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코나투스 대표 "옳은 방향대로 가는 길"

출처:코나투스
출처:코나투스

[스타트업4] 승차 거부, 불친절, 부당 요금… 시민들에게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요인이다. 심야 시간대는 더욱 그렇다. 장거리를 선호하는 택시 덕에 단거리 이용자는 매번 승차를 거부당하기 일쑤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심야 승차난, 부당 요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 있다. 택시를 시작으로 산업 자체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지닌 ‘코나투스’다. 김기동 대표를 만나 그가 꿈꾸는 미래를 따라가봤다.

 

존재하기 위한 노력 자체, 코나투스

코나투스는 모든 존재가 스스로 발전시키며 존재하기 위해 힘쓰는 본질 자체를 뜻하는 철학적 용어다. 이러한 모습이 치열하게 생존하려는 스타트업의 모습과 닮아 회사명으로 삼았다는 김기동 대표.

SK텔레콤 계열사에서 약 13년 간 근무한 그는 MD 업무를 하던 당시 스마트 폰 시장에서 스타트업 성장을 보며 간접적인 창업 경험을 가졌다. 이에 그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 등장과 업계 유동성 및 투자가 활발할 때 직접 나서기로 마음 먹었다.

김 대표는 플랫폼을 다루다 자동차에 주목하게 됐고, 그 중 모빌리티 플랫폼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버와 같은 플랫폼도 고려했지만 이미 국내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방향을 찾았다. 택시 사업을 하던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택시 산업을 혁신하는 방향’을 잡은 것이다.

그렇게 지난해 6월 설립된 코나투스. 김 대표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5번 이상 만나며 정성 들여 팀을 꾸렸다. 이러한 힘든 여정을 거치며 택시에서 시작하는 모빌리티 혁신 ‘반반택시’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반반택시는 같은 방향의 승객들이 자발적 동승을 중개하는 택시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며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현업 종사자, 공무원 등 관계자를 지속적으로 만나며 자문을 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법인 합승, 괜찮은 플랫폼인가?

기존 택시에서 합승은 불법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플랫폼에 IT를 접목하면 합승에 따른 부작용이 많이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신원 검증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승차 시 확실한 신원검증을 거치면 괜찮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반반택시는 동성끼리 동승할 수 있으며, 수요와 공급 불균형, 부당 요금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데 집중했다.

김 대표는 심야 택시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책임이 기사 개인에게 주어지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특히 그는 택시 승차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길 원했다.

반반택시 플랫폼을 제시한 초기에는 택시 업계에서 외면당했다. 합승으로 인한 요금 시비, 취객 등의 문제가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 택시 업계에서도 탑승은 규제로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택시 혁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었다. 이 덕분에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결과는 절반 이상이 매칭에 성공했다. 장거리를 선호하는 택시 기사들도 단거리에 호응했다. 이로써 김 대표는 “‘우리만 잘하면’ 부정적인 택시 인식을 줄이고 현재의 갈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반반택시 서비스는 내부적으로 꾸준히 상품성, 안정성, 안전성 확보에 힘썼으며, 지난 2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반반택시, 승객-기사 모두 WIN-WIN한다

김 대표는 반반택시가 승객과 택시 기사 모두 윈윈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유는 플랫폼이 승객에게 요금 할인을, 택시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의 입장에서는 단거리라도 기본 운임에 추가 인센티브가 제공되니 괜찮은 환경인 셈.

최근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가 발표한 ‘시민 이동성 증진을 위한 심야교통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역에서 자정 택시 수요가 초과됐고, 초과 수요 상당수가 단거리 이동에서 발생했다.

앞서 코나투스가 강남역에서 진행한 베타 서비스에서도 60~70%가 단거리 이용자였다. 김 대표는 “심야 시간대 단거리가 많이 발생하는데 택시의 경우 장거리에 집중하니 초과 수요가 줄어들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반반택시를 이용하면 단거리만 뛰어도 수익이 창출되므로 궁극적으로 심야 승차난 해소, 부당 요금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동승, 공급자 한계에서 효율적인 방안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필요로 한다. 김 대표는 한정적인 공급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한 번 갈 때 여럿을 태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승’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는 택시 요금이 비싼 일본을 예로 들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합승택시의 시범 서비스가 진행됐는데 시범 사업 결과 70%의 이용자가 다시 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택시 기사 수익도 10%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베 신조 총리는 합승을 전면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우버, 리프트, 베트남 그랩 등 승차공유 업체에 동승 옵션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반택시는 자발적 동승 개념으로 합승과는 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미터기 운임을 받고 승객 간 비율을 정해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요금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리 승객 옵션을 선택한 후 겹치는 구간 등을 고려한 최적의 동승 메이트를 찾는다”며 “요금 할인 30% 이하, 15분 이상 거리 차이가 나면 매칭 자체가 되지 않아 추후 불거질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차단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회 가능성 열어준 창구

특히 김 대표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강남역에서 베타 서비스를 하기도 전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K-Champ’ 입주기업으로 선발됐다.

반반택시 서비스를 두고 ‘불법 아니냐’는 부정적인 소리만 듣던 차에 코나투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였던 것.

그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우리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봐줘서 큰 힘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코나투스는 적은 팀 인원, 불확실성, 여기에 이렇다 할 만한 성과가 없던 상태였다. 지원금, 사무실 지원뿐 아니라 각종 규제나 서울시, 경기도, 지방정부를 상대로 해야 하는 일이 많은 상태에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입주 기업이 된 이후 안정감이 생겼다고 소개한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마케팅(PR 채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최종적으로 택시 산업 혁신 도모하는 코나투스

올해 코나투스의 목표는 반반택시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심야 승차난의 해결 대안이 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기존 플레이어와 달리 택시 자체를 혁신하는 게 목표이다. 김 대표는 낙후된 탑승 경험, 심야 승차난 등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으면 시민, 승객이 느낄 불편을 우려했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시민이 느끼는 택시 혁신’을 하는 것이다.

코나투스는 목표대로 불편한 탑승 경험을 지양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따라서 유형별 불편사항을 전달하는 등 택시 기사 평가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승객 눈높이에 맞출 수밖에 없다. 승객이 존재하지 않으면 플랫폼 존재의 의미가 없어서다.

택시 산업 자체 혁신을 꿈꾸며 도전 중인 김 대표는 “택시업계, 지자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다”며 “짧은 시간 동안 힘든 시기를 거친 우리 팀은 지금 가는 길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스타트업을 준비한다면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으로 봐야 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타트업이 적합한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목적이 되어버릴 경우 마주하는 현실은 참혹하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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