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 시장 개척, 빌리빗
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 시장 개척, 빌리빗
장민 빌리빗 대표 인터뷰
  • 스타트업투데이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07.25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민 빌리빗 대표 (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장민 빌리빗 대표 (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투데이] ‘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미 따끈따끈한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국내에서는 빌리빗 서비스가 유일하다. 장민 빌리빗 대표가 흰 도화지에 그려나가고 있는 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 세계가 궁금해졌다.

 

블록체인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인가요?

2017년 한컴그룹을 나온 후, 모바일 쿠폰회사인 쿠프마케팅에서 잠시 일하며 블록체인을 알게 됐습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이경준 아이콘루프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등 포스텍 출신들이 이미 블록체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때였습니다. 이전에도 포스텍 출신들이 자주 모여 비트코인의 기술과 사상에 대한 세미나를 했었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는 못했습니다.

모바일 쿠폰 서비스의 다양한 기술들을 분석하고 서비스를 설계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보다 필요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이중지불(Double spending) 방지라는 특성이 거래의 오류와 부정 사용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바일 쿠폰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하면, 쉽게 쿠폰의 이중사용을 막고, 신뢰 있고 안전한 시스템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어떤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ICO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투자하면서 블록체인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말, 직접 블록체인 사업을 하기 위해 체인투비를 창업했습니다. 체인투비에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해 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컨설팅과 구축사업을 시작했습니다. ICO 컨설팅을 통해 기존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었습니다. 또한, 전공을 살려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 가격예측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가격 변동성과 시장에 대한 언론과 SNS의 다양한 목소리 등을 자연언어처리 기술로 분석해 암호화폐의 가격을 예측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와 같은 여러 경험을 통해 빌리빗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포스텍 블록체인 최고경영자 과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교육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일들을 맡고 있나요?

포스텍 블록체인 최고경영자 과정(POSTECH Blockchain Executive Program, 이하 PBEP)은 포스텍에서 최초로 서울에 만든 최고경영자 과정입니다. 포스텍에서는 포항이라는 지리적 요인으로 서울에는 과정 개설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포스텍의 차세대 비전인 ‘포스텍 가치창출대학’을 만들기 위해 김도연 총장을 포함한 보직 교수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이들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특별히 서울에 블록체인 최고경영자 과정을 열게 됐습니다. 또한, 포스코의 후원을 통해 포스코센터의 포스코아카데미에도 과정을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PBEP에서 운영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총 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은 모두 포스텍 교수 또는 겸직교수(기업 대표)입니다. 홍원기 운영위원장, 장봉규 교수, 최미리 휘랑 대표, 이경준 ICON재단 대표, 그리고 저를 포함한 총 5명의 운영위원은 과정의 프로그램 기획, 강사 추천, 학생 모집 등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영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합니다. PBEP는 이제 1기 졸업생을 배출했고, 2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분야의 경영자들은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될 것입니다. 

 

포스텍블록체인 최고경영자과정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포스텍 출신들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PBEP에 참여하기 전부터 포스텍 학부 인턴십 프로그램인 POBI와 APGC(포스텍 출신 기업인 모임) 등을 운영하면서 포스텍 출신들의 성공을 지원해 왔습니다. 특히, APGC의 블록체인 분과의 회장을 맡게 되면서 더 적극적으로 포스텍 출신들이 IT 분야에서 성공적인 기업을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저도 창업을 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진정성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빌리빗 앱 화면과 빌리빗 회사소개서. (출처: 빌리빗)
빌리빗 앱 화면과 빌리빗 회사소개서. (출처: 빌리빗)

빌리빗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블록체인 금융, 탈중앙화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하던 중,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놀라운 성장을 봤습니다.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는 30여 년 전 시작된 정보화시대의 도래와 같은 필수불가결한 변화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20년 지기인 애서광 빌리빗 중국 대표가 중국의 크립토 파이낸스 업체인 바벨파이낸스와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이후, 빌리빗의 합작법인 설립과 서비스 준비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벨파이낸스는 누적 대출이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이미 성공 단계에 진입한 성숙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한국 시장은 세계 3위의 암호 화폐 시장으로 사업성이 충분합니다. 이 같은 여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이 한국에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전개하기에 적기라는 생각입니다.

 

빌리빗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아 짓게 됐나요?

‘BILIBIT, Believe it’이라는 모토에서 알 수 있듯이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빌리빗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됐습니다.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탈중앙화금융 범주의 여러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빌리빗은 어떤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나요?

저와 중국 빌리빗 애서광 대표가 각각 한국과 중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애서광 대표는 2003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IT 기업의 중국 법인장 등의 업무를 수행했고, 중국에서는 차관급 정부기관인 구미동학회·중국유학인원연의회 한반도회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한컴그룹의 아시아리눅스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했고, 산학연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기획을 담당했던 조진호 상무가 COO를 맡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융합 기술 기반 솔루션 기업 블루웨일 출신의 마케팅 디렉터 김민승 이사가 빌리빗의 마케팅과 홍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파트너인 바벨파이낸스에서는 연구소와 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양주·왕리 공동대표가 중국에서 사업과 마케팅을 이끌고 있습니다. 

 

빌리빗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의 백서나 사업모델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빌리빗의 사업모델은 단순합니다.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면, 현금 또는 현금에 준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빌려줍니다. 부동산이나 주식을 맡기고 대출을 받는 것과 흡사합니다. 아파트 등 기존 자산의 상승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자금운영을 하기 위한 금융이 필요하듯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 빌리빗의 사업모델입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많은 부분이 법적 회색 지대에 놓여 있지만, 빌리빗은 모든 부분을 합법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담보대출 외에도 예금, 적금, 마진투자, 지수투자 등 여러 매력적인 크립토 파이낸스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적 준비는 이미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법적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후, 합법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이 자사코인 사용을 준비하고 있고, 6월에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암호화폐의 혁신은 금융 시스템과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하는 등 암호화폐의 대중적 사용, 그리고 그에 따른 여러 법적 제도적 변화는 이미 임박해 있습니다.

 

빌리빗 구성원. (출처: 빌리빗)
빌리빗 구성원. (출처: 빌리빗)

빌리빗의 성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빌리빗은 이제 막 설립된 회사입니다. 현재는 기술개발과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지만,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대단히 안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분산금융 사업을 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빌리빗의 향후 투자 유치 계획은요?

아직까지 투자는 받지 않고 있으며, 향후 투자 유치는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글로벌 투자자들과 초기 단계에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내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어떤 목표들을 이뤄나갈 예정인가요?

2019년 상반기에는 빌리빗 설립과 서비스 론칭에 매진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공격적 세력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크립토 기업 및 전통 금융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획득하고 고객 확보에 나서려고 합니다. 또한, 검증된 위험관리모델을 개선함으로써 전략적 투자 및 대형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수립하고 있습니다.

 


장민 대표는…

빌리빗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장민 대표는 포스텍에서 컴퓨터공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뉴럴네트웍 분야에서 석사 학위,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신기술공동연구소 및 데이터마이닝 연구실에서 연구원을 지냈고, LG전자 이동통신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병역 특례를 마쳤다. 특례 후에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신지소프트라는 벤처기업에 취직했다. 

신지소프트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동안, 이동통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고 사업을 진행했다. 그 후, 더존비즈온의 신사업담당으로 5년간 일했다. 한컴그룹 기획조정실 산학연담당 임원과 음성인식기 지니톡으로 알려진 한컴인터프리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7년 한컴그룹을 나온 후, 체인투비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