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113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 개최
사소한 불편에서 아이템 찾은 '닛픽', '집토스'
닛픽 '불편함', 불편에 대한 재해석·역발상 눈길
집토스, 1~2인 가구 대상 수수료 없는 부동산 등장

22일 열린 113번째 테헤란로 커피클럽 (출처: 스타트업4)
5월 22일 열린 113회 테헤란로 커피클럽 (출처: 스타트업4)

[스타트업4] 사소한 불편이 세상을 바꾼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임정욱)는 22일 113회 테헤란로 커피클럽을 개최, 불편함으로부터 작은 변화를 꾀하고 있는 두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이날 '당신의 불편을 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닛픽', 현 부동산 중개의 불편함에서 서비스를 착안한 '집토스'가 발표에 나섰다.

 

'불편함'의 새로운 가치 만드는 '닛픽'

맛집·멋집 정보들이 가득한 요즘, 어떤 이는 '안 좋다는 곳은 왜 없지?'라고 반문한다. 넘쳐나는 광고 홍수 속에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경우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닛픽은 이런 일상에서 경험하는 작은 불편을 기록함으로써 그 가치를 생성한다. 예를 들면, 맛없는 음식점에 다녀온 경험을 닛픽의 '불편함' 플랫폼에 작성하는 것이다. 

불편함은 소비자가 제품, 서비스에 대한 불편사항을 자유롭게 적은 의견을 바탕으로 모델별 체계적인 DB화를 진행, 이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업 등에게 제공한다. 불만사항에 대한 공감이 많을수록 불편함 가치가 높아진다. 

서비스 론칭 후 약 10개월이 지난 지금, 불편함은 유저 4만 5,000명, 누적 불편 수 40만 건을 달성했으며, 15%의 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급상승 2위를 차지하는 등 돋보이는 성과를 나타내는 중이다.

불편함의 월평균 불편 접수건은 7만 건에 달하며, 이는 한국소비자원의 월평균 불편 접수건 5.5만 건보다 많은 수치였다.

닛픽의 급성장은 불만에 대응하는 우리 자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고객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창구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 등이 CS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고율 및 응답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런 환경을 반영해 닛픽은 기업과 기관에게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모바일 공간을 조성했다.

B2B 판매에서 오픈 데이터 마켓으로 전환한 불편함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데이터를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준영 닛픽 대표가 113회 테헤란로 커피클럽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4)
김준영 닛픽 대표가 113회 테헤란로 커피클럽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4)

한국데이터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는 14조 3,047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30조 규모로 확대한다는 정부 목표에 따라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 컨설팅 및 DB 판매 시장 확대를 위해 닛픽은 △불편 DB 검색 기능 제공 △브랜드 리스크 평가 △블록체인 프로젝트 추진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닛픽은 불변성 및 투명성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도입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닛픽은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소셜 이노베이터 토큰(Social Innovator Token)'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그라운드X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을 통한 기부 문화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또한 닛픽은 불편함의 제보 신뢰도 향상은 물론, 이용자의 활발한 제보 유도를 위해 그라운드X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h)'에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영 대표는 "불편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발생하는 '편의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를 무시하기보다 불편을 극복해 나갔을 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중개사는 있지만 수수료 없는 부동산 '집토스'

취업, 진학, 이직 등의 이유로 서울 도심으로 생활권을 옮기는 이가 적지 않다. 1인 가구 600만 시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발품 파는 사람은 점차 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새 집을 구할 때마다 초기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계약금, 잔금 처리, 이사 비용 등 나갈 돈이 어마어마한 마당에 몇십 만 원의 중개수수료까지 챙기기란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 지난 2015년 7월 설립된 집토스는 온·오프라인에서 전월세 방을 찾는 1~2인 가구에게 중개수수료 없이 방을 구해주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토스는 자체 모바일 앱 정보 서비스와 오프라인 중개 서비스를 동시에 직접 실시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집토스는 △중개 수수료 제로 △허위매물 제로 △원스톱 부동산 서비스 제공 등 세 가지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집토스는 서울 관악, 신대방, 강남, 왕십리, 건대, 홍대, 수유, 송파, 영등포 등 총 9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지역별로 부동산 중개사무소 직영점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날 이재윤 대표는 '기업형 부동산' 집토스의 창업기를 소개했으며, 부동산 중개업이 기업화가 가능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가 창업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4)
이재윤 집토스 대표가 창업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4)

이 대표는 2014년 신설된 대학교 벤처경영학과정의 창업 관련 팀 프로젝트로 집토스를 구상했다. 그는 당시 '창업은 본인이 잘할 수 있거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중 하나가 '자취방'이었다. 자취방을 얻기 위해 부동산 거래 및 직거래를 많이 해본 경험자들과 기존 부동산 중개 서비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나온 서비스가 '수수료 없는 부동산'이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직거래 문화가 확대된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직거래망(직거래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지금 부동산 중개는 고객 접점 확보가 어렵고, 지리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이 대표는 자체 온라인 채널 구축을 통해 모객 채널을 만들었으며, 향후 지역별 직영점 운영으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두 가지 한계를 뛰어넘어 '기업형 부동산 성장 선순환 구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업 핵심 요소를 거래 비용, 신뢰, 매물로 정의했으며, 세 가지 요소의 차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 주도권을 가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거래 비용 차별화뿐만 아니라 집토스는 직·간접적 공인중개사 모집으로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이 대표는 "대학생팀 창업은 대부분 구성원들이 경험이 없거나 성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나 또한 인력 부족 등 힘든 일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버텨온 결과,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스타트업·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다면 끈기를 가지고 버텨나갔으면 한다"라고 본인의 창업 경험에 비추어 조언했다.

한편, 집토스는 1분기 기준 2017년 72만 원(8건)에서 2018년 1.13억 원(448건), 올해 3.05억 원(929건)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4=박세아 기자] psa@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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