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나눔, 10일 역삼동 GS타워에서 제11회 ‘기업가정신 포럼’ 개최
[스타트업4]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은 10일 역삼동 GS타워에서 제11회 ‘기업가정신 포럼’을 개최했다. ‘청년기업이 희망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컬리 김슬아 대표와 와디즈 신혜성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강연의 서막을 연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마켓컬리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붐을 일으켰다. 컬리는 올해 1월 매출액 3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유니콘 기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맛있고 안전한 먹거리를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컬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21일, 컬리는 마켓컬리 서비스 출시 4주년을 맞이한다.
마켓컬리는 7,500개의 국내외 식재료를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까지 100% 냉장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7,500개의 식재료 중, 1,300개는 마켓컬리만의 독점 상품이고, 270개는 직접 기획한 PB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이러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평균 연 매출 4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 지표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고 있다. 매출 지표가 아닌,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물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컬리의 근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출 지표를 1순위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컬리는 4년간 50배, 매월 10%씩 꾸준히 성장하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유통의 기본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산자가 생산한 그대로 고객에게 물품이 배송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바일과 같은 작은 화면에서 컬리의 콘텐츠로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전문 미디어 수준의 콘텐츠 제작 팀을 꾸렸다”면서 “콘텐츠 제작 팀은 글·포토·영상·기획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고, 이들은 상품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좋은 지표가 나오고 있다”면서 “200만 명이 마켓컬리를 이용하고 있고, 35만 명의 구매자가 매달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3회 이상 상품을 구매하고 있고,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컬리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빠르게 회수하고 있다.
컬리에서는 생산자의 재고 부담 또한 유통 분야에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해 7,500개 제품 전량을 사전 발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폐기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함으로써 생산자들이 오롯이 품질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10여 년 전만 해도 컬리와 같은 사업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자신은 “직장생활에 최적화 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첫 직장인 골드만삭스에서는 팀 플레이를 강조해, 일하는 동안 합의를 기반으로 의사결정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컬리를 창업하기 전, 세 차례에 걸쳐 이직한 김 대표의 두 번째 직장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였다. 김 대표는 “매킨지에서는 열악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다음으로 이직한 직장에서도 소통을 통해 팀이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 대표는 이러한 배움에도 불구하고, “9년간의 직장생활을 돌아보니 맥락 없는 직장 생활이었다”며 “잘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곧 다가올 미래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위에서부터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표가 성장해야 조직도 성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는 “지치지 않기 위해 매일 매일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의 강연 후에는 크라우드 펀딩의 개척자로 불리는 와디즈 신혜성 대표의 강연이 이어졌다. 신 대표는 “와디즈에서는 한 달마다 500개의 새로운 스타트업이 데뷔하고 있고, 이 스타트업들이 스타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현실에서 말라있는 강 위에 물줄기를 내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 이름을 와디즈로 짓게됐다”고 밝혔다.
2012년 문을 연 와디즈에서는 현재, 3,000여개의 회사가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 방문자 수는 400~500만 명에 달하며, 100억 원에 이르는 펀딩 금액을 조성하고 있다.
와디즈는 시제품만으로도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고, 스타트업이 주식이나 채권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모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신 대표는 “컬리의 김슬아 대표와 마찬가지로 세 군데의 직장을 다녀본 뒤, 직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본질이 다른 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본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돈을 주는 사람이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와디즈는 그동안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모두에게는 아니어도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회사이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다음 달 14일 열리는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는 이수성 롤랜드버거 한국대표와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사장이 ‘한국 제조업 부활이 가능한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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