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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곤충호텔, 친환경X고단백X대량생산 삼박자 고루 갖춘 ‘식용곤충’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
봉화곤충호텔, 친환경X고단백X대량생산 삼박자 고루 갖춘 ‘식용곤충’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
강지연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대표 인터뷰
  • [스타트업투데이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08.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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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대표는 봉화에서 식용곤충 흰점박이꽃무지를 사육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강지연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대표는 봉화에서 식용곤충 흰점박이꽃무지를 사육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식용곤충 시식을 권하면, 어떻게 먹느냐며 손사래 치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아요.”

강지연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대표에게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징그럽다’는 편견 때문에 힘든 점도 많지만, 강 대표는 곤충이 머지않아 각광받는 미래식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신의 근원이 무엇인지 강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흰점박이꽃무지로 식용 제품 만들어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이하 곤충호텔)은 경북 봉화에서 식용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를 생산·가공하고 있다. 초가집에서 잘 발견되기도 하는 흰점박이꽃무지는 곤충호텔 가공시설에서 진액(엑기스), 분말, 환 등으로 재탄생한다.

곤충호텔에서는 식용곤충 외에도 학습 애완곤충인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도 사육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변의 학교, 유치원 등에 ‘찾아가는 곤충 체험학습’ 및 ‘찾아오는 곤충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사업과 함께 여러 대외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곤충산업중앙회의 총무이사를 맡아 곤충사육농가들을 대변해 대관업무 및 산업곤충을 홍보하고 있다. 또 사단법인 경북곤충산업협회 이사를 맡아 경북지역 곤충사육농가와 협회의 원활한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남편 사업 실패로 봉화로 향해

강 대표는 지금은 농촌 사람이 다 됐지만, 서울에서 살다 봉화로 귀농한 귀농인이다. “2008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서울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족과 함께 고향인 봉화로 귀농했어요. 처음 6개월간은 힘든 나날이 이어졌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죠. 그렇지만, 저와 남편은 ‘젊음’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시골에 왔으니 농사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으로 봉화지역의 소득 작물인 사과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너무 컸다. 만만하게 봤던 농사일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서울에서 나무나 꽃 한번 키워보지 않았으면서 이론으로만 열심히 공부했어요.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한 책들과 시중에 나오는 사과 관련 책들을 모조리 섭렵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사과 관련 교육을 받는 등 이론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2,000여 평의 사과 과수원을 매입해 운영하면서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불과 몇 개월 만에 깨달았어요.”

수없이 많은 실패와 고강도 노동에 강 대표 부부는 지쳐가기 시작했고, 농사를 지어 얻는 수익으로만 생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힘들었지만, 다시 서울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와 남편은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했고, 사과 과수원을 병행하면서 우리에게 적합한 농업 관련 사업 아이템을 찾았어요. 이게 2014년이에요. 그러던 중, 저희에게 딱 맞는 아이템을 발견했어요. 고부가가치를 가지면서도 노동 강도는 약한 식용곤충 사육이 바로 ‘잇’ 아이템이었어요.”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가공시설에서 흰점박이꽃무지가 식용제품으로 재탄생된다. (출처: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가공시설에서 흰점박이꽃무지가 식용제품으로 재탄생된다. (출처: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지역농업CEO발전기반구축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사업 기반 다져

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경북농민사관학교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식용곤충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교육을 먼저 받아야 했는데,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 중 경북대학교에서 실시하는 곤충산업 전문가 양성자과정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강 대표가 먼저 교육을 받았고, 강 대표의 남편은 그다음 해 교육을 받은 뒤, 집 창고에서 소규모로 식용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를 2년여간 사육했다. 강 대표 부부는 과수원 운영에서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흰점박이꽃무지의 습성과 사육환경 등을 꾸준히 관찰했다. 

그리고 지역농업CEO발전기반구축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았다. 경상북도 23개 시·군에서 공모하는 지역농업CEO발전기반구축지원사업은 경북농민사관학교를 졸업한 졸업생 중에서 선정한다. 

이 지원금으로 강 대표는 탄탄한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강 대표는 지원금을 곤충사육농가 사육환경을 구축하는 데 사용했다. 기존의 곤충사육농가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위생적으로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열악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강 대표조차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생산된 것을 먹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그래서 강 대표는 위생적인 사육환경을 갖추고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사육 농가 최초로 항온항습기 등을 도입했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구축했다. 

