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만의 특장점이 잘 어필돼 투자 유치 가능”
“사업 초기부터 풀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위한 과감한 투자 단행”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 개최한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슬아 컬리 대표(자료: 도전과나눔)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 개최한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슬아 컬리 대표(자료: 도전과나눔)

[스타트업4] ‘새벽배송’을 통해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대표 김슬아)는 지난 24일 힐하우스 캐피탈로부터 35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해 총 1,350억 원으로 시리즈D 투자를 마쳤다고 밝혀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컬리는 2016년 12월 17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고, 2018년 9월에는 670억 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평균 연 매출 400억 원을 기록하고, 올해 1월에만 매출액 3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컬리가 시리즈B, C에 이어 올해 4월부터 5월에 걸쳐 1,350억 원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일까.

​마켓컬리의 공식 모델인 배우 전지현 씨가 출연한 ‘풀콜드체인 시스템’ 소개 TV CF (자료: 마켓컬리)​
​마켓컬리의 공식 모델인 배우 전지현 씨가 출연한 ‘풀콜드체인 시스템’ 소개 TV CF (자료: 마켓컬리)​

◇ “마켓컬리만의 특장점 어필돼 투자 유치 가능”
마켓컬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켓컬리만의 특장점이 잘 어필돼 이같은 투자 유치가 가능했다고 답했다.

마켓컬리 측은 “이번 추가 투자 유치는 마켓컬리의 비용 효율성이 향상되고, 점차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간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상품의 신선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해 사업 초기부터 풀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샛별배송’이 건실한 서비스로 정착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순히 식재료 판매가 아닌, 마켓컬리 전문 MD의 큐레이션을 통한 독특한 상품 구성”과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최상의 품질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배송함으로써 생산자와 고객의 연결고리가 된 것”을 마켓컬리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풀콜드체인 시스템이란 상품이 산지에서 물류센터로 입고된 뒤, 상품을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유통의 전 과정에서 상품을 실온 노출 없이 적정 온도로 운반·보관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배송 시스템을 말한다. 상온, 냉장, 냉동 등 적정 온도 별로 상품을 보관하고, 분리 포장함으로써 식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세분화된 온도대별 관리 정책을 포함한다. 

마켓컬리 측은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엽채류, 반찬 등 일부 HMR 상품 등을 포함한 당일 수확·제조 상품의 경우, 풀콜드체인을 거쳐 빠르면 수확·제조된 지 18시간 내에 고객이 받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입고·보관·배송의 전 과정에서 콜드체인 방식이 아닌 기타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발 빠른 행보다. 일부 식품 전문 커머스 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에서는 차량 배송 중, 그리고 오프라인 기반 업체의 경우에는 매대 진열 과정에서 상품이 실온에 노출돼 선도가 저하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통해 유통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자료: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통해 유통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자료: 마켓컬리)​

◇ “물류 시스템 전반에 걸쳐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단행할 것”
또한, ㈜컬리는 지난 24일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한 뒤, “투자금을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 및 생산자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위한 공급망 관리와 안정적인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력 확충에 집중 활용하겠다”고 전하며 투자금 활용 계획을 밝혔다.

‘물류 시스템 고도화’란 많은 주문 수에도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류 시스템 전반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컬리는 물류 센터 적치 공간 확장 등 더 많은 주문 처리를 위한 외형 확대와 더불어 주문처리 시스템, 배송 경로 최적화 시스템을 포함한 AWS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 대용량 데이터 처리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에 대해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혁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개발 전직군의 인재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컬리는 향후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서는 “후속 투자 유치 여부는 향후 사업 성과에 따라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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