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벤처캐피털 전문 작가 유태양, "스타트업 홍보와 연애는 비슷해요"
스타트업-벤처캐피털 전문 작가 유태양, "스타트업 홍보와 연애는 비슷해요"
"양쪽이 서로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신뢰를 쌓아야 궁극적으로 좋은 관계로 발전 가능"
  • [스타트업4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05.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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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타트업4
출처:스타트업4

[스타트업4] 스타트업 생태계가 점점 더 확장되면서 스타트업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효과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타트업은 드물다. 회사와 서비스를 알리는 방법,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방법, 기자에게 다가가는 방법 등 모든 것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 그래서 <스타트업4>에서 홍보 전문가를 만나 제대로 된 홍보 방법을 물었다.

 

Q. 스타트업 홍보를 하기 전, 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언론사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로 뛰어든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저는 언론사에 들어오기 전 창업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관광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돕는 일종의 심부름 대행 서비스 같은 것이었죠. 크게 돈벌이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학생 신분에서는 쏠쏠한 수입이 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군대를 다녀와 기자가 됐는데, 마음 한켠에서는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꿈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후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업금융(IB)팀 기자로 일하다가 벤처캐피털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보통 선배들이 사모펀드와 회계법인을 맡고, 막내 기자들이 벤처캐피털을 맡거든요. 이 분야를 취재하다 VC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생태계에 흥미를 갖게 된 거죠. 필진으로 두 권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책(글로벌 창업백서 2017, 투자의 시계)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 분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죠. 또 매일경제신문에서 IT 업체를 담당하면서 스타트업에 관한 욕구가 더 간절해졌고, 결국 스타트업계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저는 현재 스타트업·VC와 관련된 책을 쓰는 전문 작가, 콘텐츠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언론 매체에 보도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스타트업이 기사에 보도되는 방식은 연애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의 짝사랑만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들고 양쪽이 서로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신뢰를 쌓아야 궁극적으로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거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우리회사’의 모습이 기자들의 눈에도 매력적인가를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언론이 유독 좋아하는 형태의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이나 사업모델, 혹은 고용형태에서 관심이 가는 스타트업 말이죠. 결국, 언론이 좋아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에 맞춰 회사를 소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도자료로 내보낸다고 하더라도 언론 입장에서는 무작정 들이대는 매력적이지 않은 소개팅 상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연애상대가 운동을 좋아하면 나도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기초적인 대화라도 하도록 노력해야겠죠?

또 무작정 언론에 연락하거나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은 보도 성사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기자 입장에서는 어떤 업체인지 신뢰도 가지 않고, 해당 회사에 대해 이해하기도 어렵거든요. 마음에 드는 이성을 길에서 만났을 때, 대뜸 번호부터 물어보면, 상대방이 거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개팅 주선자나 미팅 자리가 필요하듯 언론과의 다리를 놓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언론과 친한 지인을 통하거나, 혹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디캠프, 서울창업허브 등에서 미디어와 네트워킹 시간을 가지며, 언론과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 올린 장기적인 신뢰는 기사 보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스타트업이 홍보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과 이런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홍보는 회계, 법무와 같은 하나의 전문 분야입니다. 특정 분야와의 네트워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많은 홍보대행사와 마케팅사가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회사들이 그저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것만으로 업무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위험한 생각입니다. 자칫하면 회사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인하우스든, 아웃하우스든 결국 홍보전문가와의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하나씩 차근차근 접근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 기사 하나를 내보내는 것보다는 큰 그림부터 그린 뒤, 점점 작은 그림을 그려나가야 합니다. 가령 1. 홍보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중 인지도 제고, 신뢰성 향상, 노출도 향상) 2. 구체적으로 달성해야 할 홍보의 목적은 무엇인가? (네이버 노출 횟수, 사용자 방문 수 증가) 3. 2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4. 3을 어떻게 정량화해 계측할 것인가? 등에 대한 전략을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Q. 스타트업이 홍보하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있나요?

저는 현재 외국계 IT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스타트업-벤처캐피털 분야의 전문 작가, 콘텐츠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스타트업을 책으로, 글로, 혹은 영상으로 대중과 VC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현재 2018년 언론사 퇴사 이후 <투자의 시계>를 비롯해 3권의 스타트업과 VC에 관련된 책에 필진으로 참여했습니다. 지금도 추가로 두 권의 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뜻이 맞는 회계사, 전직 지상파 카메라 감독 등과 손잡고 스타트업·VC 관련 콘텐츠 전문 워킹그룹인 ‘나무’를 만들었습니다.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듯 좋은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는데 양분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담았습니다. 스타트업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에서부터 언론 보도자료 작성, 홍보 클립 작성 등 다양한 형태로 스타트업을 돕고 있습니다. 그로스 해킹이나 검색어 최적화(SEO) 전략도 수행합니다.

 

Q. 향후에는 스타트업 홍보에 어떻게 도움을 주려고 계획하고 계신가요?
최근 한국 벤처에 대한 저술을 또다시 맡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벤처기업 중 대표 주자가 될 만한 업체의 성공스토리와 그 배경을 자세히 소개해 다른 스타트업의 성공전략 수립과 홍보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스타트업에 대한 저술작업과 콘텐츠 작성을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트업·VC 전문 작가 지망생’이라고 소개하곤 합니다.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유망 스타트업이 있다면 대중에게 알리고, 글을 쓰고,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