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특임교수

[스타트업투데이] 일본의 경제보복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으면, 일본 중소도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일본 정치인들이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일본여행을 많이 가게 됐을까? 

첫 번째는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각종 주거 및 생활용품들을 관광자원화해 40대 이상의 한국 중장년층을 적극 공략했기 때문이다. 중소도시의 경우 대규모의 관광시설은 없어도 오래된 건물들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각 지역의 특산물을 잘 디자인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 지자체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두 번째는 모든 관광지에서 일본인들은 친절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상품은 정찰제로 판매하기 때문에 백화점이든 일반 상가든 가격이 대부분 일정하다.  즉,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다. 반면, 국내의 경우, 7, 8월에 휴가가 집중되다 보니 해수욕장을 비롯한 여름 관광지에서는 바가지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일본 여행을 가면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국내에 저가항공사(LCC)가 급증했는데, 중국은 사드보복 등의 여파로 노선이 거의 없는 반면, 대부분의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일본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 취항했다. 또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다 보니 일본에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가기 쉬워졌고, 너도나도 몇 번씩 일본을 다녀오는 경험을 하게 됐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청년층의 일본여행도 급증했다. 한 빅데이터 분석회사에서 청년들에게 ‘왜 일본에 가느냐’고 묻자, ‘좋고 예쁘고 가고 싶게 만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일본 관광정책은 한국과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본 경제보복 사태로 한국인들 대부분이 일본 여행을 자제하고 있고, 점차 그 분위기는 커 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 자신이나 자녀들 교육을 위해서라면 일본보다 더 좋은 여행지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강연을 많이 하는 필자는 시장, 군수는 물론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또는 디벨로퍼, 건설회사, 금융회사 등 임직원들과 함께 해외견학연수를 거의 매달 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 견학은 스무 번 중의 한 번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배워야 할 관광지들은 따로 있다. 실례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홍콩, 마카오에서만 열 다섯 번의 해외연수교육을 필자가 진행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도 다섯 번 정도를 다녀왔는데, 우리가 배워야만 하는 곳들이다. 연수에 참여했던 참가자의 대부분이 가족들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저가 패키지만을 이용하다 보니, 진짜 봐야 할 멋진 것들은 모두 다 놓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부모 또는 자녀 혹은 청년층이 혼자 여행하거나 친구와 같이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한다. 
 

마카오,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거듭나다.

마카오는 예전에는 홍콩 여행을 가게 되면, 반나절 동안 베네치안호텔 한 군데를 잠시 들리는 것에 그치는 여행지에 불과했다. 지금도 홍콩 마카오 패키지를 가면 반나절만 잠시 보고 온다. 그러나 마카오란 도시는 현재는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거듭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구 68만 명의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모든 항공사가 취항할 만큼 교통편도 좋고, 가성비 또한 좋다.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항공 및 호텔을 예약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5성 호텔들이 일본 4성 호텔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그러면 무엇을 살펴봐야할까?  

라스베가스를 본떠서 만든 코타이 스트립 거리는 매립지이지만, 현재는 세계 최고의 관광거리로 거듭났다. 호텔들이 대부분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연결돼 있고, 약간 먼 곳은 무료 셔틀버스가 수시로 실어 나른다. 패키지가 아니더라도 2박 4일 정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일단, 볼거리는 호텔이다. 라스베이거스가 마카오에 중국인들을 빼앗기게 되자, 미국의 카지노업체들이 마카오에 호텔들을 약 20여 개 지었다. 특히 유럽풍의 호텔들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에 굳이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유럽까지 데리고 갈 필요가 없다. 베네시안은 이탈리아 베니스를 실내에 그대로 옮겨놓았고, 파리지엔호텔은 에펠탑(1/2 크기)과 파리의 궁전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미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스튜디오시티, 윈팰리스, MGM 등 실내와 실외 무료 분수쇼를 비롯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의 C석이 9만 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죽기 전 꼭 봐야할 공연을 큰 비용 지불 없이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호텔 내 식당들 대부분이 카지노 고객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 물론 한국 식당도 많아서 언제든지 호텔 내에서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다. 2박 4일의 일정이 가장 좋은데, 오전에 일찍 출발해 마지막 날 새벽 2시 비행기로 돌아오면 3일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한 번 가면 일본은 가지 않게 된다. 

