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인터뷰

남궁원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지난 2009년 출범해 안양아트센터, 평촌아트홀,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안양예술인센터 등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며 문화예술인 지원 등으로 안양의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남궁원 대표를 만나 재단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지향하는 문화예술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안양의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안양의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 육성하면서 시민과 문화예술 간의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안양문화예술재단이 합니다. 예술이라고 하면 일반 시민들은 어렵게 생각하지만, 그 문화예술이 나와 가까이 있는 친근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주도록 경험을 조금씩 쌓는 것을 도와주는 거죠. 예를 들어 공연장에 잘 안 오신다면 ‘찾아가는 공연장’ 같은 개념으로 공원에서 음악회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문턱을 낮춥니다. 안양의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서 그 분들이 공연하고 전시하는 걸 장려합니다. 그러면서 일반 시민들도 예술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많아지고, 그러면서 예술이 고급 문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문화예술 사업의 방향성입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의 문화사업 중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내용과 의미를 말씀해주십시오.
“APAP”는 “Anyang Public Art Project”의 약자이고, 지금까지 총 5회 행사가 진행되어 왔어요. 공공예술이죠. 보통 다른 미술축제는 파인아트나 조각을 전시하는데, 공공미술을 다루는 전시는 안양만이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큰 가치를 가지고 있구요. 공공장소에서 반영구적으로 설치하는 설치물도 있고 일회성 퍼포먼스도 있고,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총 3종류에요. 그리고 이걸 비엔날레화 하려고 추진하고 있어요. 프로젝트는 일회성, 행사성에 그치는 말이잖아요.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비엔날레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양공공예술비엔날레로 가려고 추진 중이에요.

 


안양아트센터

 

매년 안양시민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 축제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안양시민축제의 분위기를 좀 바꿔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축제가 9월 15, 16일 날 열렸는데 특이하게 빛과 영상을 가미했어요. 개막식 같은 경우에는 영상 프로그램을 접목해서 뭔가 미디어 쪽을 접목한 그런 개막식을 진행하고 불꽃놀이도 이미지가 있는 불꽃놀이입니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방법을 접목한 거죠. 더 이상 고전적인 개념의 시민 축제가 아니라, 좀 더 현대화된 시민 축제로 탈바꿈시키려 합니다.

 

문화예술인 지원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안양 예술인센터를 만들었어요. 안양 예술인들이 들어가 있는 건물이에요. 얼마 전에 공모를 해서 입주를 했어요. 가장 발전 가능성 있는 단체에게 저가로 사무실을 주고, 연습장도 줍니다.
안양 아티스트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진행하고 있는데 안양 예술가들이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선택과 집중을 해서 수많은 단체 중 저희 기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단체에게 지원합니다.  그리고 특이한 게 저희는 어머님들을 위해서 <유쾌한 반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재밌게 연극도 하고 때로는 뮤지컬도 직접 연출해서 해보시고. 그런 것을 지원해드리고 있어요. ‘나도 예술가다. 나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이런 개념을 자꾸 넣어드리는 거죠. 그런 게 다 지원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양 지역의 문화적 허브로서 안양문화예술재단의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안양 하면 떠오르는 게 안양 포도, 유원지, 공장이었죠. 근데 이런 것들이 현대화되면서 많이 사라졌어요. 그러면 어떻게 발전을 하고, 안양이 어떻게 살아나가야 되나 하면 이제는 인문예술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APAP를 비엔날레화하면서 더 브랜드화하고, 관광 자원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투어버스를 운영해 보려구요. 그러면 전국에서 올 수 있으니까요. 안양 전역을 투어할 수 있게 해서 안양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공공예술을 활성화 시켜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게 하고 싶어요.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안양이라는 지역이 공공예술의 메카로 알려지면 좋겠어요.

 

윤승과 같은 신진 갤러리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지요?
갤러리가 활성화되려면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먼저 만들어줘야겠죠. 분위기 말이에요. 나도 열심히 하면 좋은 갤러리에서 초대받을 수도 있고, 좋은 전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려면 그런 분위기를 갤러리에서 작가들에게 먼저 제공해야 합니다. 비유하자면 문호를 개방해야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성장해 나가는 작가들도 함께 전시를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유명한 사람과 부자 없듯이,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갤러리에서 발굴해서 전시도 해줘야 할 것 같아요. 돈은 지원을 온전히 다 못 해줘도 공간을 제공한다던지 이러면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작품을 사주는 거죠. 좋은 작가의 전시에서  작품을 사서 소장을 해야 작가들이 신나서 작업을 하시잖아요. 대관을 주로 하는 것보다는 매매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 같아요. 진정한 갤러리는 작가를 발굴해서 전시해주고, 그림을 구입해주고 나중에 팔아 주고, 안목을 가지고 진행되는 이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은 강좌나 특강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요?
어느 재단이나 강좌의 내용은 비슷해요. 우리도 50여개의 강좌가 있어요. 무용도 하고, 발레도 하고. 요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실버 프로그램이에요. 그 분들에게 인문학 강의도 하고 예술과 접목된 강의도 하고. 그런 강의를 많이 해서 실버세대에게 힐링도 되고, 보람 있는 시간을 자꾸 주려고 하는 게 우리 문화예술재단의 정책이에요.
어린 아이들에게도 체험 학습을 많이 시키는데요. 좀 색다른 체험학습을 하게 해요. 나무토막을 가지고 집짓기를 한다던지 그런거요.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는 발굴 및 지원 사업에 초점을 제일 많이 두는 것 같아요. 

 



남궁원 대표는 남송미술관을 운영 중이며, 평소 <허수아비>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허(虛)’란, 비움이다.
내 안의 좋은 것은 나눔으로 비우고 나쁜 것은 버림으로 비우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수(守)’란, 지킴이다.
사랑과 헌신, 봉사와 감사 등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여러 소중한 가치를 찾아 지키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아(我)’란, 키움이다.
아 我는, 손 수(手)에 창 과(戈)로 이루어져 있어, 남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는 이기적이고 어린 나를 자각, 성숙한 어른으로 키우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비(非)’란, 세움이다.
이기적이고 어린 나를 부정(非)함으로써 내 안의 참 사람을 일깨워 바로 세우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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