 

흰점박이꽃무지, 단가 높고 사육 쉬워

강 대표는 많은 식용곤충 중, 흰점박이꽃무지를 사육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단가가 높고, 사육하기 쉽다는 점을 꼽았다. 또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의 단백질 함량은 58%에 달해 다른 식용곤충에 비해 고단백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것이 강 대표가 흰점박이꽃무지를 선택한 주된 이유다.

흰점박이꽃무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 식용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성충이 교미하고 알을 생산하면 이 알들이 1령, 2령, 3령의 유충 단계를 거친다. 제품에 필요한 단계는 3령 유충으로, 절식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3령 유충의 뱃속에 들어있는 변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2일간 변을 제거하고 3일째에는 찹쌀가루를 하루 이상 먹인다. 그리고 다시 2일간 변을 제거한 뒤, 완전한 절식이 이뤄지면, 100도 이상의 첨가물이 가미된 물에 살균한다. 그다음 건조기에넣어 하루 동안 건조한 후, 분말, 환, 진액의 재료로 사용한다.

“흰점박이꽃무지로 만든 제품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나와 있듯이 간암, 간경화, 간염에 효능이 있고, 누적된 피로를 해소시켜줘요. 월경불순, 산후풍, 시력감퇴, 백내장, 금창, 부족한 산모 모유량, 악성종기, 구내염, 파상풍, 중풍 등의 성인병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는 기록이 있어요. 또 대한약전규격집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천연항생단백질인 프로테신 함유로 강장 및 간 기능 증진에 효과가 있고 인돌 알칼로이드를 함유해 혈전을 치유하고 혈액순환개선에도 효능이 있다고 해요.”

흰점박이꽃무지로 만들고 있는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제품.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흰점박이꽃무지로 만들고 있는 봉화곤충호텔농업회사법인㈜ 제품.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식용곤충, 황금알 낳는 거위 아냐”

강 대표는 곤충호텔과 같이 식용곤충과 관련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을 향해서는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곤충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소개하는데, 사실 이런 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요. 곤충사업 역시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해요. 우선, 자신이 사육할 곤충을 집에서 최소 6개월 이상은 사육해보고, 곤충 관련 교육도 병행해야 해요. 적성에 맞다고 판단되면 작은 창고나 컨테이너에서부터 소규모로 시작하는 게 좋아요.”

 

“대한민국 최고의 곤충사업 영위하는 기업이 목표”

강 대표는 향후 곤충산업의 전망세가 밝다고 내다봤다. “2018년 전 세계 인구는 75억 명, 2050년에는 9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요.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가축 사육은 한계가 있어요. 이처럼 새로운 단백질 원천을 찾아야 할 상황에서 식용곤충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어요. 곤충은 대량사육 시 가축사육보다 온실가스 및 암모니아 생산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또 단백질 함유량과 식용 활용 비율이 높고, 사육기간이 짧아 대량생산이 쉽다는 장점도 있죠. 2012년부터 세계 각국이 식용곤충을 적극 개발하고 수용한 결과, 세계 식용곤충산업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5,000억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했고, 향후 2023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요. 국내산업 역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에요.”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곤충호텔은 단순 생산·가공으로 시작했지만, 향후에는 점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 아이템 특성상 1차 산물인 곤충 생산의 기본기를 확실히 다져 내년 정부 시범사업에 선정되면, 국내 곤충농가에 우량종자를 보급할 것입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식용곤충 원료를 대기업에 납품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단순 가공을 넘어 곤충고기와 같은 미래식량을 개발하고 곤충체험 및 치유농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곤충사업을 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강지연 대표는…
가톨릭상지대학교에서 전산정보처리학을 전공했다. 제3회 대한민국 애완곤충경진대회 심사위원, 2019년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 연구개발사업 선정평가위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현장명예연구관, (사)경북곤충산업협회 이사, (사)한국곤충산업중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aT 농식품유통교육원 농산물 CEO MBA(10기) 과정,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산물기계조작기초 과정 강사로 활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경상북도지사 표창, 봉화군수 표창을 받았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