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신진작가 전시 지원 2019-1
가치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신진작가 전시 지원 2019-1
이현정, 변선화, 나선미, 백선 작가의 개인전
  • 임수빈 가치창의재단 이사장
  • 승인 2019.07.16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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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윤승갤러리
출처: 윤승갤러리

이번 가치창의재단의 신진작가 전시 지원 2019-1의 주인공들은 이현정, 변선화, 나선미, 백선 작가입니다.

갤러리에서 4기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는 2019년 5월 24일부터 2019년 5월 28일까지 전시를 진행하는 이현정 작가의 전시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들의 키워드를 ‘자기치유’, ‘페미니즘’, ‘신화’, ‘틀’, ‘복제’와 같은 5가지 키워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저를 그 자리에서만큼은 긍정해야만 하는 자가 말하기를 제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이어서 다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작업이 제 안의 오갈 데 없는 에너지를 분출하는 하나의 매체가 된 셈이지요. 그런 면에서 결국은 자기치유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작업들이고 아마 계속 파도 끝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자체가 제 존재를 계속해서 보여줄 테니까요. 페미니즘 작업들도 그러한 길에서 접한 표출이었고 그 후의 작업들도 사실은 일맥상통합니다. 저는 결국 항상 저를 알아가기 위해 작업하고 있는 거예요.” 라고 말하며 자신의 작업들을 소개했습니다.

 

이현정 작가
이현정 작가

 

이현정 작가는 2016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2017년과 2018년에 이루어졌던 아시아프 ASYAAF(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에 각각 참여하였습니다. 제3회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에서 입선하였으며, 제2회 갤러리 코소 신진작가전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제1회 인카네이션 레지던시 입주작가에 선정되어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원색적이고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그의 작업은 조용하고 차분해보이는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을 외부로 표출하기 위한 그의 표현방식의 선택에 대한 놀라움을 느끼며 작품을 감상하면 깊은 공감이 일어납니다. 현대의 젊은 여성에 속하는 그의 작업들은 아마 수많은 20대 여성들에게 뜻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변선화 작가
변선화 작가

그다음 이어지는 두 번째 가치창의재단 신진작가 지원 전시는 5월 29일부터 6월 9일까지 이어지는 변선화 작가의 전시입니다. 작가 본인은 어렸을 적부터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내가 가보지 못한 다른 곳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라는 질문을 평소에 늘 생각하고, 이러한 질문들을 운 좋게 해결하듯 여러 곳을 다니기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서 유년기 시절부터 여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행’은 계속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은 평소 매일 규칙적으로 똑같은 생활을 하는 자신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여긴다고 합니다.

여행을 통해 평소 현실이 작가에게 주는 부와 권력, 인간의 욕망을 버리게 되었고, 나에게 새로운 환경을 통해 자아성찰과 반성을 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고 말하며 또한, 기분전환과 함께 신선한 에너지를 주기도 하며 일상에 지쳐있는 작가에게 비타민과 같은 활력소라고 합니다.

작가는 또 “이렇게 나만의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그림 속 하나의 화면에 모두 담기 시작한다. 이것은 마치 그날, 그곳에서 느꼈던 나만의 그림일기와도 같다. 그림 속에 엉뚱하면서도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은 그곳에서 내가 느꼈던 상상의 장면들이다. 즉,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상황들 또한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나만의 달콤한 일탈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여행의 여러 가지 목적성 중에서도, 특히 ‘현실 일탈’이라는 요소와도 맞물린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림에서 보이는 여행지와 그 속의 다양한 우리들의 삶의 모습들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과도 일치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바라본 대부분의 풍경들에는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같은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여행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재현하는 나의 그림에는 기존의 일상과 상상력이 결합된 새로운 세상, 즉, 나만의 유토피아가 펼쳐진다.

이것은 마치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가 새로운 세계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나는 나만의 이상세계를 찾기 위한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고 작업실로 돌아와서 여행지에서 느꼈던 내가 꿈꾸는 이상세계를 그림으로 재현한다. 그리고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저 무지개 너머 멀리 어딘가엔 내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하지 않을까? 라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백선 작가
백선 작가

그다음 이어지는 신진작가 지원 전시의 주인공은 백선 작가입니다.

