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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부동산과학원, '부동산 스쿨'로 새로운 변화 시동 걸어
건국대 부동산과학원, '부동산 스쿨'로 새로운 변화 시동 걸어
유선종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 주임교수
  • 박세아 기자
  • 승인 2019.07.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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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타트업4
출처: 스타트업4

“프롭테크 산업은 기득권의 싸움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는 당연한 물결입니다. 지혜롭게 대처해 이 물결을 업계 발전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가 중요합니다. 건강한 부동산 산업 분야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 주임교수는 ‘프롭테크’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4>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앞으로의 방향을 계속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기를 당부했다. 유 교수가 생각하는 미래 모습을 함께 그려봤다. 

 

예전보다 프롭테크 관련 서비스 기업들이 증가한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직방, 다방을 비롯해 호갱노노, 디스코, 셰어하우스 우주 등의 여러 기업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또한, 빅데이어·AI 기반으로 부동산 시세, 담보가치 산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밸류’, AI 건축 설계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페이스워크’, 전국 부동산 토지상가주택 실거래가 정보 플랫폼 ‘밸류맵’ 등 4차 산업 성과물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고부가가치 창출과 시장 니즈 충족 두 가지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 상황을 보면,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직방과 다방과 같은 플랫폼에는 돈을 낼 수요자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즉, 비즈니스 모델과의 연결이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기존 부동산 중개는 그간 중개수수료를 지급해왔던 영역이라 자연스레 ‘돈을 내야 한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제공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이런 정보가 유용하네’라고 여기는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연결이 어려운 구체적 사례가 있습니까?

우리 학교 학생이 설립한 스타트업 ‘빅밸류’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빅밸류는 국내 최초로 연립·다가구 주택의 가격정보 산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빅밸류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해 머신러닝, 딥러닝까지의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 법률 이해관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IT 선진국으로 불리는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버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이해관계가 맞물리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제 설립한 지 4년 차에 들어서는 빅밸류도 마찬가지입니다. AI 빅데이터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감정평가 시장의 진입조차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다양한 평가시장이 빅데이터 기반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인 만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

 

현재 프롭테크 기업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수요가 존재하는 직방, 다방, 네모 등의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활성화됐습니다. 또 빈 점포를 팝업스토어로 활용하는 국내 최초 팝업스토어 플랫폼인 ‘스위트스팟’과 같은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셰어하우스 시장에서는 컴앤스테이, 공유오피스로는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워크플렉스, 리퍼블릭 등의 공유 중개 플랫폼이 생겨났습니다. 

다른 영역으로 살펴본다면 부동산 인테리어 기업이 있습니다. 부실공사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인테리어를 제대로 점검한 후 지역 시장을 선별해 맡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집꾸미기, 오늘의집, 아파트멘터리 등의 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VR, AR, 3D 등의 기술을 활용하는 어반베이스, 큐픽스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프롭테크는 다양한 영역에서 진화 중입니다.

 

프롭테크 산업 성장과 더불어 주목하고 있는 영역은 무엇입니까?

블록체인, 드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용을 내서라도 얻고자 하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득권이 없는 시장에서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영역에서도 전자계약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수용하고, 따라가면 해당 시장은 더욱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업계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부딪혀 나가야 합니다. 변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능동적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업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바지해야 합니다. 

부동산 중개, 평가, 자산관리, 법률 등과 같은 영역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업계가 성장하는 부분을 찾아 그림을 그려나가야 합니다. 드론을 통한 피자 배달 서비스가 시행됐습니다. 기득권이 세력화되기 전 드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기득권이 없다면 빨리 변할 수 있으며, 빠르게 안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정부 규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우리나라는 규제가 심합니다.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이 시행됐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제대로 선착하려면 편익을 증진하고, 서비스 산업을 더 많은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프롭테크 기업이 거는 기대는 적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을 통해 부동산 산업이 현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외국 사례를 예로 들겠습니다. 미국 최대 부동산 정보 제공 기업인 ‘질로우’는 AI 빅데이터 기반으로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치평가 툴의 오차 범위를 3%까지 줄였습니다. 또한, 감정평가와 담보 대출 중개 등의 영역까지 확장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격정보 제공의 한계를 느낀 질로우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사례에서도 우리나라의 한계가 나타납니다. 에어비앤비는 집을 제공하는 사람과 집을 구하는 사람에게 수수료를 각각 받음으로써 약 10%의 수수료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혁신적인 부동산 서비스를 널리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해, 이를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프롭테크전공’에 눈길이 가는데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서는 부동산경영관리, 부동산건설개발, 금융투자, 글로벌프롭테크 등 4개의 전공이 존재합니다. 원래 글로벌부동산전공으로 시작해 해외 부동산 투자개발에 특화된 분야였습니다. 그러다 프롭테크로 인한 세계 변화가 찾아왔고, 이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됐습니다. 

제가 맡은 글로벌프롭테크전공은 기존 글로벌부동산전공을 확대, 개편한 것입니다. 1학기에는 프롭테크의 이해, 플랫폼 전략과 핀테크,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빅데이터 조사방법론, 해외부동산이해, 국제부동산금융론, 상업용부동산 투가가치분석실무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됩니다. 아울러 2학기에는 부동산빅데이터분석, 기술혁신과 금융, 블록체인과 ICO, 공유경제 등 프롭테크 시장에 필요한 과목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니즈에 따라 수업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전공이 프롭테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전공인 만큼 차근차근 새로운 교육 과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신설된 이후 큰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 학생들이 부동산 관계자에 한해 이뤄지는 수업이었다면, 현재는 프롭테크라는 영역에서 그간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꼭 부동산 관련 일을 하지 않더라도 IT 종사자가 부동산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죠. 

 

앞으로 교육적인 면에서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오는 9월부터는 학부, 석·박사, 부동산대학원 정규과정, 최고위과정 등 1,000명이 넘는 구성원을 통합한 ‘부동산과학원’으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우리만의 힘으로 순수하게 지어진 독립건물에서의 새로운 출발은 의미가 깊습니다.

그간 개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조직력이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부동산과학원이라는 하나의 전체 틀을 형성해 부동산 스쿨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부동산과학원이 분리돼 독자적인 행보를 펼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도 독립적이면서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므로,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갈 수 있는 성장 터전을 닦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5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방침입니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이십니까?

교육 과정 개발에서 전문가가 필요하며, 각 분야에 좋은 인재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글로벌프롭테크전공을 셋업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하나씩 잡아나갈 예정입니다. 프롭테크의 이해를 비롯해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블록체인, 빅데이터를 통한 상권분석 등의 교과목이 생긴 것도 방향을 잡는 단계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