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주)엠디엠ㆍ한국자산신탁(주) 회장 인터뷰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엠디엠ㆍ한국자산신탁㈜ 회장

 

매년 11월 11일은 부동산산업의 날이다. 2016년 제정돼 올해 2회째다. 11월 11일은 숫자와 함께 형상에 의미가 있다. 쭉쭉 벗어나가는 부동산산업을 형상화하고 최고의 전문성과 서비스, 신뢰성을 의미한다. 올해 기념행사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주관한다.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엠디엠・한국자산신탁㈜ 회장)을 만나 부동산산업의 날의 의미와 부동산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부동산산업의 날 제정배경과 「제2회 부동산산업의 날」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2016년 2월 국토교통부에서 부동산산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산업으로 지원·육성하기 위하여 부동산서비스산업 발전방안을 수립·발표하고, 부동산산업 경쟁력 강화, 신뢰성·공정성 제고를 위한 2대 전략 및 11대 세부 정책과제를 제시함과 동시에 매년 11월 11일을 부동산산업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부동산산업 종사자의 권익을 신장하고 건전한 부동산문화 조성을 통한 부동산산업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부동산산업을 대표하는 부동산관련 8개 단체*가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를 설립했습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한국리츠협회, 한국빌딩협회, 한국주택관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에서는 국가발전 및 부동산산업의 위상제고와 이미지 개선 및 자긍심 고취 등을 위해 제2회 부동산산업의 날 기념행사를 총괄주관하고 있으며, 부동산개발, 중개, 리츠, 감정평가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부동산산업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식, JOB FAIR, 컨퍼런스 및 우수논문 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2회 부동산산업의 날」 기념행사를 총괄주관하고 있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부동산개발업의 건전한 발전과 육성을 위하여 「부동산개발업의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약칭:부동산개발업법)」 제29조에 근거해 설립된 법정단체로 우리나라 부동산개발업체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2005년 설립되어 1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650여 개의 부동산개발 관련 회사와 1만 5,000여 명의 부동산개발 전문인력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법정단체로서 부동산개발업법에 따른 다양한 법정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부동산개발업 등록, 실적신고 등의 업무 위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개발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세미나, 설명회, 토론회, 워크샵, 학술대회, 박람회, 정보제공, 취업정보센터, 인큐베이팅센터, 민간공공개발협력센터, 창조도시부동산융합최고위과정, 법정교육, 심화교육 등 업계와 회원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 정부 부동산시장의 화두인 도시재생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바람직한 도시재생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도시재생의 흐름은 무조건 부수는 것이 아닙니다. 보존할 때는 보존하고, 낙후되고 엉망인 곳은 새롭게 해야 합니다. 즉, 단순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문화·생태를 보존하면서 거주여건을 개선하는 것으로 도심공동화 등의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골목경제 및 커뮤니티 활성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인프라를 조금 고치는 방식이 아닌 인프라 수준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새판을 짜는 혁신적 재생, 창생이 되어야 합니다.

민간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자에 대한 인센티브와 이익환수의 기준도 명확히 하고, 규제 프리존, 입지규제 최소구역 제도 등이 현실에 맞게 도입·운영되어 미국의 타임워너센터, 일본의 롯본기힐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처럼 우리 도시들도 경쟁력 있는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발사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외 주요 개발프로젝트의 성공 및 실패사례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며, 정부, 연구기관, 민간이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자료를 축적해 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는 아름다운 자연물보다 쇼핑이나 문화시설 위주의 도시관광입니다. 동경이나 홍콩처럼 용적률을 과감하게 풀어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등 도심 개발에 힘쓴다면 도시 관광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및 건축물 층수 제한 등 각종 규제를 풀고,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합니다. 건축물 규제가 너무 많아 색깔이며 건축물 모양까지 규제하다 보니 개성 있는 설계가 나오기 어렵고 창의적인 건축물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미래에는 직업이나 비즈니스, 라이프 스타일 등 모든 것이 변할 것이고, 도시는 이러한 시대흐름에 부합되게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도시는 콤팩트시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콤팩트시티는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콤팩트시티는 도시의 면적을 넓히는 대신, 기존 도심에 도시의 주요 기능인 주거, 상업, 업무공간을 밀집시키는 도시를 말합니다. 1~2인 가구의 증가, 인구감소 등에 따라 기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위성도시의 개발은 사실 정체기를 맞을 것이며, 일본의 경우는 이미 지방도시의 주변 위성도시가 쇠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인의 생활패턴을 고려할 때 직주근접, 백세권, 몰세권, 숲세권, 역세권, 학세권 등이 압축된 콤팩트시티 형태로 도시는 발전하고 진화할 것입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도시개발의 추세이며, 앞으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도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콤팩트시티 같은 수직적 고밀화 개발은 수평적으로 팽창된 도시를 유지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생활과 관련된 시설의 집중을 통해 편리성을 높이며, 수평적 유휴공간을 공원, 녹지 등 친환경적 시설로의 전환을 통하여 환경친화적인 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습니다.

청년취업 등 일자리 창출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취업 및 창업박람회인 잡페어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벨로퍼라는 직업은 무엇이고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디벨로퍼는 가능성이 있는 땅을 찾아내 용도를 결정하고, 자금을 모으고, 시공과 분양은 물론 운영관리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하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이러한 우리 삶의 공간을 바꾸는 공간 창조 제공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개발업은 미래지향적 산업이자 막대한 고용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는 국가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죠.

디벨로퍼는 도시 복합개발을 통한 업무, 문화, 주거, 여가 등의 기능적·형태적 측면을 제공하고, ‘텍사스 오스틴’, ‘시애틀’의 도시들과 같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교육·문화·예술공간 조성을 통해 첨단도시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모여들어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기업과 인재가 모여들어야 매력적인 도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가 굴뚝이 있는 공장이 아닌 친환경적인 산업단지로 변하면 산업단지가 도심에 들어오게 되고, 결국 도심이 역세권 중심으로 더 활성화돼 메가시티가 될 것이며, 30년이 지나 노후된 아파트도 인공지능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빌딩으로 바뀌고 인공지능빌딩/스마트빌딩, 압축도시/콤팩트도시, 융복합도시/직주근접도시 등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도시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상상은 현실이 되고, 때론 상상 이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디벨로퍼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무한한 사회적 기여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한 단순한 이익추구를 넘어 도시 공간에 자기가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디벨로퍼로서의 사명감이 널리 공유되고 있으며, 부동산 기업의 대형화에 맞추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추구하여 윤리경영, 공익·문화 사업추진 및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등 사회 전체에 이익을 추구하는  의사결정 및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젊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스스로의 꿈을 제한하지 않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 밑에 길이 있다’ 라는 중국 속담이 있듯이 멀리서 보면 잘 안보이지만 막상 가까이 가면 길이 있습니다. 미리 걱정하지 말고, 일단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항상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인생은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므로 무조건 빨리 가는 게 아니라 내 인생의 가는 방향이 맞느냐, 이렇게 살았을 때 후회하지 않을 길인가를 생각해 보고 택하는 여유도 있어야 합니다.

특히 디벨로퍼는 넓게, 멀리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미래를 보는 안목이 중요하고, 안목은 통찰력에서 나오고, 그 통찰력은 시대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선진 도시를 많이 돌아다니고 부동산개발 사례뿐 아니라 사회현상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야 합니다.

부동산개발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 사례에서 왜 성공했는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왜(why)라고 계속하여 질문을 해 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직장을 다니더라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배워야 다음 단계로 도약한다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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