“내가 처음 민화를 접한 건, 미국 유학 당시 엄마의 자그마한 민화 엽서에서이다. 그 자그마한 민화 엽서 안에 민화작품에서 나오는 자유로우면서 색다른 색과 구도 내용들이 속된말로 나에게 꽂쳤다. 미국에서 현대 미술과 디자인을 배우러 갔지만 현대미술과 디자인을 모방하기에는 메리트가 나에겐 없었다. 참으로 웃긴 일이지만, 그래서 난 미국에서 민화와 한국전통미술서적을 찾아보았고, 학교수업에서는 항상 한국전통미술양식과 색깔을 반영하여 과제를 해 나갔다. 그러면서, 내가 존경하던 교수님의 추천으로 교내 student exhibition show에서 내 작품을 출품하게 되었고, ‘그래픽디자인상’과 조금이나마 상금도 받았다. 그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심사하신 교수님들께서 내 그림의 이론에 맞춰 수업에서 가르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그 말씀을 듣고, 역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통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난 한국으로 돌아와 그림과 먼 직업들을 선택하여 20여 년을 살아왔고 지금에서야 다시 그림으로 돌아왔다. 그 중간중간 항상 난 민화의 매력을 잊지 않고 있었고, 다시 그림을 준비할 때에도 민화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우리나라 민화, 자수, 한지, 규방공예 등은 나에게 큰 관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민화를 보면 즐겁다. 민화를 보면 행복해진다. 민화를 보면 표현하고 싶어진다. 다시 만화의 매력 속에 빠져 그림 그리고 싶어진다. 아니, 그리고 있다.”

작가는 미국 유학 당시 어머니로부터 온 자그미한 엽서에서 ‘민화’를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민화에는 독특한 색과 구도 그리고 내용들이 있었으며 이는 작가에게 자유로운 감성을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에서 현대미술을 배우던 작가에게 현대미술과 디자인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가의 ‘모란, 행복하세요1’ 시리즈는 민화에서 부귀영화를 상질하는 ‘모란’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자. 여기서 ’부귀영화’란 물질적으로 부하고, 풍요로움을 나타내지만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부는 물질적 측면이 아닌 여유로운 마음’이라고 얘기하며 소소한 일에도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작가의 ‘십장생, 오래오래사세요3’ 시리즈는 백세시대에 맞춰 그리기 시작한 작품으로 민화에 나오는 ‘십장생도’를 모던하고 심플하게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활동을 할때 ‘행복함’을 우선 순위에 두고, 어려운 과정을 ‘고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백선 작가는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받은 작은 엽서 속 민화가 작가를 행복하게 만들었듯 자신의 작품을 바라봐주는 이들에게 ‘소소한 행복’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렇기에 전시의 제목 ‘let’s be happy’처럼 ‘행복해지자’는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을 선보입니다.

 

나선미 작가
나선미 작가

마지막 소개할 신진작가 지원 전시의 주인공은 나선미 작가입니다. 6월 22일부터 7월 4일까지 전시가 이어집니다.

“사진의 발달 이후, 모네는 수련을 그려 빛을 표현하였다. 문득 현대인이 바라보는 빛에 대해 생각해본다. 현실을 보기 위해 가상(빛)을 보고, 이를 위해 현실의 삶을 지낸다. 어쩌면 ‘밤의 방’은 미디어 매체에서 회화로 가는 회귀 본능이자 투쟁일지도 모른다. 빛은 결국 어둠이 있어야 빛난다. 빛은 어둠의 공간 안에서 창조되기에, 역설적이게도 어둠이 있어야 존재한다. 이 역설적인 공간 안에서 현실과 가상의 모순된 조화를 찾아본다.

<표1>의 현실(A)와 가상(B)는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반추되며 존재한다. ‘인식 1’과 ‘인식 2’는 통념적인 A와 B의 이름이다. ‘표현 1’과 ‘표현 2’는 작가 본인이 명명하는 것으로서 화면상에 표현되는 형식이다. 본인은 이 A와 B의 사이를 ‘경계’ 발생지점으로 지칭하고 이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계’를 ‘레이어’라는 장치를 활용한다. 레이어는 모네의 수련에서 모티브를 따온 한국적 이미지의 연꽃으로 바뀌기도 하고, 지평선을 상징하는 바다 이미지, 혹은 프로젝터빔의 이미지를 따오기도 한다.

또한 나는 왕왕 같은 시기, 같은 크기로 쌍둥이 작품을 만든다. 그것은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니라, 추측하건대 본능적인 균형을 찾기 위해서인 것 같다. 

어머니와 아버지, 여자와 남자, 빛과 어둠, 선과 악, 해와 달, N극과 S극 등. 이와 같이 작품 안에서도 현실과 가상이 짝을 이룬다. 그리고 ‘레이어’는 어쩌면 그 사이에서 나온 자식과도 같은 존재이다. 현실과 가상, 두 공간의 연석이 중첩(레이어)이다. 겹치거나, 뿌리거나, 흩날리는 터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실 ‘경계’의 지점은 A도 B도 아닌 지점이다. 회색의 지대이다. 그 지대는 이쪽과 저쪽이 섞여있다. 그렇기에 <표1>에서 현실-가상을 나누어놓기는 하였지만, 표현적으로는 둘이 섞이기도 한다. 

하늘과 땅이 있다면 그 사이를 사람이 잇는다고 하지 않는가. 이러한 중첩된 공간 사이사이로 이미지의 시대 속 부유하는 현대인의 공간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