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디프 티 바&라운지 후기

출처:스타트업4
출처:스타트업4

[스타트업4] 실제로 경험하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4>가 직접 스타트업 서비스를 겪어보기로 결정했다.

이달 찾아간 곳은 5월의 봄과 어울리는 ‘알디프(ALTDIF)’다. 존엄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TEA&LIFE STYLE’을 추구하는 알디프. 바(BAR)라는 공간을 ‘차(TEA)’의 색으로 가득 채웠다. 알디프 티 바&라운지(TEA BAR&LOUNGE)의 방문기를 따라가보자.

 

알디프 티 바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까지 하루 5타임(11:30/13:30/15:30/17:30/19:30)으로 두 시간씩 진행한다. 한국어 코스와 영어 코스로 분류돼 외국인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다.

기자는 평일 오후 7시 30분 타임으로 예약했지만 늦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첫 코스가 막 시작하던 중 도착했다. 덕분에 첫 차를 늦게나마 마실 수 있었다.

우선 코스는 5가지의 차를 즐길 수 있는 풀 코스와 세 가지 테이스팅 메뉴가 제공되는 미니 코스가 있다. 계절별 메뉴가 달라지니 미리 알아보고 가길 권장한다. 기자는 2019년 봄 시즌의 풀 코스로 진행. ‘봄, 말, 몸: 말로 하는 요가’라는 콘셉트로 차 마시며 이야기하고, 간단한 요가 자세를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아즈나(제 3의 눈), 수키노(좋은), 사트바(순수한, 밝게 빛나는), 산토샤(완전한 만족), 아난다(더 없는 행복, 지복) 이렇게 5가지 차로 구성된 코스는 여유를 만끽하기 좋았다. 첫 순서의 아즈나. 새로운 세상을 눈 뜨게 도와주는 오늘의 웰컴 티로 알디프 스트레이트 티가 준비됐다.

다만, 지각생 기자는 첫 차를 음미하기에는 여유가 없었다. 정말 물 마시듯 마시며 목마름을 해소하기 급급했다.

그래서 다음 수키노 순서에는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집중키로 했다. 쑥 크림을 올린 밀크티 수키노는 회색 빛이 도는 색상이 굉장히 낯설었다. 맛 자체는 기본적으로 쑥떡과 비슷했다. 쑥의 향기와 맛을 그대로 담아냈으나 기자는 끝까지 깔끔하게 마시진 못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순서인 사트바가 인상 깊었다. 청량함은 물론 달콤하고 상큼했던 티 에이드. 차 특유의 쌉쌀함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였다. 시럽을 통해 당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단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제격! 로즈마리와 오미자의 토핑도 화사함을 더해줬다.

대망의 산토샤! 완전한 만족을 위한 코스 메뉴. 알디프 티 메뉴 중 본인이 원하는 메뉴와 함께 간단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그 중 봄 한정 칵테일 메뉴 ‘나랑 막걸리’를 선택했다. 차와 막걸리의 만남이 신선했기에 도전했다. 나랑 막걸리는 루이보스와 빨간 베리류가 블랜딩된 ‘나랑갈래’에 막걸리를 더한 메뉴다. 차에 특정 막걸리를 혼합해주는데 이는 이유가 있었다. 서울에서 구할 수 있어야 하며, 적당한 당도와 낮은 도수가 막걸리 선택 기준이었다. 여러 종류의 막걸리를 섞어본 결과 탄생한 메뉴라고.

또한 차를 마시는데 불 쇼(?)까지 볼 수 있는 메뉴가 있어 흥미로웠다. ‘얼음과 불의 밀크티’는 밀크티 거품 위 설탕을 뿌린 다음 토치로 마무리하는데 차에 문외한 기자에게는 신기한 광경이었다.

이날 디저트로도 봄을 알리는 쑥을 이용했다. 생크림이 올려진 쑥떡이 나왔는데 떡과 생크림의 조합은 평소 볼 수 없기에 새로웠다. 생각보다 달지 않고 담백했다. 다만, 양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느덧 마무리 단계.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줄 아난다 메뉴로는 비포 선셋을 베이스로 한 코코넛 크림, 망고 주스, 파인애플 주스를 섞은 티 피나콜라다와 비포 선셋 스트레이트 티가 제공된다. 스트레이트 티-티 피나콜라다 순으로 마신 기자는 비포 선셋의 매력에 빠졌다. 산뜻한 향과 맛뿐 아니라 카페인이 함유돼지 않아 큰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특히 선물용으로도 손색없을 것 같았다. 코코넛 크림과 과일 주스를 섞은 티는 애매했다. 앞의 깔끔한 비포 선셋 티 맛을 부각시켜주듯 약간의 텁텁함이 존재했다.

이후로는 개인 시간이 주어진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다. 티 바 내에 전시돼 있는 알디프 제품을 구경해도 되고 아니면 퇴장해도 된다. 기자는 깔끔하고 심플한 화이트 계열로 꾸며진 알디프 공간을 둘러봤다. 이 곳은 알디프만의 정체성을 잘 보여줬다.

‘알의 껍질을 깨뜨리는 작은 행동이 곧 세계의 변화가 되듯, 알디프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독려하는 제품과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존엄성과 다양성이 있는 삶으로의 변화를 꿈꾸는 TEA&LIFE STYLE 브랜드입니다. 오늘, 알디프와 함께 작은 변화를 시작해보세요.’

알디프 메뉴판에 바로 보이는 문구다. 알디프와의 하루, 그간 알지 못했던 차의 풍미를 깨우치기에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비로소 기자도 새로운 세계의 변화를 일깨우는 첫 걸음을 뗐다.

아울러 이날은 ‘내가 존중 받고 있구나’를 제대로 느낀 날이었다. 알디프에 도착한 직후 정신 없던 기자에게 서두르지 않고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준 것. 이미 진행 중인 코스에 따라 급히 따라가려 한 기자에 자신의 페이스대로 마시면 된다고 다독거려줬다.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기분 좋은 하루의 과정이 됐다.

방문 당시 20~30대 단골로 보이는 손님들이 절반이었다. 1회 손님을 단골로 이끄는 힘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소한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알디프는 차에 대해 아는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인과 함께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다. 코스로 차를 마시며 오로지 내 시간, 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혹은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알디프를 찾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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