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홍보팀 경력 14년의 전문가가 전수하는 ‘스타트업 홍보 노하우’
"경쟁사의 홍보 전략 모니터링하고 벤치마킹해야"

14년의 대기업 홍보팀 경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인 팀플러스의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송지훈 팀플러스 홍보팀장 (출처: 티켓베이)
14년의 대기업 홍보팀 경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인 팀플러스의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송지훈 팀플러스 홍보팀장 (출처: 티켓베이)

 

[스타트업4] 티켓 중개 플랫폼 티켓베이의 홍보를 맡고 있는 송지훈 홍보팀장(39)은 스타트업에 뛰어들기까지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쳤다. 정교한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에서 일해왔던 송 팀장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혼자 만들어나가야 하는 스타트업에 익숙해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티켓 재판매 시장(Secondary Ticket Market)은 이미 해외에서는 18조 원 규모로 형성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티켓 재판매 시장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국민의 시각은 아직은 차갑기 그지없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 속에서도 송 팀장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홍보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는 마음가짐으로 5개월간 하루도 쉬지 않고, 관계자들과 미팅하고, 유사한 스타트업의 기사를 스크랩하고 분석하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티켓베이 누적 회원 수는 130만 명을 넘어섰고, 티켓베이는 국내 최대 티켓 중개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아직 송 팀장은 갈 길이 멀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송 팀장은 스타트업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공부하며 체득한 홍보 노하우를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모두 전수해주고 싶다며, 아낌없이 홍보의 비밀을 풀어놓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송지훈 홍보팀장은 팀플러스에 입사한 후, 5개월 동안 쉼없는 홍보 활동을 펼치며 티켓베이 홍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홍보는 다양한 분야를 다뤄야 합니다. 그래서 언론홍보학 석사 학위 보다는 직무별 이해와 통찰력을 높일 수 있는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14년 정도 홍보와 브랜딩을 해왔습니다. 다수의 신규 브랜드 론칭과 홍보 프로젝트를 맡은 경험이 있고, 사회공헌(CSR) 기획과 같이 기업 자체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작업 등 홍보 분야에서 폭넓고 확장성 있는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주변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입니다. 그러나 직장이 아닌 직업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삶을 대하는 태도나 방향성은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걸어가는 길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쉬운 일도 아니지만, 홍보 분야에서의 제 도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Q. 팀플러스 홍보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궁금합니다.

제가 팀플러스에 합류하면서 홍보팀이 신설됐습니다. 홍보팀은 언론 홍보, 브랜드 전략, SNS 등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팀 세팅이 이뤄지다 보니 홍보팀이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방향 정립과 함께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Q. 티켓베이가 홍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티켓베이가 국내 유일 티켓 전문 중개 플랫폼이다 보니 선도기업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부담감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2차 티켓 거래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원가 대비 가격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티켓베이에서 거래된 전체 거래 중, 정가 수준 또는 정가 이하 거래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거래가 일부 프리미엄 티켓에만 관심이 집중돼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Q. 티켓베이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티켓 거래 시 안심하고 합리적인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티켓베이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최근 신규 오픈한 ‘정가 이하 티켓 거래 서비스’는 별도 수수료 없이 제공되는 상당히 실험적인 면모를 띠고 있습니다. 국내 티켓 재판매 시장에 대한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거래 문화 정착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문화∙여가생활의 여유를 찾는 사용자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 제공이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Q.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좋습니다. 티켓베이가 공연∙스포츠 문화산업에 기여하는 순기능을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Q. 팀플러스의 자랑할만한 홍보 성과는 무엇인가요?

아직 성과라고 말하긴 이르기도 하고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티켓 재판매 시장에 대한 대중의 인지와 더불어 인식 전환에 힘쓰고 있습니다. 팀플러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 체계를 중심으로 티켓베이만의 신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법론적으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 해외 티켓 재판매 사이트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에 없던 독자적인 시장을 창출하고 이와 함께 티켓 재판매 시장과 티켓베이의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 놓는데 주안점을 두고 홍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점차 우리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는 이들이 늘어나는 변화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Q. 홍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지만, 그전에 홍보의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업이나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언론과의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야 합니다. 홍보를 통해 기업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광고와는 달리 기사화가 되면 많은 시간이 지나도 관련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기사가 노출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결국, 홍보 활동을 하는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르게 인지해야 합니다.

