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닷에이아이와 일본의 차량제조사 토요타의 협력관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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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니닷에이아이(Pony.ai)가 일본의 토요타(Toyota)와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안전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는 렉서스 RX(Lexus RX) 차량에 포니닷에이아이의 운전 시스템을 사용해 자율주행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저우 시 정부는 포니닷에이아이가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포니파일럿(PonyPilot) 프로젝트를 승인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협력이 공공도로에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니닷에이아이의 운전기술과 토요타의 차량 통제 기술 

포니닷에이아이 는 2016년 전 바이두의 개발자인 제임스 펑(James Peng)과 웨이모로 분리된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티안쳉 루(Tiancheng Lou)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주요 목표는 3년 이내에 특정 조건 하에서 인간의 개입없이 자율 운전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이다. 

포니닷에이아이의 자율주행 플랫폼은 라이더(Lidar), 레이더, 카메라 등을 활용해 200미터 이내의 장애물을 인식하고 성능을 제공하는 포니 알파(Pony Alpha)다. 현재 포니는 프레몬트(Fremont), 캘리포니아(California), 베이징(Beijing), 광저우(Guangzhou) 등의 공공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기업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9%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토요타(Toyota)는 자율주행에 대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토요타는 작년 3월 미국 미시간 주에 위치한 자사의 연구소에서 오타와 호수 부근에 테스트 시설을 건축했다. 토요타는 공공도로에서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한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우버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자율주행차 기술의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연구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미시간 주 앤아버 소재의 캘티 디자인 연구소(CALTY Design Research)와 테스트용 자율주행차 디자인 분야에서 협력을 시도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통합이동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 사업을 위해 설계된 완전 자동화 전기차인 ‘이팔레트(e-Pallete)’를 공개했다. 도요타의 ‘이팔레트’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 운행될 계획이다. 

 

강점을 통합하는 기술개발의 사례인 포니닷에이아이와 토요타의 협업

자율주행과 관련된 대표적인 기업은 포니닷에이아이와 토요타 외에도 웨이모(Waymo), 옵티머스 라이드(Optimus Ride), 로드스타아이(Roadstar.ai), 드라이브닷에이아이(Drive.ai), 디디추싱(DiDichuxing)등이 존재한다. 아직 명확한 서비스 모델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며, 승차공유 시장과 통합이동서비스 시장을 통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은 대부분 차량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 주행시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 구축에 주로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차량 제조사인 토요타, 메르세데스 벤츠 등은 차량 내부에 위치한 각종 제어장치와 동력장치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안전한 운전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나 주변 이미지 정보의 데이터 처리와 복잡도 높은 환경 변화를 감지하기에는 기술역량이 부족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양사의 협력관계 구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각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양사가 자신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협업을 시행한 것이다. 토요타는 차량 제조와 각종 동력·제어 장치의 운용을 담당하고, 포니닷에이아이는 운행 환경의 정보처리와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운행 허가를 제공한다. 

이번 협력사업에 사용될 렉서스 RX는 스포트 유틸리티 타입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토요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기업이 목표로 하는 운영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환경에 대한 영향력까지 고려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장의 평가가 괜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토요타의 이팔레트(e-Palette) 콘셉트. (출처: Toyota Global)
토요타의 이팔레트(e-Palette) 콘셉트. (출처: Toyota Global)

실증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로 출시를 기대하게 만드는 양사의 협업관계

양사의 협력관계는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시행될 예정인 포니닷에이아이의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와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제공될 예정인 토요타 이팔레트의 시범 운행은 양사의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은 향후 하나의 일반화된 기술과 문화로 자리매김할 여지가 충분하다. 운전자의 양손과 두 눈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보다 생산적인 활동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기술 협력이 진행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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