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만 구성된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 ‘피치핏’, “울산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꿈”
개발자로만 구성된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 ‘피치핏’, “울산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꿈”
“스타트업으로서 어려움 많지만, 끊임없이 도전”
울산시·울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 ‘지역 ICT융합 기술 사업화 촉진사업’에 선정돼, 8천만 원 지원금 받아 피치핏 기반 마련
  • [스타트업4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05.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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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교 피치핏 대표 (제공: 피치핏)
김연교 피치핏 대표 (제공: 피치핏)

[스타트업4]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쓰게 되는 것은 바로 식단이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운동하는 것보다 식단조절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한결 쉽게 느껴지기 때문. 식단을 조절할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은 칼로리 계산이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 음식의 칼로리를 알기 위해서는 일일이 검색사이트에 음식 칼로리를 검색한 뒤,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치핏의 ‘칼로리그램’ 앱을 이용하면, 인공지능이 음식 칼로리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며, 사용자는 앱에서 칼로리 관리 일기를 작성할 수도 있다.

피치핏,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 담아
2018년 12월 첫발을 뗀 피치핏(대표 김연교)은 회사명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피치(Pitch, 감정 활동의 정점, 최고조)를 끌어올리자’는 뜻을 담았다. 김 대표는 학부생 때 참여했던 (주)현대자동차 주관의 미래자동차기술공모전에 참여하면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김 대표는 “피치핏이 향후 고향인 울산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벤처기업 창업에서 동료와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회상했다. 

개발자 3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고,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했고, 피치핏을 만들었다. 피치핏은 김 대표를 포함해 홍기태 책임(46), 임승훈 개발팀장(28) 3명이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피치핏의 가장 큰 강점은 멤버들과의 협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딥러닝, 안드로이드 개발의 조합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피치핏 구성원은 입을 모아 말한다.

현 피치핏 멤버들과 피치핏 창업 전, 설립했던 마루(maru)라는 기업은 울산시(시장 송철호)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 원장 장광수) 주관의 ‘지역 ICT융합 기술 사업화 촉진사업’에 선정되며, 8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이어 피치핏 멤버들은 창업진흥원(원장 김광현)의 예비창업패키지(구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지원사업)에 선발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피치핏의 ‘칼로리그램’ 앱 서비스 메인 화면 (제공: 피치핏)
피치핏의 ‘칼로리그램’ 앱 서비스 메인 화면 (제공: 피치핏)

인공지능 기반 음식인식 다이어트 다이어리 앱 ‘칼로리그램’ 출시
이달 초, 피치핏은 인공지능 기반 음식인식 다이어트 다이어리 앱인 ‘칼로리그램’을 정식 출시했다. ‘칼로리그램’ 앱은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음식 사진을 인식한 뒤, 칼로리 정보를 일기 형태로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체중, 물 음용 횟수 등을 차트로 보여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앱 사용자들은 “칼로리를 하루 기초 대사량 이상으로 먹으면, 표시를 해줘서 그 이상 안 먹게 된다”, “하루에 얼마나 먹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식단을 조절할 수 있다”, “다른 일기 앱보다 디자인에 더 눈길이 가, 일기처럼 정기적으로 쓰게 된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향후, 피치핏은 앱에 음식의 영양 정보와 사용자들 간의 소통을 돕는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딥러닝 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
피치핏은 사진 인식 기능과 안드로이드에 딥러닝을 탑재하는 기술을 판매하고 서비스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딥러닝 자체에서 숫자 번호인식 시스템, 남녀 음성인식 시스템, 온도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판매해 수익을 얻어왔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쌓은 딥러닝 기술을 안드로이드와 함께 모바일에 탑재해 수익과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피치핏은 모바일에서 딥러닝 기반으로 운동 자세를 체크한 뒤, 바른 운동 자세에 대해 코치해주고, 운동 횟수를 카운트해주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플랫폼화 시키기 위해 플랫폼 개발업체와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피치핏 구성원들은 ‘칼로리그램’ 앱의 음식 학습량을 대폭 늘리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반영해 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피치핏에서는 또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바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 그러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언어 번역, 해외 음식 인식, 현지 사용자들에 맞춘 개선 등이 필요하다. 피치핏에서는 현지인 데이터 학습 파트너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협업해나갈 예정이다.

임승훈 피치핏 개발팀장 (제공: 피치핏)
임승훈 피치핏 개발팀장 (제공: 피치핏)

이하 임승훈 피치핏 개발팀장과의 일문일답.

Q. 피치핏이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피치핏에서는 음식 인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복숭아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피치핏의 피치(Pitch)는 감정 상태의 정점, 최고조를 뜻합니다. 운동할 때의 텐션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몸이 지쳐있을 때, 피치를 끌어올리게 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나머지 핏은 피트니스에 가져왔습니다. 

