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금융시대 열렸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센터장 인터뷰
손안의 금융시대 열렸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센터장 인터뷰
  • [스타트업투데이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08.0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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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타트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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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토스, 카카오뱅크, 뱅크샐러드 등 국내 핀테크 기업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토스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고, 카카오뱅크는 최근 천만 고객을 돌파하는 등 핀테크 산업이 우리네 삶 깊숙이 자리 잡았다. 금융 서비스가 우리 손안으로 들어온 이때,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센터장은 핀테크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합에 주목했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습니까?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핀테크를 하나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붐업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새로운 기업들, 이미 창업한 분들, 예비 창업자들에게 본인들이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잘 구축될 수 있도록 자문하고 멘토링 해줍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도움을 주는 거죠. 금융과 IT가 결합하는 경우, IT 분야 종사자들에게 금융을, 금융 종사자들에게는 IT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두 분야를 동시에 잘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은 규제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금융 산업을 관장하는 법은 같은 법이라도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취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업에 종사했던 저희들도 금융을 잘 안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비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더 취약하겠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자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들에게는 어떤 자문을 해주고 있습니까?

새로 창업해서 데스밸리에서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자문하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벤처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조달입니다. 

벤처기업의 경우, 유형이든 무형이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야 합니다. 그런데 판매를 통한 매출을 올리기 전까지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벤처기업은 초기에 자금 조달을 적절하게 조달할 수 있어야 성공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어떤 조력을 하고 있습니까?

센터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데모데이를 개최해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있는데, 물론 해외 업체들을 초청해서 진행합니다. 

지난 달에는 벨기에 대사관과 함께 데모데이를 개최해 벨기에를 통한 유럽 진출을 꾀했습니다. 해외에서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이유는 글로벌 투자자들과 기업을 연결해주기 위함입니다. 우리 기업을 해외에 노출시키고,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들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더욱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자리 잡은 우리 기업들이 금융회사를 도움으로써 금융시장이 경쟁적으로 바뀌면, 결국에는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여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게 됩니다. 생태계란 신산업이 자리 잡기 위한 필수 시스템입니다. 

이 외에도 센터는 금융의 디지털화의 관점에서 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금융의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금융 혁신의 방아쇠를 당기고자 합니다. 

 

센터장님께서는 핀테크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산업, 혹은 기술이 결합하면, 어떤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다른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CPU(중앙처리장치) 중심의 기술인 반면, 블록체인 기술은 수평 분권화 돼 있습니다.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러나 아직 블록체인 기술은 상용화되기에는 기술 수준이 낮습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보안이 일반화되는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보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지만, 70~80% 정도의 보안을 책임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핀테크와 블록체인이 결합되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위·변조를 방지하기 때문에 유통의 중간 과정에서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유통의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블록체인이 탈중앙화를 실현한다고 하는데, 탈 중앙화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중계를 줄여나가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탈중앙화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과 결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통 단계를 줄이면, 신용을 높이고, 국제 표준화를 실현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핀테크 외에 어떤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복잡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거래 프로세스에는 전부 블록체인을 쓸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고 복잡한 분야에는 모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거죠. 태양광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이 필요한 곳에 태양광을 나눠주려고 할 때, 태양광이 설치된 곳을 전부 연결할 방법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향후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데모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센터장. (출처: 한국핀테크지원센터)

핀테크 산업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핀테크 산업에 언번들링(금융 서비스를 쪼개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핀테크가 손안의 시장으로 들어와 개개인이 가성비 높은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거죠. 우리가 기존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직접 은행에 가야지만 대출을 받고, 카드를 쓸 수 있었다면, 이제는 손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번들링 서비스가 언번들링 된 것입니다. 

이 같은 언번들링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하면, 자연스레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집니다. 국내 유니콘 기업 중 하나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를 통해 송금, 결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족도 높게 제공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향후 핀테크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핀테크 산업이 신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이나 예측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흐름이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술 혁명이 아닙니다. 유통과 시장의 혁명입니다. 이 시점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빅데이터입니다. 모든 것이 빅데이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물인터넷을 통한 금융 거래는 센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래가 활성화되기 어렵지만, 5G 시대에서는 초연결을 통해 기계간 시스템 거래가 일어납니다. 이처럼 빅데이터, 5G 등과 결합된 핀테크 산업이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센터의 올해 목표와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센터에서는 혁신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핀테크 기업의 스케일업과 투자 유치를 돕고, 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것입니다.

 


정유신 센터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대학원, 와튼MBA, 건국대학교부동산대학원, 중국 인민대학교 재정금융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경기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증권 IB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 SC은행 부행장, SC증권 대표이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