마카오 파리지엔 호텔. (사진 제공: 본인)
마카오 파리지엔 호텔. (사진 제공: 본인)

싱가포르, 세계 최고 스마트시티와 건축물 기행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지난 4월 17일 오픈한 주얼 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 폭포가 있는 쇼핑몰이다. 시내로 들어오면 우리 건설기술로 지은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의 화려함에 놀란다. 특히 마리나베이 주변의 초고층 건축물들이 대부분 국내 건설기술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도 아주 이용하기 쉽게 지어져 개인여행이나 가족여행을 가더라도 쉽게 목적지를 찾아다닐 수 있다. 공항이 시내에서 가까워 택시를 이용하더라도 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마리나베이내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내 쇼핑몰은 마카오의 베네시안만큼 화려하고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또한, 많은 쇼핑몰이 마리나베이 주변에 있어서 걸어 다니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센토사섬 역시 예전보다 화려해졌다.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이 '리조트 월드 센토사'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6개의 4, 5성급 호텔과 유니버설스튜디오, 워터파크, 수족관 등 모든 놀거리가 집중돼 있다. 그리고 센토사섬 내에는 무료 모노레일이 다니는데, 실제로 수영이 가능한 실로소비치 등 각종 해수욕장이 무료로 연중 개방되고 있다. 

늦은 저녁에는 수변 공간 도시재생 현장인 ‘클락키’에 가면 된다. 싱가포르의 모든 관광객이 이곳에 모여 맥주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서 유람선을 타면 마리나베이까지 가는데, 왕복을 타도되고 편도를 이용해도 좋다. 이미 싱가포르는 3박 5일 동안 충분히 즐기고 먹고 쇼핑할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특히 공항부터 확 달라졌다. 요즘은 모바일이나 PC에서 항공이나 호텔 최저가를 검색,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JEWEL 창이공항. (사진 제공: 본인)
싱가포르 JEWEL 창이공항. (사진 제공: 본인)

다낭, 베트남의 매력적인 도시

이미 하노이나 호치민은 대부분 다녀왔을 것으로 생각되나, 굳이 한 곳을 가보라고 한다면 베트남의 경우 다낭이 좋은 것 같다. 다낭을 가면 호이안이라는 옛 도시가 바로 1시간 거리에 있어서 베트남 역사도시를 볼 수 있고, 쇼핑도 할 수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서 놀랄 수밖에 없다. 다낭의 모든 곳에서는 한국 돈을 환전 없이 그대로 받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방문하면 호텔 로비에 얘기해서 하루 동안 택시를 대절할 수 있다. 온종일 5만 원이면 에어컨이 나오는 택시를 타고 호이안은 물론 바나힐까지도 쉽게 갈 수 있다. 바나힐은 프랑스가 점령하고 있을 당시, 1,500m 산 정상에 만들어 놓은 휴양지였는데, 지금은 베트남 썬월드에서 관광지로 운영하고 있다. 각종 음식점은 물론 테마파크까지 있어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웅장하다. 1,400m 입구에 있는 골든 브릿지는 부처님 손으로 떠받친 다리라는 소문 때문에 한국은 물론 동남아 모든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저녁 때는 각종 호텔에서 하는 스파를 받으면 되는데,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다. 스카이라운지도 많은데 특히 루프탑이 유명한 곳이 많다. 그만큼 야경이 멋있다. 마지막 날에는 롯데마트에 들러 친구나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살 수 있다. 대부분 연유커피를 산다. 일본의 중소도시는 깔끔하고 볼거리가 많지만, 다낭의 호이안은 이를 능가한다. 