Q. 현재 피치핏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요?
서비스 기획, 디자인, 안드로이드 개발까지 모두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마케팅과 홍보 활동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음식 사진을 수집하고, 기계 학습도 하고 있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인공지능은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Q. 기술 개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인가요?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입니다. 당시, IT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평소에도 컴퓨터를 좋아했는데, 특히 애플 제품을 좋아해서 맥북을 사서 여러 가지 도전을 해봤습니다. 맥북을 접한 뒤,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컴퓨터로 작업하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계명대학교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전공 학점을 제외한 나머지 학점은 모두 컴퓨터 공학으로 채웠습니다. 
이렇게 학교에 다니며 수업을 듣는 동안은 컴퓨터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추후 국비지원 웹 개발 관련 수업을 6개월 수강한 뒤,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눈이 떠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발 쪽으로 일했으면 좋았을 텐데, 당시 해외 쪽을 알아보다가 미국으로 인턴을 가게 됐습니다. IT 개발자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해외 인턴 담당자가 IT 개발 인턴 자리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알고보니 취업 사기였습니다. 8개월 간 미국에 머무른 뒤 한국에 돌아와 2~3개월간은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IT 분야에 대한 꿈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 준비도 IT 중심으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소개로 팀원 2명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2018년 10월 합류해서 3명이 함께 피치핏을 만들어가게 됐습니다.

Q. 피치핏은 개발자로 이뤄진 스타트업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하고 있는 앱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입니다. 저희가 생각해낸 것들도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개발 기간과 인력이 필요한데, 저희는 세 명이서 비좁은 시장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습니다.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인건비가 필요한데, 현재는 인건비를 더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Q. ‘칼로리그램’ 앱의 후속작으로 개발 중인 운동 앱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저희는 홈 트레이닝이 대세라고 판단했습니다. 헬스장을 이용하고, PT(Personal Training)를 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저희 앱의 개발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운동을 하려는 사람이 저희 앱을 켜 놓고 모바일 화면을 보면서 스쿼트를 하면, 앱에서 스쿼트 개수를 카운트해줍니다. 앱 안드로이드 버전과 웹페이지는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플랫폼은 투자받은 금액으로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는 스쿼트 외에 런지, 푸쉬업 등을 했을 때, 인공지능이 자세 교정까지 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Q. 칼로리그램 앱은 언제 론칭했나요?
4월 18일 베타 버전을 론칭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정식 론칭했습니다. 정식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이용자 수는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왜 이용자 수가 늘지 않을까?”, “우리 앱의 사용성이 떨어지나?”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던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회사가 성장해 가는 여정에서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피치핏은 향후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확장할 계획인가요?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세울 계획입니다. 현재는 앱의 월 구독료를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플랫폼 서비스다 보니 O2O 기능을 집어넣을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피치클래스를 열어서 비어있는 피트니스 공간에서 요가 강사, 헬스 트레이너들이 클래스를 열도록 도와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먼 미래에는 사업이 더 크게 확장된다면, 자체적으로 운동용품 관련된 쇼핑몰을 열어서 유통업에도 뛰어들 생각입니다.

Q. 해외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현지인 데이터 학습 파트너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협업을 이뤄나갈 예정이라고 했는데, 어떤 나라와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나요?
인구수가 많은 중국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중국 현지 음식의 데이터만 확보되면, 앱을 중국에 출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칼로리그램’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음식의 칼로리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앱인데, 중국 음식을 인식하지 못하면, 칼로리 계산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음식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머신러닝 기계 학습을 시켜줄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그 나라에서 마케팅을 해줄 마케팅 파트너 역시 필요합니다. 저희 회사는 울산에 위치해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울산대학교의 교환 학생들과도 협업해보고 싶습니다.

Q. 올해 목표와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는 앱 이용자들로부터 칼로리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이 서비스가 이끌고 갈만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칼로리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인공지능 딥러닝을 접목한 다른 사업을 할 생각입니다. 
또한, 체감형 운동 게임인 ‘코트팡’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인 스쿼트를 게임 형식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Q. 스타트업계로 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과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되면,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에서 조급함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뛰어들기 전,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면, 최소한의 생활비용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혼자서 사업을 꾸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혼자서 스타트업을 운영해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앱 관련 서비스를 하는 경우, 앱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는 유료 앱을 출시해도 잘 됐었지만, 앱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보니 혼자서는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기 힘듭니다. 
개발자의 경우에는 비록 지금은 실력이 부족해서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비스를 구현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의지와 실력을 갖춘 분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만약 좋은 아이디어로 투자를 잘 받았다고 하더라도, 함께 이끌어 나갈 멤버가 없으면 투자받은 금액이 금세 바닥날 수도 있고 오래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