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사다리를 잃어버린, 관심과 배려 없는,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신뢰가 낮은 사회


 

‘헬조선’이란 말이 떠돌아 다니는 요즘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헬조선’이란 말이 의미하듯 긍정적인 모습은 아닐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이를 뒷받침해주는 의미심장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48.1%),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46.0%)는 국민이 반수 이하로 높지 않다.

 

국가를 위한 ‘희생’ 의지도 높지 않았다. 전쟁이 일어나면 나라를 위해 싸울 의향이 있고(46.7%), 경제위기가 찾아오면 기꺼이 모금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48.6%)는 응답도 절반 이하였다. 젊은 층일수록 나라를 위해 싸우거나(20대 36.8%, 30대 38.6%, 40대 50.2%, 50대 61.2%), 모금운동에 참여하겠다(20대 34.8%, 30대 41.2%, 40대 52.0%, 50대 66.2%)는 태도가 약한 특징이 뚜렷했다.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싸늘하기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고(4.9%),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4.0%)는 의견은 거의 바닥수준이다. 정치적으로 리더십 있는 지도자들이 많은 나라라는 평가도 10명 중 1명(9.9%)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나라 정치는 이해관계가 우선 된다는 주장에는 절반 이상(53.6%)이 동의하고 있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 국민들은 심각한 정치불신속에 빠져 있다.

 

한 국가의 사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개별 지표들에 대한 평가에서도 대체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안정되었고(31.0%),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관용이 있으며(26.7%),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고(25.6%), 공동체 의식이 잘 갖춰져 있다(27.8%)는 생각도 적은 편이었다. 또한 사회적 신뢰가 높고(16.9%), 정서적으로 여유가 있는(9.7%) 나라라는 평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부의 불평등’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는데 10명 중 8명 이상(82.8%)이 우리나라는 빈부의 격차가 뚜렷한 나라라고 바라본 것이다. 우리나라는 부의 분배가 잘 이뤄지는 나라라는 의견은 단 3.9%에 불과했다. 향후 현재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응답자의 22.4%만이 우리나라는 국민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다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고(18.1%),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19.2%)고 보는 시각도 매우 적었다. 또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며(19.5%), 양질의 일자리가 잘 갖춰진(5.8%) 나라라는 데도 동의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희망의 사다리마저 잃어버린 양상이다.


아무쪼록 2018년 새해에는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심어주는 국리민복의 정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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