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수 국민대 총장 인터뷰

국내최초 코딩학습 의무화...
실용과 융합으로 4차 혁명 준비

국민대학교는 1946년 해공 신익희 선생을 중심으로 상해 임시정부 요인들이 세운 광복 후 최초의 민족사학이다. 해공 선생은 “이교위가(以校爲家)”를 교훈으로 삼고 불망 구국정신, 아카데미즘, 실천궁행정신을 건학이념으로 하여 국민대학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해공 선생의 갑작스런 서거와 함께 1959년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 김성곤 선생이 재단법인 국민학원을 인수함으로써 도약의 전기를 맞는다. 국민대학교는 1981년 종합대학교로 승격되어, ‘신뢰와 도전’을 바탕으로 사회 흐름을 읽고 그에 따른 실질적 교육 실천으로 끊임없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또한 빠르게 사회를 읽는 눈을 갖추고, 단순히 소비되는 교육이 아닌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통섭(consilience·統攝)’의 교육으로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편집자 주>

자동차·디자인 분야 국내 최고 수준...세계에서 두각
 
일찍부터 국민대는 전문실용교육을 특성화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 최고의 자동차공학, 디자인, IT·BT·NT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육성해 온 결과, 최근 자동차공학 및 디자인분야의 각종 세계 대회에서 최고상을 연속 수상하여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
국민대는 자동차공학 분야의 교육 및 연구 수준을 글로벌 Top 10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하는 친환경 자동차와 지능형 자동차 분야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공학분야 전문대학원인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과 연계된 자동차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성과는 학생들이 출전한 각종 국내·외 경진대회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많은 수상경력 가운데, 전 세계에서 200여 개의 대학이 출전한 ‘세계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Formula-SAE)’에서 세계 4위, 아시아 1위는 특히 의미있는 성과다.
 
또한, 30년간의 특화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디자인분야는 첨단 디지털기술과 결합한 정부 지원과제를 통해 집중 육성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IF, IDEA, Red-dot)을 모두 제패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국민대가 양성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목표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에서는 쓸 만한 인재를 내놓지 못한다고 대학을 비판하곤 합니다.
 
이런 비판의 요지는 첫째, 대학 졸업생의 상당수가 업무역량이 떨어지고 둘째, 책임감이 부족하고 조직 충성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국민대는 실용주의와 공동체정신을 교육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가정신 및 애국정신과 연계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쓸모 있는 인재, 책임감이 강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이자 사회에 대한 책임입니다.
 
” 쓸모 있고 책임감이 강하려면 인생에 대한 도전정신이 있어야 하고, 인생에 대한 도전은 바로 자신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도전하는 사람이 국민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라는 설명이다.
 
유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이 사회·경제 등 미래의 각 분야에 다양하면서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국민대의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유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IoT, IoT에서 나오는 빅데이터, 또한 로봇·드론·스마트공장으로 대변되는 CPS(Cyber Physical Systems) 등 세 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이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필수적이죠.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단한 코딩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초지식이 있어야만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무엇이고, 이를 통한 기술 및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에서는 모든 신입생이 전공에 관계없이 코딩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사례입니다. 또한 모든 전공에서 실용성과 융합성이 강한 과목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전자는 로봇도 춤추게 한다.”라는 과목도 만들고 있습니다. 로봇을 전공하는 기계공학 교수와 조형대학의 의상 및 악세서리 전공 교수가 협업하여 인간미 넘치는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협업의 사례들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유 총장은 어려운 취업 현실과 실패의 두려움을 늘 안고 있는 창업자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좌절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민대가 강한 빛을 내고 있는 이유다.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애버너샴페인캠퍼스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지난 1987년부터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경영대학원 원장, 연구교류처 처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2년 3월부터 국민대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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