송지훈 홍보팀장 (출처: 티켓베이)
송지훈 홍보팀장은 홍보 담당자에게는 언론, 기자와의 관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티켓베이)

 

Q. 스타트업의 홍보 활동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무엇인가요?

스타트업들이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이 왜 홍보를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홍보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최고는 아니지만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성공한 기업 사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Q. 스타트업에서 앞서 말한 부분들을 놓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이 언론 혹은 대중의 관심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자 인맥, 홍보 예산, 홍보 인력 등 필요한 리소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대한 좋은 기사 하나가 회사의 기반을 다지고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하는 중구난방식의 홍보 활동이 아닌 명확한 목표, 활용방안 등 장기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회사에 적합한 홍보 시스템과 매뉴얼을 구축해야 합니다.

 

Q.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홍보 담당자에게는 언론, 기자와의 관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언론과 진정성 있는 신뢰 관계를 구축한 기업이 좋은 홍보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기간 성과에 집착하거나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소통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또 홍보 담당자는 틈틈이 매일 30분 이상 다양한 기사를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뉴스를 통해 언론사, 기자가 해당 업계나 시장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바라보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경쟁사와 타 기업이 펼치고 있는 홍보 전략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다양한 분야의 뉴스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Q. 티켓베이에서 내보낸 보도자료는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기사화로 이어질 수 있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요?

우선 여러 기사를 자주 접하면서 언론사와 기자가 어떠한 관점을 갖고 소재를 다루기 좋아하는지 스타일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보도자료를 어떤 각도에서 작성해야 될지 감이 잡힐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언제든 사용 가능한 새로운 정보, 트렌드를 알려주는 기획 보도자료를 꾸준히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티켓 재판매 시장(Secondary Ticket Market)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합니다. 희소성이 있는 만큼 기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팀플러스에서는 국내외 티켓 재판매 시장의 현황과 트렌드를 자료로 정리해 2차 티켓팅 서비스와 티켓베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알리는 시도를 했습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보도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선별하고 기획 보도자료를 발굴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송지훈 홍보팀장은 스타트업 생태계로 뛰어들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스타트업에 몸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지훈 홍보팀장은 스타트업 생태계로 뛰어들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스타트업에 몸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티켓베이)

Q. 티켓베이는 특히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SNS를 120%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 귀띔해 주자면요?

SNS와 홍보활동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브랜딩을 위해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채널별로 타깃이 상이하기 때문에 글이나 콘텐츠의 성격을 다르게 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곳이라면 초반에 ‘톤 앤 매너’를 특히 신경써야 합니다. 

 

Q. ‘톤 앤 매너’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기업 정체성과 브랜드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모든 기업이 풀어야 하는 숙제입니다. 추가로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면 더 많은 독자가 읽게 되고, 그만큼 기사의 파급력은 더욱 커집니다. 또 기자들이 최근 SNS에 올려놓은 글을 보면 언론에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향후에는 기업의 홍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나요?

뉴미디어를 비롯한 구독경제 모델이 대세입니다. 기업의 홍보도 뉴스룸 형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위주로 이미 시스템과 조직을 갖춘 곳도 다수 존재합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단순히 언론사, 방송 매체를 통한 전통적 홍보 방식이 아닌 기업 스스로 뉴스와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자생적인 미디어로써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기능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인적, 물적 리소스 투입이 많고, 지속적인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는 대기업 위주로 선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각 조건과 특성에 맞는 형태로 홍보 방향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드 미디어(Owned Media)와 언드 미디어(Earned Media)를 얼마나 잘 버무려 경쟁력 있는 독자적인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핵심입니다. 기업이 직접 제어할 수 있고, 저비용 고효율로 고객과의 관계 형성에 용이한 홍보의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홍보 목표 계획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올해는 팀플러스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전과 전략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보와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할 것입니다. 사실 2차 티켓팅 서비스는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프로 스포츠, 공연, 레저 등 문화산업의 규모가 큰 해외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재판매 시장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국내 2차 티켓 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티켓베이가 문화∙여가생활을 떠올리면, 누구나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이른바 ‘국민 플랫폼’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외 티켓 재판매 시장에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티켓마켓으로 성장하길 바라봅니다.

송지훈 홍보팀장은 온드 미디어(Owned Media)와 언드 미디어(Earned Media)가 잘 버무려진 경쟁력 있는 독자적인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티켓베이)
송지훈 홍보팀장은 온드 미디어(Owned Media)와 언드 미디어(Earned Media)가 잘 버무려진 경쟁력 있는 독자적인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티켓베이)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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