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


 

전 세계 생활예술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제4회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4th Seoul International Community Orchestra Festival, SICOF)가 9월 16~24일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됐다.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Orchestra for all)’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축제는 지난 2014년에 시작해 이번이 4회째다. 올해는 전 세계 31개국으로부터 70개 단체, 4,400여 명이 참여해 총 60회의 공연이 펼쳐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올해부터 서울문화재단이 본격 합류했으며, 세종문화회관과 한국생활예술음악인협회가 공동주최로 참여했다.

이번 축제는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국내외 생활예술오케스트라 5개 팀이 초청됐다. 우선 남미 파라과이의 쓰레기 매립지에 자리 잡은 빈민촌 카테우라의 실화를 소재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랜드필 하모니(Landfill Harmonic, 2015)’의 모티브가 됐던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영국 BBC 오케스트라 경연 프로그램 ‘All Together Now : The Great Orchestra Challenge’에서 우승한 ‘노스데본신포니아(NDS)’도 처음으로 내한했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 활동하는 147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연합인 ‘일본아마추어오케스트라연맹(JAO)’,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생활예술음악인으로 구성된 아시아연합오케스트라(AUO), 전 세계 생활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SICO)’가 참여했다. 국내 팀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생활예술오케스트라 33개 팀과 학생오케스트라 12개 팀이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학생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개폐막식을 제외하고 경연방식으로 참여했다. 16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랜드필 하모니’ 영화 상영으로 시작된 이번 축제는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의 무대가 개막식 작품으로 준비됐으며,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SICO)의 협연 무대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으로는 17일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1,000인의 오케스트라’다. 이 행사는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가 서울시 교육청 산하 435개 학생 오케스트라 대표와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1,000명이 함께 협연했다. 박승현 서울문화재단 생활문화지원단 단장은 “빈민가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재활용 악기로 연주를 들려준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는 ‘세상을 바꾸는 음악의 힘’이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라며,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악기를 가지고 직접 연주함으로써 올해부터 재단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생활예술 캠페인 ‘1인1악기’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는 생활예술 캠페인 홍보대사로 JTBC 비정상회담의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가 진행하는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 단독 공연이 펼쳐졌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이기도 한 21일, 시민청에서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서울이 추구하는 생활예술의 비전으로 생활예술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줄 ‘서울생활예술선언’을 발표했다. ‘서울생활예술선언’ 발표 현장에는 이번 축제를 통해 창단된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이하 SICO)’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SICO는 전 세계 생활예술인을 대상으로 유튜브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29개국, 63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23~24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특별공연을 펼쳤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비롯해 29개국의 시민대표 63명이 함께 발표한 ‘서울생활예술선언’은 향후 3년간 실천할 3대 과제인 ▲2020 생활예술 세계축전 ▲세계도시 생활예술 협력기구 ▲생활예술헌장 제정의 내용이 포함됐다. 

 

 

10월 이후의 생활예술도 멈추지 않는다. 우선 댄스 페스티벌 ‘위댄스(Wedance)’가 이어진다. 이는 삶과 이슈를 반영하는 춤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발굴하여, 시민의 자발적이고 건강한 생활문화를 촉진하는 생활예술 춤 축제다. 우선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2017 위댄스 with 제6회 세계거리춤축제>는 10월 14~15일 양일간 동대문 장안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 중 창작 춤 경연대회 ‘위댄스어워드’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20여 개의 시민 단체가 참여한다. 동대문 라인댄스 생활예술 동아리의 릴레이 댄스 프로젝트인 ‘라인댄스’와 탱고·살사·스윙 중심의 소셜댄스 공연 ‘쉘 위댄스’, 찾아가는 공연을 위한 ‘위버스’ 등이 주목된다. 이어 <위댄스_서울춤자랑>이 10월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예선을 통해 25개 자치구에서 활동하는 50팀을 선발하고, 최종 20개 팀이 무대에 올라 춤 솜씨를 겨룬다. 20개 팀이 펼치는 본선축제는 1,000명의 관객심사단이 참여해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오는 10월 21일~11월 4일까지 시민청, 서울숲, 홍대, 압구정 등에서 ‘천 개의 예술돗자리를 펼쳐라’라는 슬로건으로 1,000개의 동아리가 다양한 장르의 생활예술활동을 선보이는 ‘생활문화주간’이 펼쳐진다. 이 기간은 밴드·연극·시각예술·감상(평론) 등 일반장르 사업인 ‘삶은 예술’이라는 주제로 시민 생활예술동아리들의 경연을 통한 공연과 전시가 진행된다. 이 밖에도 시민 취향예술 발굴 프로젝트인 ‘아티팟(ARTipot)’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예술(ART)·장소(spot)·차주전자(teapot)를 결합한 신조어인 아티팟(ARTipot)은 일반 예술장르에서 벗어나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취미활동에 예술이 결합한 ‘취향예술’을 의미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90개 팀이 참여하며,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위댄스 등 재단이 추진하는 생활예술 사업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메인 행사인 <아티팟카니발>은 10월 28일 서울숲에서 진행한다. 생활예술 동아리들이 1,000개의 예술 돗자리를 펼치며 꾸미는 ‘모두의 아티팟’, 아티팟 활동가들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아티팟 팩토리’, 동아리들의 네트워크 현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또한 서울의 생활예술 활성화를 위해 기반을 구축하는 ‘생활문화 거버넌스25’, ‘생활문화지원센터’ 등을 비롯해 교류를 높이기 위한 ‘생활예술매개자’, ‘생활예술MCN 크리에이터’, ‘서울 생활예술 2031 액션플랜 연구’가 진행된다. 생활문화 거버넌스25는 민관협력으로 서울 자치구별 생활예술동아리(그루) 네트워크인 ‘그루넷’을 만들고 있다. 자발적인 동아리 네트워크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올해 말까지 1,000개의 생활예술 동아리(그루)를 조사·발굴하는 게 목표다. ‘25’는 서울 자치구 수를 뜻하는 것으로 현재 18개 자치구가 참여하고 있다. 생활문화지원센터는 생활예술인에게 활동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공공과 민간의 유휴공간을 생활예술인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이 사업은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중이다. 생활예술매개자(Facilitating Artist, FA)는 동아리 발굴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시민의 생활예술 활동을 촉진시키는 전문가이다. 현재 총 100명이 선발돼 활동하고 있다. 이는 서울의 지역별 FA, 오케스트라·댄스 등의 장르별 FA, 생활예술MCN(Multi Channel Network) 크리에이터로 구분된다. 생활예술MCN 크리에이터는 생활예술 현장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소셜미디어로 홍보한다. 이밖에 2031년까지 서울의 생활예술 활성화 계획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다.

 

사진 출처 :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Recycled Orchestra of Cate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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