한국회계정책학회’로 변경하는 것을 확정했습니다.

19대 대한회계학회는 학회의 위상 제고와 함께 회계와 회계정책 연구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추계학술대회는 10월 19일 한남대학교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추계학술대회에서는 한국회계정책학회의 출범과 함께 학회가 지향하는 회계정책 연구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지금보다 더 전문적이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인터뷰 중인 김이배 대한회계학회 회장
인터뷰 중인 김이배 대한회계학회 회장

Q. 지난 1월 1일 대한회계학회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여러 선후배의 권유에 따라 대한회계학회장으로 취임해 큰 사업을 맡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회계정책을 연구하는 학회로 탈바꿈시키자는 요청에 따라 취임했습니다. 특정 회사, 예를 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회계정책, 제도, 법률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회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회원들의 열망에 따라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학회에서는 주로 회계정책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대한회계학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여러 분야별로 학회가 세분돼 있습니다. 회계 관련 학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회계학회는 1985년, 충청권에서 시작했습니다. ‘회계연구’라는 학술지로 활동했었는데, 이 학회가 전국화되면서 차별화된 특징을 가져야겠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회계정책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회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회원은 1,000여 명 정도 됩니다. 여러 학회가 있지만, 회계 관련 분야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Q. 대한회계학회장으로서 지난 3개월간 가장 인상 깊었던 학회 관련 이슈는 무엇이었습니까?

현재 대한회계학회는 변모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절차적으로 사단법인이 바뀌기 위해서는 규정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회계정책 연구를 선도한다’는 것을 학회의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지난 3월 29일  ‘신(新) 외부감사법 연착륙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현재 감사인선임제도는 회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세미나에서는 ▲감사인선임제도 ▲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 이 세 가지 주제에 대해 다뤘습니다. 앞의 두 가지 사안에 관해서는 다른 학회에서도 세미나와 공청회를 열었는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관한 세미나를 연 것은 우리 학회가 처음입니다. 그만큼 굉장히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회계 관련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회계에 대한 인식도는 다소 낮은 편입니다. 500조가 넘어가는 ‘초 슈퍼예산’의 재정 상황에서 국민들은 자신들이 내는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본적인 출발점은 회계입니다. 그런데 보통 숫자를 다루는 사람에 대해서는 ‘쫀쫀한’ 사람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작년, 한국정부회계학회 회장을 지내면서 ‘숫자를 통한 소통과 신뢰’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국가는 숫자를 통해 국가 재정 및 회계에 관해 명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은 숫자를 기반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정부의 재정 능력을 평가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 관련 교육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에 더해서 학생들에게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는 등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회계를 습관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철저히 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제가 호황이면 철저하지 않아도 되지만, 불황인 상황에서는 숫자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자기 생활, 경제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이배 제19대 대한회계학회 회장
김이배 제19대 대한회계학회 회장

Q. 취임 후 주요 활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회계학회가 ‘한국회계정책학회’로 가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을 했고, 이와 관련해서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학술지인 ‘회계와 정책연구’가 회계정책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4대 회계법인, 유관기관을 방문해 대한회계학회가 ‘한국회계정책학회’로 변신한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회원들을 위해서는 지난 3월 29일 회계정책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대한회계학회 회장을 맡으면서 지난 3월 광주와 대전에서 ‘회계정책 100분 토론’을 열었고, 5월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두 차례 토론을 열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회계 정책 관련 이슈들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그들의 의견을 타진해 회계산업과 회계학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학회장으로서 학회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장으로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회원들의 참여 없이 학회를 꾸려나가는 것은 사상누각입니다. 무엇보다 행사나 학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는 김이배 대한회계학회 회장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을 고민하고 있다는 김이배 대한회계학회 회장

Q. 요즘 전 국민의 관심사인 스타트업의 관계자들에게 회계와 관련된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학이나 기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회계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회계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회계를 공부하지 않은 분들은 회사에 입사한 뒤, 사내 교육이나 외부기관 교육을 통해 회계 관련 재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많은 분이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회계를 알지 못하고,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것이 원활한 기업 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회계를 기본적 소양으로 갖춰야 합니다. 숫자에 대한 시각, 숫자를 보는 관점을 어린 친구들이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계는 필수입니다. 기술을 제공하는 분들, 경영 관리하는 분들 모두 회계를 알아야 합니다. 회계적인 지식과 숫자에 대한 감각이 없으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떡볶이집을 개업했을 때도 자금관리나 원가 계산할 때는 회계적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얼마를 투자하고, 얼마만큼 벌 것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계속 손실만 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학회 차원에서도 스타트업을 도울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돕겠습니다.

 

Q. 정부 회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우리나라 회계는 기업 회계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기업 회계의 기본적 원칙은 단식부기가 아닌 복식부기입니다. 현금주의가 아닌 발생주의이기도 합니다. 정부회계는 중앙정부회계인 국가 회계와 지방자치단체회계로 나뉩니다. 정부회계는 예산 중심 회계입니다. 예산은 단식부기 현금주의를 택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 정부회계에도 기업회계와 같은 복식부기 발생주의가 도입돼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2007년부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존의 예산에 추가하여 기업 회계적 형식인 복식부기 발생주의 재무회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 국가회계에서는 이를 2009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다가 2011년부터는 기존 예산에 추가적으로 복식부기 발생주의 재무회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도적으로는 형식을 제대로 갖췄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초 슈퍼예산’ 시대에 국민들이나 회계 전문가들마저 정부 회계에 대한 관심이 소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가 예산이 500조가 넘는 시대에 회계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국가재정과 지방자치단체재정의 건전성과 투명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금이 누수되지 않고, 본래 목적대로 제대로 집행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저도 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겠습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회원들의 요청에 따라 대한회계학회 회장을 맡게 됐는데,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미래에는 회계 선진화 비전과 전략, 4차 산업혁명과 회계에 관해 연구하고 싶고, 회계제도 및 정책 연구의 정착을 위해 계속 정진할 생각입니다. 또 회계를 기본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입니다.

지난 27일 숭실대학교 진리관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행사 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회계학회)

김이배 대한회계학회장 약력

학력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경영학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졸(경영학석사)
- 숭실대학교 대학원 회계학과 졸(경영학박사)

주요 경력
- 덕성여자대학교 회계학과 교수
- 대한회계학회 회장(현)
-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현)
- 행정안전부 지방회계제도심의위원회 위원(현)
- 금융위원회 시장효율화위원회 위원(현)
-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위원회 위원(현)
-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자문위원(현)
- 한국정부회계학회 회장(전)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감사(전)
- 금융위원회 회계제도심의위원회 위원(전)
-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전)
-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자문위원회 위원(전)
- 한국납세자연합회 감사(현)
- 한국세무학회 부회장(현)
- 한국경영교육학회 부회장(현)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