해외라는 느낌이 아주 많이 들고 프랑스풍의 건축물도 많아 최고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미케해변은 세계 7대 해변이고, 그 주변에는 엄청난 규모의 고급 리조트 호텔들이 있는데,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다낭 바나힐스 전경. (사진 제공: 본인)
다낭 바나힐스 전경. (사진 제공: 본인)

상해, 세계 최대 디즈니랜드와 200만 불 야경

자녀 또는 친구들과 여행하는 경우, 동경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씨를 많이 간다. 하지만 디즈니의 특성상 새로운 놀이기구나 볼거리는 별로 만들지 않고 있다. 큰 변화가 없어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상해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디즈니랜드가 새로 들어섰다. 새롭게 만든 디즈니랜드이기 때문에 그만큼 새로운 놀이기구나 볼거리가 가득하다. 상해 시내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가기도 매우 쉽다. 상해 푸동지구는 누구나 아는 200만불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중국 최고의 상하이타워 (632m)에는 중국 최고 높이의 전망대가 있고, 이곳에서 보면 상해 전체가 보인다. 와이탄에 가면 강가에 끝없는 야경을 볼 수 있는 수변 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다. 바로 이곳이 200만 불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예원에 가면 중국식 옛 도시를 화려한 조명으로 재탄생시켜 놓았다. 쇼핑이나 각종 음식점이 많아 저녁때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중국 최고의 만두집이 있는데, 한참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자녀를 데리고 가는 경우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물과 신천지는 꼭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모범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신천지 역시 밤에 가야 그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다. 푸동지구에 가면 동방명주타워가 아직 있는데, 옆에 더 높은 전망대가 3개나 있어서 굳이 올라가지 않고 사진만 잘 찍으면 된다. 

그 옆에 수족관이 있는데, 가볼 만 하다. 난징루에 가면 엄청난 길이의 쇼핑거리가 있는데,  명동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할인 판매를 많이 하기 때문에 쇼핑하기에 좋다. 타이캉루 티엔즈팡이라는 예술인 단지도 있는데, 청년층이 개인여행을 할 때 들리면 좋다. 

상해 디즈니랜드 트론.(사진 제공: 본인)
상해 디즈니랜드 트론.(사진 제공: 본인)

홍콩, 오션파크와 디즈니랜드, 그리고 먹자여행

홍콩을 패키지로 가면 즐길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없다. 홍콩처럼 개인여행이나 가족여행이 쉬운 곳은 없다. 최근 오션파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급증으로 새로운 시설을 보강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주의사항은 반드시 문 열기 전 30분 전에는 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하철이 연결돼 가기가 더 쉬워졌다. 홍콩 디즈니랜드 역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어벤져스 관이 특별히 설치돼 있고, 토이스토리 테마파크도 있다. 동경 디즈니랜드에는 없는 시설들이다. 

시간이 된다면 30분짜리 쇼도 봐야 한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도 들르면  멋진 경관의 호텔을 구경할 수 있다. 여기에서 지하철역까지 다니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나오면 된다. 홍콩에서 가장 핫한 쇼핑몰은 몽콕역에 있는 랭햄 플레이스이다. 야시장이 있는 동네이지만 구경만 하고 쇼핑은 랭햄에서 하면 된다. 침사추이는 먹을 것으로 가득하다.  

쇼핑몰은 물론 길거리나 재래시장까지 없는 게 없다. 다만 썩은 두부를 파는 가계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일주일 내내 고생한다. 쇼핑은 하버시티나 IFC Mall, 타임스퀘어 등에 가서 하면 된다. 구룡역에 있는 ICC 타워에는 꼭 가보되 100층 전망대보다는 114층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 로비를 가보는 것이 더 좋다. 이미 홍콩에서는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초고속 열차가 연결돼 있다. 바로 구룡역과 연결돼 있는데, 그 건축물 또한 멋지다.  최근에는 홍콩도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패키지로 간 경험이 있다면, 개인여행으로 꼭 다시 가보기를.

홍콩 디즈니랜드. (사진 제공: 본인)
홍콩 디즈니랜드. (사진 제공: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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