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인터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에 기술을 결합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부동산 시장에서 겪은 불편함을 기술로 극복해낸 셈이다. 서서히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프롭테크’는 미래 부동산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누구에게나 공개된 공공 빅데이터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부동산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 

저성장 시대,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가운데 지역 경제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프롭테크와 도시재생을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타트업4>는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을 만나 융합된 두 사업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최근 프롭테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롭테크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한다고 보십니까?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산업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또는 기술을 뜻합니다.

그간 부동산 분야는 IC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나 스타트업이 활발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프롭테크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가치 평가, 부동산 임대 관리 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누구나 밀접하게 접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일반인의 정보 취득이 제한적이고 거래 절차가 복잡하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프롭테크를 통해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단장은 지난 5월 프롭테크 비전 콘퍼런스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프롭테크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두 산업의 공통분모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되고,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쇠퇴해가는 구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도시재생은 기존의 재개발, 재건축 위주 도심 개발에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공간혁신·문화·복지·도시금융 등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프롭테크도 전통적인 부동산 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하여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과 다른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재생과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IoT와 같은 스마트시티 기술 활용, 도시재생과 관련된 청년 스타트업 육성 등 프롭테크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몇몇 지자체의 도시개발공사와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프롭테크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활용하여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의 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를 하는 등 도시재생사업에도 프롭테크를 도입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이탁 단장은 지난해 11월 청주시 도시재생 Re-Start Up 선포식에 참석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김이탁 단장은 지난해 11월 청주시 도시재생 Re-Start Up 선포식에 참석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프롭테크 산업을 연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입니까?

정부는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IoT 등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도시재생 관련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은 주민협의체를 기반으로 민간, 학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주민 수요,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하여 스마트 솔루션을 도출·적용하는 사업입니다. 2019년 상반기까지 고양, 세종, 포항, 남양주, 부평, 부산 사하, 순천, 김해, 대구 북구, 울산 동구, 제천 등 12곳을 선정하여 추진 중입니다.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여 도시재생지역의 상권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하여 창업지원을 한다거나 드론 활용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인 간 정보 공유, 브랜드 홍보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ICT 기술을 도시재생에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여 지역 특성을 살린 프롭테크 기업을 창업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도시재생사업에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롭테크 기술을 육성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출처: 국토교통부)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출처: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매년 100곳 내외를 추진 중으로, 각 지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나갈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7년 뉴딜사업 68곳, 2018년 99곳, 2019년 상반기 22곳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재생은 물리적 공간 혁신뿐만 아니라 문화·복지·도시 금융·일자리 등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으로, 융·복합적 소양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도시재생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도시재생 인재양성 방안’을 마련하여 도시재생학과 신설 지원, 거점 교육기관 인증, 전문가 자격제도, 지방공무원 도시재생행정 직렬 신설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행정, 공공기관, 민간분야 등 다양한 직군으로 진출하여 도시재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도시재생에서 청년의 참여와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낡고 오래된 도시가 다시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청년들이 계속 도시에 살면서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가정을 꾸리며 정착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청년사업가들이 도시재생 관련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은 어떻습니까?

특히 청년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시재생 청년 혁신스타(가칭)’를 오는 9월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추진하여 도시재생 분야의 창의적인 청년 창업가와 청년 기업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또한 전문지원기관(액셀러레이터)과 지역 전문가 그룹의 전문적인 창업지원·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초기 창업기업의 지속적인 육성 토대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도시재생 모태펀드(가칭)’를 올 하반기에 설립하여 벤처기업 및 청년창업 스타트업 등 도시재생 경제조직에 초기 투자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모태펀드에 도시재생계정(투자조합)을 신설하여 도시재생 관련 자(子)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조성하며, 3년간 기금 및 민간자금 총 625억 규모로 조성하여 오는 2022년까지 총 100개 이상의 경제조직에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국토부에서는 2018년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복원 등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토교통형(도시재생 분야) 예비사회적기업도 지정하여, 선정된 기업들은 주택도시기금 융자 시 가점, 도시재생 사업화 지원 대상 선정 시 가점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일정 기한(3년) 이내에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토부에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한 프롭테크 산업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들려주십시오.

정부에서는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도시재생 청년 혁신스타’ 프로그램, 도시재생 모태펀드 조성, 국토교통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등 다방면으로 도시재생에 IT 기술 적용과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재생 인재양성 방안’을 구체화하여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도시재생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도시가 쇠퇴하고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쇠퇴한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개발 중심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시각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청년들의 참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프롭테크 산업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공하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프롭테크를 연계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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